"냉정을 가장한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터져 나온 열정은 갈 곳을 몰라하며 우두커니 그 자리에 서 있다"...
어렵다. 이것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나 또한 한 여자를 사랑한 적이 있다. 아니 아직도 사랑하고 있는 것도 같다, 아니 사랑하고 있다.우습게도 나의 그 사람이 내가 당신을 두고 사랑을 하고 있다고 하면 분명 불쾌하게 생각할 것이 뻔한데...그런데도 난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 지금의 여자와 몸을 섞으면서 예전의 여자의 이름을 불렀다... 그것도 그 여자를 취하는 도중에... 누구도 참을 수 없는 모욕이다. (나도 그랬다,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분명히 알고 있음에도 심지어 내 눈앞에서 다른 남자와 같이 눈만 마주쳐도 난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물론 그 사람은 처음에 이런 나의 행동이 자신을 구속한다기 보다 애정의 깊이로 이해해 주었지만 끝이 보이는 때에 이르러서는 구속과 의심,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했다. 반대로 내가 그랬을때에는 난 무릎을 꿇어야 했는데...) 용서를 구할 것이 못된다. 용서를 구한 다는 것은 가슴속에 사랑이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 되어버리고 자신과 하나가 되고자 한 상대에 대한 중대한 범죄이니깐. 그런 상황의 어색함을 두고 냉정을 가장한 어색한 분위기라 한 것일까... 지금 행위에 대한 열정은 그렇다면 어디로 보내는 것인가... 과거 속의 그 사람? 현재의 이 사람? 뿜어져 나오는 정열이, 열정이 갈 곳을 몰라하는 것은 지우지 못하는 추억과 거부할 수 없는 현재의 욕심때문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