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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세상에서 용감하게 살아가기 - 당당하게 버티고 필요할 때 행동하는 용기강화의 심리학
로버트 비스워스 디너 지음, 민지영 옮김 / 한빛비즈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용기는 측정가능한 수치입니다.
선택된 사람만이 가지는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자체가 우리모두가 용기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실천해봅시다. 이책의 방법론이 가이드가 될수 있습니다.
타이틀이 너무 도발적이지 않나. 그래도 나는 미친세상이라고 보지는 않는데. 이건 내가 너무 낙천적인 성향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하지만 솔직하게 미친세상이라는 어감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심리학,사회과학을 보면서 경탄하는 지점은 무형의 측정불가능할 것이라고 여기는 현상을 수치적으로 통계적으로 입증해낸다는 것이다. 심리학에 대한 일반적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은 (나를 포함해서) 무당, 굿에서 조금 나아진건 우울증을 상담치료하는 상담자의 의사의 모습을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서구의 체계화되어 축적된 사회과학의 영역을 보면 마치 물리학자들이 현상의 메타포를 수식과 숫자로 완벽하게 표현하듯이 우리가 개념적인 단어로만 알고 있는 행동과 심리상태를 수치와 통계를 통해 객관화 하는 것에 있다.
이책의 주제는 용기 또한 마찬가지이다. 용기를 측정할수 있을까? 가장 개인화적인 요소이며 내재되어 있는 이 용기라는 것을 어떻게 끄집에 내어 심지어 학습처럼 단련하고 용기의 대척점인 두려움을 이겨낼수 있을까?
각 문화권마다의 용기의 모습과 수치는 리서치와 면접을 통해서 수집된 결과를 토대로 보여주고 있으며 단지 그럴것이라고 어렴풋이 추측하던 문화/사회적인 특징이 그대로 용기의 발현과 수치에도 반영되고 있음을 알수 있다. 특히 사람의 인식은 객관화된 3자의 입장이 아니라 자신의 주관적인 세계 즉 창틀을 통해 해석하는 오류와 특징을 가지게 되므로 여기서 두려움의 많은 원인과 거꾸로 이를 해결할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는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용기는 개인의 고유하고 변하지 않는 내적특성이 아니라 우리가 속해있고 관계의 그물속에서 발현되는 객관화 할수 있는 하나의 수치로 까지 나타낼수 있는 능력치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려움에 맞설수 있는 용기를 학습 프로세스를 통해 키울 수 있으며 마지막장 이 책의 두려움을 이기는 방법론을 실제로 저자가 치열하고 유쾌하게(??) 실천하고 성공하는 모습을 통해 체험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용기는 선천적으로 특정 누구에게만 주어지는 탁월함이 아니라 우리모두 세상에 자신의 시간을 남기고 있는 현실 자체가 우리 모두 용기를 가지고 있음을 강조하는 저자의 멘트는 웃음과 이책의 힐링지점을 잘 포착하고 있는 문구이다.
이책은 길지 않으며 특히 역자의 역량이라고 생각하는데 번역투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원서 자체가 심오하고 어려운 사상을 다룬 책이 아닌 실용서에 가까워서 그런지는 몰라도 책을 읽으면서 잔잔한 웃음이 떠나지 않는 것은 깔끔하고 통통튀는 발랄함의 문체를 선사한 역자의 공이 아닐까 싶다.(물론 프로필 사진에서도 느껴지듯 웃음/용기 에너지가 느껴지는 저자의 역량이 중요한 부분이겠지만.)
책의 후반부에 나오듯 용기의 발현과 특징은 개인의 기질에 따라 편차가 있다. 어쩌면 이부분이 가장 중요한 두려움에 대한 용기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용기의 가장 큰 특징이 개인의 기질보다는 사회/문화의 관계에서 오늘 위치에서 규정되는 경향이 매우 크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선천적으로 개인이 태어나면서 가지고 있는 무의식의 바다에서 발현되는 용기의 모습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무의식의 세계, 즉 개인의 기질 또한 태어나면서 유년기 시절의 관계와 환경(이는 부모의 모습과 관계가 대부분을 차지할것이다)에서 영향을 미치는 겠지만 5가지의 용기의 유형부분은 너무 개인의 기질과 용기의 모습을 너무 간략화 한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책을 누구엔가 소개한다면 책 말미에 저자가 남긴 한줄을 얘기하고 싶다.
누구나 용기를 가지고 있다. 이제 실.천.의 문턱을 넘기만 하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