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 혼자가 좋은 나를 사랑하는 법 INFJ 데비 텅 카툰 에세이
데비 텅 지음, 최세희 옮김 / 윌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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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에서부터 나를 잡아끌었다.

혼자가 좋은 나를 사랑하는 법 <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그리고 책 표지 속 이불을 푹 뒤집어 쓰고 책을 읽고 있는 여자의 편안한 미소...

그리고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차 한잔...

내가 젤 좋아하는 시간 속 또 다른 나의 모습이다.

그리고 카툰 에세이라는 형식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부담없이 펼쳐볼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이 책은 집에 있지만 집에 가고 싶은 내향인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라고 응원하고 공감해주는 책이다.

작가 자신의 성격과 일상이야기를 그림과 담백한 대화들로 풀어냈는데

극적 사건도 없고 큰 서사가 있는것도 아니지만 참 묘하게도 내 얘기같고 힐링되는 이야기였다.

사람들 속에 있는 걸 힘겨워하고 두려워하는건 어른이 된다고 해서 해결되는건 아닌것 같다.

각자만의 기질이 있고 내가 잘하고 못하는게 분명하게 있듯이

혼자만의 장소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혼자가 행복한게 꼭 '반사회적'이고 음침하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밝고 명랑하게 스스럼없이 사람을 잘 사귀는 사람을 '참 성격좋다'고 평가한다.

그렇다보니 내향적이고 남들 앞에 잘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은

늘 주눅들어서 자신은 부족하고 소심하다 자책하며 우울해한다.

작가는 혼자가 좋은 사람의 내면을 대변하고

그게 나쁜게 아니고 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우린 때때로 그렇다고 얘기해주는 듯 하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잘 배려해주고 커버해주는 단짝을 만나 자연스럽게 사랑하고 결혼하는 모습,

사회생활속에서 겪는 어려움과 나름의 방식으로 극복해가는 모습들을 통해

뭐 그런 성격이지만...그래도 우린 잘 해나가고 있다 말하는 듯 하다.

맞다! 외톨이면 좀 어때?

나는 이제 더 이상 눈치 보지 않는다.

나는 나로서 자유로우니까....

작가의 표현 중 "사회화배터리"라는 부분이 참 많이 공감되었다.

사람 많은 곳에만 갔다오면 기가 다 빨려 방전되는 듯해

쇼핑가 보다는 한적한 공원이 좋고 특급호텔보다는 캠핑이 좋은 나 역시도

늘 방전과 충전의 반복으로 살아왔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2,30대의 나는 늘 사람들 속에서 에너지를 내뿜으며

모두에게 사랑을 갈구하고 영향을 주고받기 원하며 열정적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래서 늘 주위에 사람이 많았고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부던히 애썼다.

그땐 그게 그리 괴롭다고 느끼지도 않았고 마냥 사람이 좋고 좋았다.

하지만 그런 생활 속에서도 내가 가장 힐링되는 것은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하루종일 좋아하는 걸 '나 혼자' 하는 것이였다. 그게 하나의 충전방식이었던 것 같다.

이제는 나이가 들고 내 진심을 알아주는 몇몇의 내 사람만 있다면 그 수가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게된 후

그냥 편안하게 내 시간속에서 내 일상을 지내다 만나지면 만나고 아님 말고....

여행도 혼자가 젤 좋고 카페에서 커피 한잔도 혼자가 젤 좋고 밥도 혼자 먹고싶을때 먹고싶은거 먹고...

혼자병에 걸린게 그리 두렵지도 부끄럽지도 않다.

다만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이 늘 내 옆에 붙어 귀찮게하니 혼자일 수 없다는게 아쉬울 뿐이다.

소란스런 세상 속에서 혼자를 위한 시간은 반듯이 꼭 1분 1초라도...필요하다.

그러니 두려워말고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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