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다시 돌아보게 되는 [나나] 이희영

나나 (양장) ㅣ 소설Y
이희영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나나는 작가도 모르는 상태로 읽었다. 블라인드 대본집이기도, 제가 좋아하는 소재여서 가제본으로 신청 안 할 수가 없었다. 대본집이라고 해서 드라마 대본처럼 되어있는지 알았는데 안에는 우리가 읽었던 책 내용이었다.

버스 사고 후 육체와 영혼이 분리해서 나온 한수리 와 은류이다. 그들 곁에는 선령이 있다. 선령은 살아있는 영혼을 사냥하는 이들이다. 일주일 내로 육체를 되찾지 못하면 영혼 사냥꾼 선령을 따라 저승을 가야 되는 상황이다. 수리는 자기 육체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데, 류는 이대로 있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왜 수리와 류는 영혼이 빠져나갔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영혼인 상태로 나를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나 자신을 되돌아보면 반성을 많이 할 것 같다. 수리는 모든 걸 완벽하게 친구이고, 류는 아픈 동생 때문에 신경 쓰는 부모님한테 본인은 괜찮은 척, 친구들에게 오케이 소년이었다. 둘 다 자기도 모르게 힘들지 않았을까?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들한테 빠져서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누군가한테 미움이 받기 싫어하고, 나 자신보다 남들에게 잘 보여주고 싶은 마음 다 똑같다. 영혼을 찾는 과정 하나하나 읽다 보니, 꼭 우리들의 이야기 같았다.

뻔한 결말이 있을 수도 있지만, 감동 그 자체였다.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수리 나 류 같은 경험은 누구나 있을 수 있다. 다 읽고 나니까 나도 모르게 치유되는 이야기였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힐링 하고 싶은 분들이면 나나를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출판사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벌써 한 해가 다 끝나 가는구나. 열심히 산 것 같은데, 왜 이리 마음이 허한지••••••. 남은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아." - P15

"세상 모든 삶은 저마다 무게를 지니고 있어. 오래 살았다고 더 무겁고, 젊다고 가벼운 게 절대 아니라고. 누구도 남의 다리로 디딜 수는 없어. 그 무게는 오롯이 혼자만의 몫이라는 뜻이지." - P36

그게 생각처럼 간단하지만은 않았다. 간단하면 사람들이 자가 자신을 몰라 방황하진 않을 테지 의사들이 완이의 몸을 속속들이 알지 못하듯, 인간들은 자신의 마음속을 온전히 들여다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인간을 곧 우주라 표현하는 걸까? 너무 광대해서, 그 시간과 끝을 알 수 없어서. - P91

"누군가를 괜히 미워하거나 뒤에서 욕하지 않는 건 특별한 게 아니라 당연한건데. - P137

[버터] 유즈키 아사코

버터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21년 8월

북클럽 문학동네 회원만 출간하기 전 가제본으로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버터를 읽기 시작했다. 이 책에 관심 가진 게 실화 사건 모티브라는 게 눈에 들어왔다. 어떤 사람이었을까? 찾아보니 이 사건으로 모티브에 드라마 영화가 많이 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기지마 가나에 라는 사형수인 그녀는 이쁜 외모가 아닌 데 그녀의 어떤 모습에 끌렸을까? 책에서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구성될지 궁금했다.

