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헝거 : 몸과 허기에 관한 고백

헝거 : 몸과 허기에 관한 고백
록산 게이 지음, 노지양 옮김 / 사이행성 / 2018년 3월

이렇게 솔직하게 자기를 드러낼 수 있을까? 록산 게이의 이 치열한 고백 앞에서 떨리는 몸과 마음을 가누기 힘들었다. (성폭력은 아니지만) 오래전 당한 폭력의 기억도 떠올라 잠시 분노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그가 경험한 폭력과 부정과 혐오와 수용의 연대기는 오래 기억될 것이다.

[100자평] 온 더 무브

온 더 무브 - 올리버 색스 자서전, 개정판
올리버 색스 지음, 이민아 옮김 / 알마 / 2017년 12월

어느 한 구절을 인용할 수 없는 책, 사람을 사랑하게 만드는 책, 그리하여 읽으며 진심 어린 위로를 받는 책, 그의 다른 책도 모조리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이다. 우선은 책꽂이에서 먼지를 뒤집쓰고 있는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와 <뮤지코필리아>를 다시 펼칠 생각이다.

[100자평] 인섬니악 시티

인섬니악 시티 - 뉴욕, 올리버 색스 그리고 나
빌 헤이스 지음, 이민아 옮김 / 알마 / 2017년 8월

뉴욕의 ㄴ 자만 만나도 반감 같은 걸 느꼈었는데. 뉴욕, 정확히 말하면 '빌 헤이스의 뉴욕'과 사랑에 빠져버렸다. 그리고 <온 더 무브>로 갈 수밖에 없게 되었다.

[100자평] 과학하고 앉아있네 9

과학하고 앉아있네 9 - 김우재의 초파리 사생활 엿보기 ㅣ 스낵 사이언스 Snack Science 시리즈 9
원종우.김우재 지음 / 동아시아 / 2018년 5월

과학을 잘 모르는 내게는 쉬워 보이는 소략한 생물학 역사책 같았다. 저자의 초파리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초파리 이야기가 적게 나와 아쉽다. 본격 초파리 과학책을 쓰고 있다고 하니 기다리는 수밖에. 과학자가 자신의 과학을 대중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저자의 말엔 적극 공감.

[100자평] 청소년 빨간 인문학

청소년 빨간 인문학 - 아는 만큼 건강해지는 성 ㅣ 청소년 지식수다 3
키라 버몬드 지음, 정용숙 옮김, 박현이 감수 / 내인생의책 / 2014년 10월

제목만 빼고 다 좋은 책. '빨간 인문학'은 도대체 무엇일까? 청소년 성교육 책 몇 권 살펴보았는데 이 책의 말투며 내용이 가장 믿음직했다. 이 책과 함께 노골적인 성교육 책 한 권을 준비해두기만 해도 꽤 안심할 수 있을 듯. 조카들에게 선물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