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쩌면 지금 우리들은 절경 속을 지나는 줄도 모르고, 같이 걷는 동료들과의 대화에 정신이 팔려 있는 여행자들로, 우리가 지금 얼마나 아름다운 경치 속에 둘러써여 있는지 깨닫지 못하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행이란 건 그 목적지보다 함께 걷는 길동무가 더 중요한 게 아닐까? -10쪽
운전석으로 되돌아온 아저씨가 시동을 걸면서,
"이봐, 학생. 지금부터 10년 후에 자네가 돌아오고 싶어 할 자리는 분명 이 버스 안일 거야. 잘 한번 둘러보고 외워두라구. 자넨 지금, 먼 훗날 자신이 돌아오고 싶어 할 장소에 있는 거야."
라고 알 수 없는 말을 했다.-70쪽
휘슬이 울렸다. 출발대에 서면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무슨 일이든 그렇지만, 뭔가를 시작할 때의 내가......' "제 위치로! 준비!"
'뭔가를 시작할 때의 내가 가장 겁쟁이고, 그리고 가장 용감하다.'
"출발!" 첫 스타트를 하고 물속으로 날아들었다. 손바닥이 물을 움켜쥐는 확실한 느낌이 온다. 내 몸이 물을 타고 있는 생생한 감이 든다. -83쪽
아마 앞으로의 내 인생은, 무엇을 갖고 임하는지로 결정 날 거라 생각한다. 어떤 추억을 갖고 갈 것이냐, 하는 것으로 내 인생은 결정 날 것이다.
어쩌면 오늘 수영을 끝낸 그 순간이,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 될지도 모른다. 인생은 길지만, 최고의 순간이란 건, 이렇게나 빨리 찾아오는 것이다.
하지만 비록 그렇더라도, 최고기록이란 건 깨어지기 위해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난 다시 최고기록을 깨기 위해, 앞으로도 살아나갈 것이다. -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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