리카라는 기자가 나온다. 가지이 미나코라는 피고인은 젊지도 않고 아름답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시끄러운 사건이다. 리카는 이 사건의 관심을 가지고 신경 쓰이는 사건이어서, 취재를 하고 싶어서 편지를 섰다. 가지이 마나코는 블로그에는 맛집 찾아다니거나 온라인 쇼핑, 요리에 관심이 많아 레시피나 요리에 관련 이야기를 많이 쓴 편이다. 드디어 가지이 마나코를 만났다. 가지이 미나코 사건 이야기보다는 요리에 관련 이야기를 많이 했다. 리카에게 냉장고에 무엇이 있는지 물어봤다. 마가린 이야기하니까? 가지이 마나코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떨리면서 독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버터 간장밥을 해먹으라고 했다. 지금 시기때 버터가 품귀현상 인데 그녀가 말한 버터는 해외 고급 버터이다. 그녀의 요리 이야기할 때 나도 모르게 군침을 돌았다. 그녀의 말대로 리카는 그녀의 고향도 가고, 남자친구의 관계 다 가지고 식당에 먹으러가고 기자 활동하다 보면 밥 먹는 것 쉽지 않았는데, 가지이 마나코 말대로 따라 하는 리카가 걱정되었다. 밥을 잘 챙겨 먹으니까 예전 몸보다 살을 찌고, 그 모습을 보니 리카의 친구 레이코도 걱정을 했다. 나 같아도 친구 입장이라면 걱정할 것이다. 레이코도 가자이 미나코 말처럼 잠적하게 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그 일을 겪고 나서 정신 차린 리카, 그녀의 어떤 마음인지 궁금해서, 가명으로 살롱 드 미유코까지 가서 음식을 배웠다. 한편으로 가지이가 불쌍하다고 느꼈다. 누군가의 관심을 가지고 위해 진실이 아닌 사람을 이용하는 그녀가 용서가 안되었다.

그녀의 말 하는 것 보면 사람의 심리를 빠지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기 때문에 아무 의심 이 없이 남자들이 빠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술술 읽어지고, 요리와 살인 사건을 위화감이 들지 않게 빠지면서 본 책이다.

실화 모티브 사건 좋아하시거나 아즈키 아사코 작가님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출판사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쉿! 안개초등학교 1.까만눈의 정체] 보린

쉿! 안개초등학교 1 - 까만 눈의 정체 ㅣ 쉿! 안개초등학교 1
보린 지음, 센개 그림 / 창비 / 2021년 8월

요즘 어린이 동화에 관심이 많아졌다. 최근에 어린이 판타지 동화 읽다가 미스터리 동화를 출간하기 전 가제본으로 읽게 되었다.

조카가 책 내용 제목 중 묘지가 나와서 조카가 뭐냐고 물어봤다. 조카에게 어떻게 설명할까 고민하다가 무덤이라고 설명했는데 왜 묘지라는 제목이 나왔는지 궁금했다.

여주인공인 지은이다. 원래 성은 이씨였다가 묘 씨로 바뀐 지 한 달이 안 되었다. 네 번째로 전학 온 안개 초등학교, 전학교에서 친구랑 어울리라고 하면 친구들이 안 좋은 사건에 휘말렸다. 왜 지은이에게 얼마나 속상했을까? 이 사건으로 고립되어 있지 않았을까? 조용히 지내고 싶었던 지은이는 담임선생님이 지은이라고 부르지 않고, 묘지라는 부르는 순간 반 친구들이 웃고 장난치고 난리가 아니었다. 전학 온 지 안 된 친구에게 너무 한 게 아닌가 화가 나면서 읽었다. 너무 속상한 지은이, 텃밭에서 우연히 조마구를 만났다. 지은이에게 좋은 친구가 되었으면 좋을 텐데, 조마구 정체가 뭔지 궁금했다. 지은이에게 따라다니는 까만 눈 정체가 뭘까? 지은이에게 위험한 존재가 아닐지 걱정했다. 조마구와 지은이에게 어떤 일이 생길까? 다음 내용을 빨리 읽어보고 싶다.

흥미진진하고 어떤 미스터리가 있을지 궁금해지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여서 재미있게 읽었다.

조카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나서 좋았다.

어린이 책 관심이 있거나 자녀와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다.

- 출판사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나의 까칠한 백수 할머니] 이인

나의 까칠한 백수 할머니 - 마흔 백수 손자의 97살 할머니 관찰 보고서
이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7월

가족 관련 이야기를 좋아한다. 최근에 읽었던 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 도 생각나고, 마스다 미리 작가님의 영원한 외출도 생각난다. 두 권 다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이번에는 작가님의 실제 경험한 이야기 특히 할머니 내용이 나온다고 하니까 돌아가신 할머니를 보고 싶고 좋은 기회로 읽게 되어서 좋았다.

