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대해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는데 이 책은 제목처럼 '글쓰기'에 대한 노하우나 방법제시라기 보다는 '소설쓰기'에 대한 책이란 거다. 제목 아래의 '스티븐 킹의 창작론'이란 소제목을 간과한다면 나처럼 좀 맥이 빠질 것이다. 사실 이 책은 인터넷으로만 보고 주문한 것이라 소설쓰기에 관한 책인지는 까맣게 몰랐었다. 하지만 작가가 스티븐 킹인데 내가 소설말고 뭘 기대한건지 내가 좀 한심스럽기도 했다.그리고 이책을 읽은 비영어권(주로 영어와는 문법이나 어순이 다른 언어권) 독자들은 많이 아쉬웠을 거라 생각이 든다. 영어로 소설 쓰는데에 대한 여러 친절한 충고들이 나오는데 나 같은 독자는 모국어에 해당하는 사항만 선별적으로 걸러 들어야 했다. 물론 내가 영어로 글 쓰는게 가능하다면야 그럴 필요도 없겠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창작에 관심이 많은 친구에게 시간이 있으면 이 책을 한번 읽으라고 권하고 싶기도 하다. 스티븐 킹 류의 소설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지만 어쨌든 좋은 부분은 취하고 아니다 싶은 부분은 버리면 되니까.. 뭐 경험삼아 참고삼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의 창작론은 어떤 것인가 하고 보는 것도 좋은 공부일 것 같다.
처음엔 좀 실망을 했더랬다서평을 보고 호감이 가서 고민끝에 주문을 했었는데 얼른 보기에 책내용이 부실했다. 그래서 책꽂이에 얹어놓고 한달여를 보냈다. 그러다 지지난주에 기차를 타고 부산 갈 일이 있어 가방속에 챙겨 넣었다 읽었는데 이야~ 정말 오래간만의 기차여행을 더 신선하게 해주었다. 여행을 즐길 줄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젊은이가 쓴책이라 공감도도 높았고 무엇보다 잊고 있었던 나의 여행에 대한 목마름에 강한 자극을 주었다. 매번 여행을 크게 계획하고 인원과 시간을 맞추느라 진만 빼고 여행이 연기 그러다 결국 취소되는 걸 반복했었는데 과연 여행이란 자유로운 영혼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단촐하게 혼자 떠날 수 있다. 이책은 공부방이나 사무실에서 읽기에는 아까운 책이다.. 때가 오길 기다렸다가 꼭 여행시나 야외에서 읽어 보시길..^^
일단은 부럽다. 나보다 몇살이야 많긴 하지만 일단 젊은 나이에 자신만의 책을 한권 냈다는게... 하지만 이책이 자서전인가? 혹자는 나이를 몇살이나 먹었다고 벌써 자서전이냐고 눈을 흘기지만 내가 보기엔 이책은 자서전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고 다만 자신의 지나온 길과 추억과 생각을 담담히 쓴 그냥 수필집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고로 '나이를 몇살이나 먹었길래...'하는 혹평은 하고 싶지 않다. 수필은 누구나 어떤 소재로든 쓸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그리고 그다지 훌륭한 내용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같은 젊은이가 친구삼아 읽기에는 괜찮은 솔직담백한 책인 것 같다. 아직은 젊은 사람이 쓴 책이기에 한평생 다 지나고 황혼에 집필한 책과 비교해서는 곤란할 것이다. 그저 같은 또래의 사람으로서 공감하고 참고할 수 있는 정도의 ...비유하자면 어디에서 우연히 내또래의 여자를 만나 그 사람의 얘기를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책이다. 실제로 이 책을 보고 아나운서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지적인 직업에 대해 좀 생각이 바뀌었다고나 할까.. 결국 그들도 여느 대학생과 마찬가지로 공부하고 배운것은 알고 또 모르는 것도 많은 보통의 초년생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그 직업은 화려하고 사회의 주인공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들로서는 또 자신의 직업이 초라하고 소모적이고 부질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오는 것이다.지금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 시기가 다가오거나 또 벌써 그 진로에 발을 디디고 힘겹게 일을 하고 있는 젊은 이들에게는 시간이 나면 한번 읽어볼만한 글인 것 같다.
일단 편집면에서 어린이 바이엘 만큼 큰 악보에 경악했다. 체르니100 에서 추린 것이라고 하지만 너무 쉬운 것들로만 택해서 또 다른 바이엘 책 같은 인상을 풍긴다. 그렇게 할바에야 그냥 체르니 100으로 쉬운 것들부터 차근차근 연습해 나가는 것이 나을성 싶다. 굳이 이렇게 쉬운 곡들을 간추려 악보 크기만 확대할 필요가 있을까..아주 어린나이의 학생이 바이엘을 다 치긴 쳤는데 체르니 100으로 넘어가기에도 무리가 있을경우에 바이엘을 또 다시 연습시키기엔 학생에게도 맥빠지는 일이므로 그러한 경우에 이책을 이용할 순 있겠다.
이렇게 어려울줄 몰랐다. 우화집이라고 해서 그냥 편한 마음으로 읽으면 되겠다 했는데 웬걸 몇번이나 읽어서 곱씹어야 했던 구절이 내겐 너무 많았다. 이 책은 침대 머리맡에 두고 자기 전 시간에만 읽긴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 그리고 잠도 잘왔다 ^^;마르코스와 안토니오 할아버지의 다소 짤막하고 무뚝뚝하면서도 의미심장한 대화가 오간다. 담배연기와 함께.. (담배가 떨어졌더라면 우리는 안토니오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다 듣지 못했으리라.. 다행히 옥수수잎담배는 마르코스가 피우는 파이프담배보단 구하기가 쉬운 담배였던지..^^)태초의 세상을 만든 일곱 신과 그들이 만든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 일곱 신과 남녀 사람들이 서로 대화하고 토론해서 결정해서 공동의 행복을 추구하고 무엇하나 불공평하거나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다. 아주 단순하고 어찌보면 바보같은 이야기뿐이지만 이 무시무시하게 이기적이고 차별적인..무력과 돈이 최고인 정의가 사라진 지금의 세상을 꼬집지 않는 구석은 한군데도 없다. 지금의 신과 남녀들은 스스로 계속 걷기를 포기하고 환락에 젖어 꿈을 져버렸다. 스스로 노예가 되었으므로 희망이 있을리 만무하다. 이보다 더 이 지구에 담긴 인류의 역사를 함축하는 우화가 있을까 싶다.내용과는 별개이지만 이 우화집 안에 나오는 최초의 일곱신에 관한 이야기가 순전히 마르코스가 만들어낸 허구인지 아님 멕시코 민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인지 궁금하다. 멕시코 원주민들뿐만 아니라 아메리카 전체의 원주민들에게 진정한 해방과 자유과 권리가 주어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