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아이가 찾아올까.
남자아이는 언젠가 한 번 나를 집까지 태워다준 일이 있었다. 오래 전 일이다.
집으로 들어오는 길은 어둡고 불빛 하나 없다.
아아, 나는 맥주를 하나 더 꺼내고 오이 피클을 씹었다.
나는 그 무엇인가가 미치게 그리운데, 그것이 무엇인가 알 수 없었다.
나는 현관문에 기대어 울었다.
남자아이는 찾아온 것이 아니라 전화를 했다.
나는 깊은 잠에 들었다가 깨어나서 전화를 받았다.
나는 아아, 너야, 하고 말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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