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어 사랑하라
오음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여행산문집이란 타이틀과 여행지에서의 사진이 삽입되어 있어

여행지에서 겪은 에피소드와 감정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라 생각하고 책을 폈쳤다.

그런데 몇장 읽지 않아 여행가라기보단 한 사색가의 삶의 대한 성찰, 사랑에 대한 성찰이 시처럼 나열되어 있는 듯 느껴졌다.


"오래도록 걷다 뒤돌아보니이제야 조금 알 것 같았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멈추어 사랑하는 일.

내가 찾던 모든 건 사랑이 있어야 존재한다는 것을요."


그의 여행은 우리들이 흔히 생각하는 설렘과 낭만이라기 보다는

고독하고 추억하는 쓸쓸한 여정인듯 하다. 하지만 그 고독함 속에서도 그는 여전히 '멈추어 사랑하라' 전한다.

그에겐 여행이란 일상에서의 도피, 현실에서의 떠남이 아니라, 오히려 삶속으로의 떠남이었다.

여행지 속엔 우리가 몰랐던 모든 삻이 있고, 그 삶 위로 쏟아지는 온도와 햇살이 있으며,

내가 몰랐던 진짜 나로 걷게 되는 하나하나의 발걸음이 있다.


세계 곳곳을 무작정 방랑하며 글을 써내려갔을 그의 행적을 떠올려보면서

좋은 곳을 많이 다녀봤겠구나...하고 부러운게 아니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많은 걸 얻고 또 베풀었겠구나...그래서 그는 더 단단한 사람이 됐겠구나...하는게 부러웠다.

그의 여행은 시종일관 외롭고 쓸쓸해보였지만, 그는 진정 누군가를 사랑할 줄 알고 추억할 줄 아는 사람이구나 느꼈다.


"내가 외로울 때 받은 그 온기를 나도 이제부터 누군가에게 전해야 한다고,

내가 가진 온기가 끝나기 전에 매일 또 한 번의 온기를 나누며 살아야 한다고.

그게 아니면 이 세상에 남은 나의 몫은 없는 거라고.

세상은 더 쓸쓸해지고 더 추워질 거라고 믿게 돼버린 거야."


그의 여행은 외롭지만, 따뜻했다.

그의 여행 속에는 삶이 있고, 사람이 있었고 그래서 사랑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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