책표지는 민트 바탕에 할머니가 좋아하는 키위와 좋아하는 동물인 앵무새 키위 안에 할머니, 손자인 작가님, 어머니 셋이 타고 계시고, 할머니가 티스푼으로 헤쳐나간 그림으로 되어있어서 좋았다. 책 읽기 전에는 무슨 의미 그림일까 고민했는데 읽다 보니까 책 내용과 딱 맞은 느낌이 들었다.

3부로 구성되어 있는 책이다. 마흔 살인 내일모레인 손자와 일흔 살에 가까운 어머니, 백 살에 가까운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이야기를 담겨있다.

손자인 작가님은 할머니를 피 여사, 어머니를 박여사로 불렀다. 결혼하고 나서 본인 이름보다 누구 엄마라고 많이 부르는데, 이름은 아니지만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점점 나이가 들을수록 할머니의 몸이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해서, 집에서 글을 쓰는 손자 랑 어머니와 함께 할머니를 돌보고 있다. 누군가 아파서 간호하는 것 쉽지는 않다. 나도 우리 엄마가 건강검진할 때 장 내시경 하셨는데 애매한 위치에 혹이 있어서 대학병원에 가서 시술해야 된다고 해서 예약을 하고 2박 3일 동안 대학병원에 입원을 하셔야 되어서 엄마를 간호할 일이 생겼다. 처음 경험이어서 뭐가 필요한지 몰랐다. 2인실이었는데 같이 병실 입원한 분이 좋은 분이 계셔서 많은 것을 알려주웠다. 막상 병원에 있으니까 무섭고 걱정도 많아지고 누군가 돌보는 것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병원에 있으니까 누군가 간호하고 돌보는 게 힘들어서 요양사님들이 돌보거나 아니면 집에서 돌보기 힘들면 요양 시설에 보내는 경우가 많이 봐서 집에서 돌보시는 모습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피 여사님의 삶을 보니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났다. 우리 외할머니는 남동생이 태어날 때부터 우리를 돌봐주웠다. 부모님이 장사하다 보니까 대부분 삼촌들과 외할머니와 보냈다. 자세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살고, 외할머니 와 떨어지게 살아서 많이 속상했던 기억이 난다. 옛집에 1~2년 사시다가 우리 아파트 이사를 와서 왔다 갔다 지냈는데, 쓰러지기 전날에 할머니와 시장 갔다. 그때 얼마나 투덜대면서 갔는지, 할머니한테 우리 집에 자다고 했는데 할머니 할 일 있다고 나에게 당부 말씀이 하셨는데 그게 마지막이라니, 계속 중환자실에 계셔서 외할머니 임종도 보지 못하고 그게 마지막이라니 나 중학교 때 돌아가 섰으니까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외할머니가 일찍 우리 곁에서 돌아가셔서 힘들고 마음이 아팠다. 피 여사님의 삶도 우리 외할머니 삶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우리 외할머니는 글을 읽을 줄 알았다. 그 시대 때 딸이라는 이유로 글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한글도 알고 일본어 조금 알았다는 게 생각이 났다. 어릴 때는 글을 안다는 게 당연한 것 여서 몰랐는데 우리나라 역사를 배우고 알고 나서 대단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엄마가 조카들을 돌보고 계시는데 할머니가 생각이 많이 난다고 하셨다. 우리 엄마도 이랬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 나에게 이야기를 할 때 마음이 아팠다. 좀 더 오래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그랬는데 아빠 같은 사람 만나기 싫어, 엄마 같은 삶 살기 싫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엄마도 결혼하고 살아보니까 자기도 모르게 엄마가 같은 삶은 사는 것 같다고 이야기 하셨다.

할머니가 오래 살다 보면 본인 보다 자식이나 형제가 돌아갔을 때 그 마음이 많은 공감 되었다. 내가 한 살 한 살 나이 먹으면 좋은 일 보다 슬픈 일 가득한 것 같다.

