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 뜨개와 마크라메를 가르치고 작품을 만들어내는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실을 잡고 작품을 만들다보면 인생사와 참 닮았다고 느끼는 일이 많다. 차분하게 집중해서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만들면 그 결과물 또한 완성도 높고 예쁘지만, 급하게 시간에 쫒기거나 허둥지둥 집중하지 못하고 만들었을때는 꼭 실수가 있고 결과물 또한 아쉬움이 크다. 우리네 삶 역시 하루하루 나의 마음을 잘 살피고 내가 나아가는 길을 차분히 들여다보고 지낸다면, 먼 후일 후회하거나 실패하는 일이 적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작품을 만들 때 실수를 놓치고 작업을 쭉 이어갈때가 있다. 뒤늦게 그걸 발견하게되면 짜증스럽고 힘이 빠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때론 너무 귀찮아 대충 눈속임을 하고 완성을 해보지만, 내가 알고 있는 그 실수의 부분이 자꾸만 눈에 걸려 내 맘을 불편하게 만든다. 삶에서도 똑같지않을까? 자신의 실수나 허물을 스리슬쩍 감추고 잘 지내는 듯 연기하지만 그 실수와 허물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어느때곤 불지불식간에 감췄던 그 실체가 자격지심이나 상처로 표면에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작업을 하다 실수를 발견했을 때 그만큼 들였던 나의 시간과 노력이 아깝지만 다시 되돌려 그 부분을 고쳐 새롭게 시작한다. 하지만 새롭게 뜨는 그 부분은 이제 처음이 아닌 해봤던 작업이기에 그 전보다 더 예쁘고 더 빠르게 진행된다. 결과적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더 집중하고 그 이전보다 완성도 높게 결과물을 얻어내게 된다. 실수와 실패를 통해 나는 더 값진 결과를 얻어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보다 더 성장한다. 우리네 삶도 역시 마찮가지일 것이다. 누구나 실수나 실패를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인정하고 직시한다면 이전보다 더 성장하게 될 것이다. 내 속에 못난 부분을 감추고 덮어만 둔다고 해결될까? 강해지고 완벽해지라는게 아니다. 그냥 약하고 못난 나를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게 진정한 삶의 의미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