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저자였다. 6년전 처음 DSLR을 구입하고 샀던 책이 이저자의 첫번째 책이었다. 그때당시에 DSLR의 개화기를 거쳐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기였으며 주위에서 가장 많이 추천받는 저자이기도 했다. 저자의 말대로 6년의 내공을 쌓은 후 다시금 세상에 출간한 책이다.
6년전과 지금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사진이란 의미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가장 달라진건 문턱이 더욱 낮아졌다는 점이다. 그때와 비교할수 없을정도로 더욱 기술은 진보했으며 플래그쉽을 제외한 대중적인 모델과 엔트리급은 치열한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그만큼 사용자들이 사진을 대하는 태도는 마치 일상의 숨을 쉬듯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선두로 하여 언제든지 무담없이 사진을 찍고 공유하는 것이 더욱 익숙해진 시대가 되었다.
뽀샵으로 비하되는 리터칭의 기본원리는 10년전이나 지금이나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RAW이미지 사용이 일반화 되었지만 사람들은 이제 사진하나하나를 재구성하고 인화하고 정리하는 것이 아닌 찍고 공유하고 댓글을 다는 시대의 흐름속에 전통적인 사진찍기,리터칭,인화의 사진작업워크플로우를 일반인들이 경험할 이유는 크게 없을 것도 같다.
이책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나의 책꽂이에는 사진 리터칭의 영원한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오랠리사의 "사진가를 위한 크리에이티브 포토샵과 라이트룸-캐트린 아이스만.션 두건 공저" 책과 김주원님의 이책이 나란히 꽂혀 있다. 스마트폰과 SNS의 플랫폼위의 사진은 말그대로 일상의 메모장같은 기록이다.
하지만 DLSR과 RAW이미지로 대표되는 무거운(?) 사진은 여전히 전통적인 사진자체의 영역을 고수하고 있다. 카카오스토리와 스마트폰의 사진의 의미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이 무거운 사진들의 세계에는 또 그들의 리그와 법칙이 있는 법이다. 김주원씨는 이책을 통해 이 리그의 통용되는 프로세스를 이책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리터칭의 기술적인 요소는 서점에서 손만 뻗으면 걸려나오는 수많은 책들이 있다. 하지만 RAW이미지와 JPG화일들이 차곡차곡 PC에 쌓여가고 엉클어지고 부피가 방대해져가면 이 사진들을 그냥 무덤가에 갈때까지 HDD에 잠들어 있을 가능성이 99%가 될것이다. 이래서는 안된다. 전문사진작가가 아니더라도 이 사진들을 관리하는 프로세스를 개인DSLR 사용자들도 어느정도 변용해서 적용할 필요가 있다.
이책의 가치는 바로 여기에 있다. 사진을 모으고 분류하고 포토샵의 프레임위에서 사진을 관리하고 리터칭. 그리고 인화까지의 워크플로우를 장장 500여페이지를 통해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찍고 저장하고 웹에 올리고 공유하는 정도의 사용자라면 두껍고 판형이 넓은 이책을 사야할 이유는 크게 와닿지 않는다. 하지만 DSLR의 무거운 사진들이 차곡차곡 유의미한 데이터로 쌓여있지 않다면 이책은 많은 힌트를 줄수 있을 것 같다. 당장 나 또한 이책을 통해 사진데이터의 관리와 포토샵,라이트룸라는 가장 강력한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과 프린터기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상당히 공을 들여 작성한 인화부분이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리터칭 분야는 저자의 첫번째 책이 그러했듯이 품질과 노하우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누구나에게 권하고 싶은 신뢰할 만한 저자이다.
참고로 책의 예제는 맥OS기준 포토샵이니 PC사용자들은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이상한 키보드 모양이 보인다고 당황해하지 마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