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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인생미답 - 살다 보면 누구나 마주하는 작고 소소한 질문들
김미경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뒤돌아볼 겨를없이 바쁜 요즘, 날 위해 한템포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좋겠다 생각해 선택한 책이 <김미경의 인생미답>이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책을 받은 날부터 업무가 미친듯이 몰려와 책 한장 펴볼 세가 없었다는 것...
인생이란 참...ㅋㅋㅋㅋ
짬을 내 책을 펴본 순간 "있잖아요~"로 시작하며 편안하게 대화하듯 서술된 삶의 소소한 문제들과 나름의 해답을 읽으면서
이 책은 꼭 시간을 내 붙들어 볼 이유가 없는 책이구나 느꼈다.
내 맘에 위로가 필요하고 한숨 돌리고 싶을때 아무 페이지나 펼쳐들고 한두장 읽어보면 금새 맘이 차분해질 듯 했다.
그래서 생각해낸게 화장실 양변기 뒤 선반에 책을 모셔두는 방법!
김미경 선생님께는 죄송하지만...ㅋㅋㅋ
그나마 오롯이 나만의 시간일 수 있는 화장실에 앉아있는 시간에 한단락씩 꺼내 읽어보았다.
어쩜 그렇게 다들 똑같은 고민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사는걸까....
나만이 아닌 모두가 그렇다는 것에 대한 위안과 안도감, 그리고 김미경쌤의 사이다같은 해답.
알고 있으면서 스스로 납득하지 못했던 나만의 답을 깨우쳐주는 글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자신의 삶과 시간을 소중히 대하라는 김미경쌤의 따뜻한 조언이 가슴에 와닿았다.
누군가를 위해, 누군가의 시선에 자유롭지 못해 스스로를 억제하고 그속에 맞춰 살아가던 우리네 삶이 참 어리석고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든다는 거....다시금 깨닫게되었다.
여러 에피소드들 중 정말 와닿고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던 게 [당신만의 '귀여운 시간'을 즐겨보세요]였다.
절대 실력의 차이가 아니라 시간의 차이라는 것....
'더 뛰어난 사람은 그 부분에 나보다 앞선 시간을 타고 있구나, 나는 뒤에서 시간을 타며 가고 있구나.
그러니 지금 누가 더 잘하는지, 그거 비교할 것도 상관할 필요도 없는거 아니에요?'라는 말이 그렇게 위안이 되고
자신감을 북돋아줄 수 없었다.
늘 타인과 비교하면 더 잘하기 위해, 더 완벽하기 위해 날 괴롭히며 스트레스 받았던 내가 어리석게 느껴졌다.
그래 난 그들보다 좀 늦어졌을 뿐. 좀 더 뒤에서 시간을 타고 가는 것 뿐인데.....
나를 좀 더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따뜻한 이야기들....
삶이 힘겨울 때 두고두고 꺼내보면 좋을 곁에 두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