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아이들 대학살 계획 - 세자매 탐정단 세자매 탐정단 1
아카가와 지로 지음 / 이레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아카가와 지로 <세자매 탐정단> 1,2,3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기수 아카가와 지로의 ‘세자매 탐정단’ 시리즈

많은 이들이 "소설은 즐겁고 재미있어야 한다!"는 욕망을 가장 잘 충족시켜줄 수 있는 작가를 아카가와 지로로 손 꼽는다.

아카가와 지로는 1976년 ‘유령열차’로 제15회 올추리소설 신인상을 거머쥐며 데뷔한 후 본격 추리물과 유머 미스터리를 비롯해 서스펜스·기괴소설 등 다양한 작품을 발표해 왔다. 1983년부터 3년 연속 일본 문단의 고액납세자 1위를 차지했으며, 1984년에는 베스트셀러 1위에서 4위까지가 모두 그의 작품으로 채워지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500편을 돌파한 다작 작가이기도 하다.

평소 반전이 기가 막힌 스릴러나 미스터리 영화를 좋아하는 고로, 가끔씩 머리 쓰며 읽는 추리소설의 재미도 솔솔하게 느껴볼까하는 기분에 가벼운 마음에 집어 들었던 책. 작가의 명성만큼 완성도 있는 소설이라는 생각은 안 들었지만, 묘하게도 집중하게 되는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세자매 탐정단’ 시리즈는 아버지의 출장과 함께 벌어진 살인사건으로 세자매가 탐정 활동을 개시하는 ‘유치하고 무서운 연애 살인사건’, 엄청난 재산을 물려받은 미망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살인을 파헤치는 ‘네명의 죽은 자와 마지막 살인’, 사랑의 배반과 사회의 부조리가 얽힌 가운데 벌어지는 끔찍한 복수극을 추적하는 ‘거리의 아이들 대학살 계획’ 총 3권이다.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세자매와 하나 둘 깔아놓은 복선을 따라 빠르게 전개되는 사건은 마치 한편의 만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교묘하고 치밀한 추리물을 원하는 독자에게는 유치하고도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비춰질지 모르겠지만 때로는 유머스럽게 때로는 진지하게... 개성만점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행동들은 빠르게 진행되는 사건속에서 그 빛을 발휘한다.

누가 뭐래도 소설은 재미있어야되지 않을까?
그 재미속에서 나를 변화시킬 의미있는 무언가가, 감동의 무언가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겠지만 그래도 말이다. 재미있다면 그로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세자매 탐정단>은 본연의 의무에 충실한 소설이다. 긴장과 웃음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읽는 동안 시선을 놓지 않게끔 하는 힘이 있다. 한편을 보는데 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그리고 한번 미소 지으며 책을 덮으면 그만이다.

추리소설, 탐정소설을 무지하게 좋아하는 일본인들이 많은 탐정물 중에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도다 억지로 꼬지 않고 억지로 꾸미지 않는 솔직하고 담백한 그만의 단순함과 재미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네자매 탐정단>이 1분기 드라마로 방영된 것으로 아는데, 슬슬 다운 받아볼까한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영화>바보의 김정권감독이 영화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어떤 영화로 완성될지 자못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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