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부럽다. 나보다 몇살이야 많긴 하지만 일단 젊은 나이에 자신만의 책을 한권 냈다는게... 하지만 이책이 자서전인가? 혹자는 나이를 몇살이나 먹었다고 벌써 자서전이냐고 눈을 흘기지만 내가 보기엔 이책은 자서전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고 다만 자신의 지나온 길과 추억과 생각을 담담히 쓴 그냥 수필집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고로 '나이를 몇살이나 먹었길래...'하는 혹평은 하고 싶지 않다. 수필은 누구나 어떤 소재로든 쓸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그리고 그다지 훌륭한 내용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같은 젊은이가 친구삼아 읽기에는 괜찮은 솔직담백한 책인 것 같다. 아직은 젊은 사람이 쓴 책이기에 한평생 다 지나고 황혼에 집필한 책과 비교해서는 곤란할 것이다. 그저 같은 또래의 사람으로서 공감하고 참고할 수 있는 정도의 ...비유하자면 어디에서 우연히 내또래의 여자를 만나 그 사람의 얘기를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책이다. 실제로 이 책을 보고 아나운서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지적인 직업에 대해 좀 생각이 바뀌었다고나 할까.. 결국 그들도 여느 대학생과 마찬가지로 공부하고 배운것은 알고 또 모르는 것도 많은 보통의 초년생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그 직업은 화려하고 사회의 주인공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들로서는 또 자신의 직업이 초라하고 소모적이고 부질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오는 것이다.지금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 시기가 다가오거나 또 벌써 그 진로에 발을 디디고 힘겹게 일을 하고 있는 젊은 이들에게는 시간이 나면 한번 읽어볼만한 글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