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그건 혐오야! - 혐오와 마주한 10대에게 한울림어린이 인문교양
사메이아 지메네즈 외 지음, 줄리아나 뉴펠드 그림,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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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작가는 캐나다에 사는 무슬림계 파키스탄 여성, 유대인, 그리고 성소수자이다. 이 프로필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혐오의 시선을 느끼며 살았는지 알 수 있다. 혐오는 오래된 문제이며 숙제이다. 안타깝게도 현재 대한민국 교실에서 혐오는 심각한 갈등과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내가 사는 이 지역은 학급마다 상당수의 이주배경학생(구, 다문화학생)이 있다. 2023년 용어가 다문화학생에서 이주배경학생으로 변경되었다. 이렇게 변경된 배경에는 '다문화학생'에는 취약계층이나 소외계층이라는 낙인효과가 있었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친하게 지내하다 고학년이 되면 다르다는 것을 느끼는 것 같고 이주배경학생 본인도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인다. 작년에 함께했던 필리핀 이주배경학생은 1년 내내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고학년 담임으로서 이주배경학생이 있으면 국제이해교육과 함께 외모와 문화에 대한 편견을 버릴 수 있게 도와줘야 했다. 무엇보다 이주배경학생이 거리낌없이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인종, 종교, 외모, 동성애, 남녀갈등와 관련된 혐오 이야기를 예시로 제공한다. 그리고 우리는 혐오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혐오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서로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더 잘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혐오에 맞서는 다섯가지 힘을 제시했다. 배움과 존중의 힘, 목소리의 힘, 도움의 힘, 협력의 힘, 편견에 도전하는 힘이다. 초등학교 5학년 사회에서 나오는 인권 단원에 적용하기도 좋고 고학년 도덕수업에서 사용할만한 내용이다. 그리고 외국작가의 책이지만 '알고있나요?' 코너에서 한국 상황에 맞는 예시를 추가해서 더 유익하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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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상처 줄 때 똑똑하게 나를 지키는 법
이현아 지음, 서영 그림 / 한빛에듀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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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이다. 한 친구가 정성 들여 도미노를 세우고 있는데 행동이 거친 친구가 장난스럽게 일부러 도미노를 무너뜨린다. 도미노를 세운 아이는 덩치도 크고 목소리도 큰 그 친구에게 제대로 화도 한 번 못 내고 훌쩍훌쩍 울고 있다. 2025년 초등학교 6학년의 교실 모습이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3학년까지 제대로 친구들과 관계 맺지 못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사회적 장치에 무력했던 아이들은 소중한 것을 잃었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는 요즘이다. 


요즘 아이들이 친구에게 상처를 받았을 때 해결하는 두 가지 방법은 두 가지다. 선생님에게 말하거나 부모님에게 말해서 부모님이 선생님에게 말하도록 해서 해결하는 방법이다. 결국 문제 해결의 주도권은 아이가 가지지 못하는 것이다. 너무나 소중한 아이를 키운 부모는 아이 스스로 해결하기보다 선생님을 통해 아이의 문제를 가급적 빨리, 시원하게 해결하고자 하는 조급함이 있다. 이러한 양상은 아이의 사회성을 키우는 것에 독약이 된다. 


[친구가 상처줄 때 똑똑하게 나를 지키는 법]은 나와 같은 초등교사가 쓴 책이다. 책을 읽으며 최근 겪은 수많은 갈등의 장면이 떠올랐다. 모든 주제가 초등학교 교실 상황을 그대로 옮겨둔 것 같다. 해결 방법도 현재 학교에서 하는 교육을 그대로 적어뒀다. 내일이라도 당장 이 책을 칠판 앞에 두고 모든 친구들이 다 읽도록 할 생각이다. 여기 있는 솔루션만 익혀도 대부분의 문제해결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그림은 서영작가가 그렸다. 서영작가는 많은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사랑하는 책 [브로콜리지만 사랑받고 싶어]라는 그림책을 그린 분이다. 간결하고 순진하고 귀여운 그림으로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상황도 공감되게 그렸다. 특히 등장인물을 동물로 표현한 것도 누군가를 저격하는 그림이 되지 않게 한 장치가 된다. 