이 이야기는 우리 삶에 결합되는 이야기이다. 피 여사님의 삶이나 박여사님의 삶을 읽다 보면 우리 할머니, 우리 어머니 삶이 될 수도 있고 나의 삶이 될 수도 있다. 결혼 안 한 나는 부모님과 살고 있는데 점점 부모님이 몸이 예전 같지가 않다는 게 슬픔이다. 나도 언젠가 점점 나이를 먹으면 나의 노후가 생각하게 된다.

공감 되는 내용 많은 이 책은 모든 분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 한겨레출판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불타는 소녀들] C.J. 튜더

불타는 소녀들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7월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스릴러 소설이라고 해서 궁금했는데, 좋은 기회로 읽기 시작했다. 많은 분들 읽은 작가님으로 유명한데, 이 책으로 처음 만나게 되어서 설레었다.

책 표지는 책 제목처럼 불타는 모습의 빨간색과 두 소녀들이 서있다. 이 소녀는 누굴 일까 궁금증 유발 중이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작은 마을로 내려간 잭 브룩스 신부이다. 난 신부라고 해서 처음에 남성분인지 알았는데, 알고 보니 여사제였다. 이름 때문에 나도 모르게 편견을 가진 게 아닐까? 잭과 15살인 딸 플로와 함께 서식스에 있는 채플 크로프트라는 조그만 마을의 교회로 갔다. 딸이 밖에서 피범벅이 여자아이를 만나게 되었다. 그 아이는 하퍼스 농장의 딸인 파피이다. 하서 집안은 이 동네에서 전통 있는 집안이다. 교회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곳이다.

메리 여왕의 신교도 박해 때 화형 당한 마을 주민들 어린 여자애 둘이 예배당 앞에서 죽임을 당해 그들을 추모하기 위한 버닝 걸스도 있다. 잭 신부 앞으로 온 구마 세트, 전임 신부이신 플레처 신부가 자살했다는 이야기 듣고, 그는 왜 죽었을까? 진짜 자살인가? 왜 죽었을까? 그녀들 앞에서 화형 당했던 소녀들의 귀신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교회에 사람이 남은지 알았는데 확인해보니 하트먼 부인의 외투가 있어서, 하트먼 외투를 갖다주러 집으로 방문했다. 조앤에게 애비게일과 매기의 혼령을 보이면 나쁜 일 생긴다는 이야기 듣고 걱정했다. 그녀들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는 걸까? 플레처 신부님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플래처 신부는 30년 전 메리하고 조이 실종사건에 대해 관심이 가졌다고 들었다.

잭 신부님의 딸인 플로는 사진 찍는 것 좋아해서, 여기저기 다니다가 리글리를 만났다. 하필 교회 주변에 리글리가 있을까? 플로와 친해지고 싶은 건가? 비어있는 레인 네 집 가보자고 했다. 거기에서 로지와 사촌 톰이 카메라를 달라고 요구하고 총까지 쏘는 바람에 카메라는 고장 나고, 리글리는 다치기도 했다. 리글리와 같이 다니면 뭔가 사건에 휩싸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잭 신부님에게 의문의 남자가 나온다. 이 사람의 정체가 뭐지? 사이사이 이 마을에 사라진 소녀들인 메리, 조이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각각 화자가 달라서 술술 읽어지는 것도 있었고,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있다. 이 조금만 마을에 무슨 일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을 모르게 은폐하는 경향도 있고, 그 마을만의 전통이라도 위험할 수도 있다. 집을 나가고 싶었던 그녀들은 그 상황이 싫지 않았을까? 무조건 믿어야 하는 게 답답함이 있었을 것이다.

환경에 따라 사람에 미치는 악에 대해 생각이 들었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여기에서 이야기 하나하나가 생각해 보이는 이야기이다.

진실을 알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빠지면서 읽은 도서이다 튜더 작가님의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 꼭 읽어야 할 책이다. 나도 작가님의 전작 책도 읽어 보고 싶고, 다음 책도 기대된다.

- 출판사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