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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현정수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1년 6월
평점 :
집에서 쉴 때 애니플러스에서 방영하는 한일동시방영 애니를 자주 보곤한다.
오컬트적인 내용은그닥 좋아하지않지만, 최근 내 시선을 잡았던 게 <어나더>였다.
초반부터 보지 않은 탓에 6,7회부터인가? 사건은 이미 발전할대로 발전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었는데...
의외로 긴장감이...결론이 궁금해지기 시작하면서 시간 날때마다 뒷편이 하나 안 하나 체크하는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얼마 후, 이 애니가 관 시리즈로 유명한 아야츠지 유키토의 소설이 원작이란 걸 알게되고
망설임없이 장바구니에 담고 내 손에 도착!
최근 히가시노 게이고나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만 잇달아 읽던 나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준 <어나더>
오랜만에 새벽을 넘기며 이야기에 흠뻑 빠져 읽어낼 수 있어 기분 좋았다.
애니에 이어 8월에 영화도 개봉된다는 데 기대해봐야겠다.
본격추리는 잠시 점어두고 청춘 호러 미스터리에 빠져보자!
우선 이 이야기는 추리 미스터리라기 보다 호러에 가깝다.
초반부터 아에 대놓고 초자연적인 현상, 영적인 존재...저주...보이지 않는 현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사건이 진행된다.
본격추리를 선호하는 분들이라면 결론까지 가서 "뭐야, 진짜 귀신이야기인거야..."라고 실망해버릴 수도 있겠지만
그 점은 맘 편히 받아들이고 이야기 자체에 빠진다면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와 스토리전개, 긴장감 그리고 최후의 반전 등 어느하나 손색없는 작품일 것이다.
게다가 청소년들을 의식한 걸까, 청춘 호러를 표방해서 그런걸까... 무서운 전개 속에서 중학생 주인공의 어떤 심리는 풋풋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더욱 매력있게 다가왔던 주인공 사카키바라와 신비한 존재 미사키. 둘이 애니 속 캐릭터와 함께 겹쳐져 눈 앞에 상상되었다.
사건 해결을 위해 머리를 굴리며 풀어야하는 트릭들과 장치들은 과감히 벗어던지고
오직 하나, 망자는 누구인가... 이 불행한 저주의 끈은 어떻게 끊어버릴 수 있나에만 초점을 맞춰보자.
중학교, 그리고 특정의 어느 반...그 곳에서 이어지는 의문의 연쇄적인 죽음
도쿄에서 지방도시의 요미키타 중학교에 전학을 오게 된 주인공 사카키바라.
불행의 전초일까. 우연히 전학 첫날, 예전에 앓던 기흉이 돋져 일주일간 입원을 하게 된 그.
병원에서 우연히 맞주치게 된 의문의 소녀, 미사키.
그리고 회복 후 학교를 찾으면서, 사카키바라는 묘한 분위기와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알 수 없는 무언가에 겁먹고 있는 듯한 반의 분위기, 그리고 존재를 알 수 없는 미사키와 그녀를 대하는 반의 반응.
모든 것이 의문이고 위화감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어느새 시작되어 버린 저주. 반장인 사쿠라기의 비참한 죽음에 이어 충격적인 사고가 잇달아 일어난다.
모두가 감추려드는 비밀을 조금씩 풀어가는 사카키바라. 생각치 못했던 공포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과연 그 반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대체, 어째서...벌어지는 걸까? 왜 그에게 모두가 숨기려 드는걸까?
이미 오래 전부터 그와 얽혀있던 인연의 고리 속에서 사건은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유년기, 그들의 아물지 않은 상처와 죽음에 대처하는 자세
작가는 왜 사건의 배경을 중학교, 특정한 한 반으로 귀속시킨걸까?
이 글에선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지만
폐쇄적인 공간 속에 감성적이고 미성숙한 아이들이 두려움에 맞서기 위해
누군가를 따돌리고 모른 척하는 것은 현실 속에서도 존재하는 문제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기에 더욱 더 공감을 형성하고 이야기에 힘을 실어주는 설정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일까. 주인공 사키카바라와 미사키는 알 수 없는 인연의 끈으로
서로가 가진 그들의 아픔을 서로 다독여주고 감싸주듯 보인다.
잊혀진 존재, 잊혀지고픈 존재, 잊혀져선 안될 존재, 잊혀지고 싶지 않은 존재...
그들은 자신의 존재를 세상속에서 혹은 그들의 소중한 존재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 표지이야기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형들의 묘한 분위기를 잘 나타내는 표지.
일본 표지도 거의 비슷한 느낌인데, 뭐랄까 좀 더 오싹한 인형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애니에 나오는 미사키의 모습.
시선을 잡기엔 충분히 매력적인 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