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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
매튜 메이 지음, 박세연 옮김 / 살림Biz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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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책이다. 

현상을 해석하는 새로운 키워드의 등장 - "우아함(Elegance)" .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제품과 사례들은 어쩌면 이미 알고 있거나 다른 분야에서 접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하지만, 그 현상을 바라보는 초점을 '우아함'에 두는 순간, 모든 것이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오게 된다. (따라서, 저자가 이 책의 주제를 "사고의 전환"이라고 밝힌 것도 적절한 언급이라 하겠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우아함'이란 사실 아주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동양에서 흔히 말하는 '여백의 미', '침묵'의 힘, 근대 건축의 '레스모어(Less is More)', 장자의 '쉬운 것이 올바르다'는 말, 과학/철학에서 보다 단순한 설명을 택한다는 '오컴의 면도날(Occam's Razor)' 또는 '경제성의 원리(Principle of economy)', 창의적 문제해결기법인 TRIZ에서의 '모순' 해결 방법, 일상에서 'Simple함(Simplicity)'이라고 부르는 것들... 

우아함의 4가지 구성 요소로 "대칭/유혹/생략/지속성"을 들고 있고, 이 4가지 요소를 뼈대로 전체 내용이 전개되고 있다. 그런데, 각각의 다양한 사례들을 재미나게 읽다 보면 이렇게 무슨 법칙(?)처럼 제시한 4가지 요소도 그저 '우아함'의 일면에 불과하다 는 인식이 저절로 생겨나게 된다. 그 이유는, 아마도 저자가 서문(프롤로그)에서 '사실 이 책의 목적은 분석이 아니라 훌륭한 사례를 제시하는 것'이라 밝힌 것과 무관하지 않다. 게다가 "우아함"이라는 개념 자체가 이미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남겨두기',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존재하는 것을 드러내는 방식'이라 이야기하지 않았던가?

신호등 없는 도로의 교통 사고율 감소, 달랑 4가지인 인앤아웃 메뉴판의 비밀, 나이지리아의 항아리 냉장고, 비디오 대여점의 되감기 문제 해결법, 작은 범죄를 잡으니 감소된 대형 범죄들, 버튼과 함께 광고도 줄였지만 오히려 메가 히트한 아이폰에 이르기까지.. 마케팅, 경영, 예술, 심리학, 사회학, 프랙탈, 신경과학 등 범주를 넘나드는 흥미진진한 사례들이 '우아함'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책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최근에 읽은 이쪽 분야의 책들 가운데 흔쾌히 일독을 권할 만하다.  

 

사고의 전환,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와 관련된 개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존재하는 것을 드러내는 방식,

완성된 결말 대신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남겨두기,

드러난 것을 통해 드러나지 않은 것을 조절하는 기법,

정의내릴 수 없는... 우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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