이 책은 현재 사회성을 고민하는 학부모와 초등교사들에게 추천한다. 초등학교 6학년도 적용할만한 내용이 많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활동하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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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아이들
이주영.고흥락 지음 / 지식프레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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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들은 살아 있고 학교에 오잖아요! 힘을 주체하지 못해 날뛰는 것이니, 조금만 참아봐요.”
1학년 때 코로나로 학교에 절반도 등교하지 못한 아이들이 6학년이 되었다. 아이들은 모든 면에서 정돈되지 않았고 몸과 목소리가 커지면서 스스로 통제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현재 이 아이들의 담임이 되어 하루에도 여러 건 상담을 진행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녹녹치 않다.
이 책의 필자는 초등교사 출신의 전문상담교사이자 도교육청에서 자살(자해) 업무를 담당한 경험이 있다. 이 책에는 이제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해진 ADHD, 학교폭력, 비자살성 자해, 요즘 아이들의 경향, 그리고 학부모 상담에 대해 다룬다.
특히 4년전 교사로서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ADHD를 맡았을 때의 경험이 떠오르면서 내가 잘못 판단한 것이 아니었다는 조금 늦은 위로를 받게 되었다. 이 아이들의 피해의식, 자신이 잘못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본인의 입장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나를 가장 힘들게 했다. 그리고 흥미가 없고 관심이 없으면 아예 안 해버리는 점이 나를 당황스럽게 했다. 필자는 이런 ADHD 아이는 충동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고와 자존심이 강해 학교 조직과 잘 안 맞고 선생님들과 갈등의 여지가 있어서 학기 초에 담임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외에도 충동성이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필자는 이러한 한 곳에 집중된 성향을 건전한 방향으로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 외에도 요즘 아이들 경향은 재미있게 읽었다. 6학년들이 졸업하면 맞닥들일 세상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학부모 상담할 때 교사가 좀 더 용기를 내야 하는 것도 알게 되었다.
공부의 신 강성태는 최근 저서에서 AI시대에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내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고 이야기했다. 소셜네트워크에 무방비하게 노출되고 나보다 인공지능이 글을 더 잘 쓰고 기억력도 좋은 시대에 아이들에게 집중적으로 키워야 하는 역량은 내면의 건강이 아닌가 싶다. 이 책에서 비교적 상담 내용이 자세하게 제시된 것으로 봤을 때 요즘 아이들의 경향이 눈에 그려지듯하다. 매 챕터마다 떠오르는 아이들이 있고 이 아이들이 중고등학교에서 어떤 양상으로 살아가게 되는지도 대강 알 수 있다. 교사로서, 사춘기 아들을 둔 엄마로서 이 책을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쁘고 다행이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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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회화나무
오월실천교사 지음 / 푸른칠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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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월실천교사는 다양한 방식의 오일팔 교육자료를 함께 제작하는 현장 교사들이다. 이 책 외에도 방탈출게임, 어린이시, 창작뮤지컬 등을 만들어 오일팔을 알리고 있다. 

  이 책의 앞표지에는 큰 회화나무가 그려져 있고 회화나무 주변으로 반짝이는 초록의 기운이 퍼지고 있다. 뒷표지에는 아기회화나무가 기억들을 씨앗에 담고 있다고 하니 아마도 오일팔의 기억을 회화나무가 씨앗으로 만들어 퍼트리는 의미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옛 전남도청 자리를 지킨 회화나무는 많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행운을 부르는 나무로 알려진 회화나무의 시점에서 오일팔의 중요한 장면들을 연필화로 설명하고 있다. 연필화로 그린 삽화가 매우 인상적이다. 담담하게 그린 것 같지만 인간의 다양한 면모와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러면서도 거부감 들지 않게 따뜻하게 다가온다. 그 덕분인지 한강 작가의 책 소년이 온다는 한 장 넘기는 것이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 반면, 이 책은 연필화로 오일팔을 그렸기에 어린이들에게도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책의 화자도 회화나무의 시선으로 보이는 장면을 담았기 때문에 오일팔의 한 가운데서 벌어진 역사적 장면에 참여하여 지켜볼 수 있다. 

  책의 부록에는 오일팔 관련 학습지와 컨텐츠 큐알코드가 제공되고 있어서 오일팔을 가르치는 6학년 수업에 매우 유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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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위한 노션 - 실전기초, 수업활용, 학생관리, 업무관리, 업무자동화, 노션AI
임세범 지음 / 앤써북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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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19로 인한 원격수업 이후 온라인 수업 환경이 더욱 중요해졌다. 넘쳐나는 자료와 정보를 효과적으로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수업 도구가 필요한 시대다. 저자 임세범 선생님은 200회에 가까운 연수를 통해 노션 활용 경험을 나눈 전문가다. 실제 교육 현장의 필요와 요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책이 나왔다. 
  ‘선생님을 위한 노션’은 기초적인 사용법부터 수업 관리, 학생 관리, 업무 자동화까지 교사에게 실질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노션 활용 꿀팁을 담은 오픈 채팅방과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어서 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노션 정보가 가득하다.
   그렇다면 왜 노션이어야 하는가? 다했니, 아이스크림, 패들렛, 구글드라이브 등 학생들과 공유하며 수업에 활용하는 플랫폼이 많다. 너무 분산되어 있으니 매번 큐알코드를 제공하고 접속하게 하는 것도 번거로운 일과 소모적인 시간이 되었다. 노션에 대해 알아가면서 자료 공유, 수업 내용 정리 등 하나의 화면에 모든 걸 담는다는 효율적 측면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2025년에는 하나의 노션에서 확장해나가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그러나 노션은 진입장벽이 꽤나 높은 도구이다. 마음 먹고 며칠을 노션과 씨름을 해야 나에게 익숙한 도구가 된다. 필자 또한 여러 번의 노션 연수를 받으며 강사가 알려주는대로 실시간 실기를 했음에도 쉽지가 않다. 속도도 빠르고 이제 나도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버벅거리는 시간이 많았다. 이런 중에 만난 ‘선생님을 위한 노션’은 한 페이지를 꼼꼼하게 읽어보며 내 속도에 맞춰서 실습할 수가 있다. 이마저도 헷갈릴 때는 노션 오픈채팅을 이용해서 저자 선생님께 질문할 수 있으니 안심된다. 새학기를 준비하며 이번 겨울 방학 때 노션을 정복하는 결심을 한다. 곧 중학생이 되는 아들과 정보를 공유하기에도 유용하니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이 책과 더불어 노션을 일상화하는 것이 이번 방학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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