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herenow > <두드림의 기적 EFT> 저자초청 북세미나 후기

지난 10월 21일 목요일 저녁, <두드림의 기적 EFT> 출간기념 저자초청 북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경복궁역 근처에 위치한 한국건강연대 건물을 방문했다. 알라딘 외에도 다른 인터넷 서점을 통해 오신 분들, 그리고 정신세계 관련 인터넷 동호회 회원들이 십여명씩 단체로 참석하여 3층 강당의 좌석을 서서히 채워 나가기 시작했다.



EFT"Emotional Freedom Techniques"의 약자로, '손가락으로 경락을 두드리는 동시에 해결하고 싶은 증상을 말로 표현함으로써 그와 관련된 심신의 에너지 상태를 바로잡는' 대체의학 기법의 하나. 몇 년 전, 미국에서 이 기법을 배워온 심리상담 전문가를 통해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아주 간단하면서도 효과가 좋았기 때문에 그 후 국내에 출간된 EFT 관련 도서도 몇 권 찾아 읽으면서 나름대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참이었다.


어랏, 저 사람이 왜 여기에?

검은색 개량한복을 입고 등장한 강사를 보니, 어럽쇼, 어딘가 낮이 익은 얼굴. 바로 2001년과 2005년, KBS 인간극장 <무림일기-고수를 찾아서> 시리즈에서 전국의 무술 고수들을 찾아다니며 한 수 배움을 청하던 열혈청년, 정유진씨였다.
서울교대 태권도 도복을 차려입고 도장과 계곡, 풀밭을 온몸으로 구르며 무예를 연마하던 입술 두꺼운 그 남자. 월드컵때 한국을 방문했던 중국 무림의 고수 오련지 노사(오씨개문팔극권 장문인) 앞에서도 용감하게 태권도 발차기를 선보여 강한 인상을 남겼던 그 청년은 (즉시 고수의 한 방을 맞고 바닥에 널부러진다 ^^;) 어느새 30대 중반 세 아이의 아빠가 되어 너그러운 몸매 넉넉한 웃음으로 청중들을 맞아 주었다. 젋은날 그렇게 열심히 무술을 수련하던 분이 어떻게 전혀 생소해 보이는 EFT의 전도사가 되어 이 자리에 서게 되었을까? 

 
총 2시간으로 진행된 북세미나는 신간 <두드림의 기적 EFT>와 강사 소개, EFT의 기본 개념과 원리에 대해 10분 정도 간단한 설명이 있은 후, 곧바로 실습으로 이어졌다. '아니, 설명이 너무 짧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휙 스쳐갔지만, 이론 설명만 제대로 하려고 해도 2시간은 훌쩍 지나갈 것이 분명하므로 곧바로 실습을 통해 EFT를 접하는 방식이 나쁘지는 않았다.

특강을 신청하면서 궁금했던 것은 그동안 아마추어로써 나름대로 EFT를 해보며 가지게 되었던 소소한 의문 몇 가지와 함께 '어떻게 여러 명의 사람들에게 EFT를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방법론적인 의문들. 그날 2시간의 강의는 바로 이런 의문들에 대한 살아있는 예제이자 본보기라 할 수 있었다. 강연은 전반적으로 10분의 이론 설명 → 자기 자신을 대상으로 하는 EFT 따라하기(공동 실습) → 지원자 1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집중적인 EFT 시연 → 기타 EFT 사례 소개와 Q&A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부정적 감정의 원인은 에너지 시스템의 혼란

각자가 가진 신체 또는 감정적인 불편함을 한 가지씩 고르게 한 후, 주관적 기준으로 '전혀 안 아픈 0'에서 '죽을만큼 아픈 10'까지 각자 고통의 정도를 숫자로 매기게 했다. 마침 옆자리에 앉았던 남자분이 오래도록 어깨가 아팠다는 사연을 털어놓으셔서 이 분의 사례를 예로 들어 모두 함께 EFT 실습에 들어갔다.

"나는 비록 오른쪽 어깨가 묵직하게 아프지만, 그런 나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사랑합니다.(톡톡톡...)"
"정수리 한 복판 백회... 그렇죠. 그렇게 톡 톡 두드리시고, 그 다음은 눈썹 안쪽... 톡톡톡... 눈썹 바깥쪽 관자놀이... 눈 아래쪽... 여러분, 눈쪽은 살살 두드리세요. 세게 두드리면 팬더가 됩니다."

이쪽 분야에 관련된 인터넷 동호회 분들이 많이 오셔서 그런지 실습 분위기는 상당히 적극적이었고, 실습에 대한 피드백도 여기저기 금방 튀어나왔다.
"어, 어깨가 많이 풀린 느낌이네요."
"주위가 밝아 보이구요, 좀 나른해요."
"멍~하고, 생각이 줄어든 것 같네요."


행사를 함께 주관한 '정신세계사' 출판사를 통해서만 이번까지 4번째 EFT 책이 출간되었는데, 이 책들이 어떤 나름 어떤 순서와 체계를 가지고 출간되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5분의 기적 EFT>, <나는 왜 하는 일마다 잘 되지?>, <술술 풀리는 내 인생>의 출간된 순서가 바로 EFT Korea에서 진행하는 EFT 코스 Level 1,2,3의 순서이고, 이번에 나온 <두드림의 기적 EFT>는 바로 1~3 과정의 실습 워크북에 해당 한다는 것.

 
 

곧이어 이번 북세미나의 하이라이트,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거의 1시간 가까운 집중적인 시연이 시작되었다. 십대 고등학생 하나가 학교생활에서의 심리적 불편과 약간의 우울증을 호소하며 용기있게 단상으로 올라왔다. 자신을 가장 힘들게 하는 심리적 증상 하나를 가지고 가볍게 시작된 시연은 과정이 진행되면서 마치 고구마 줄기 캐듯 그 이슈 아래에 숨어있던 다른 감정들, 신념들을 서서히 드러내게 하였다.

수 십 명의 사람들, 게다가 비디오 카메라로 녹화까지 하면서 지켜보는 공개적인 자리였기에 깊이있게 내면으로 들어가 문제의 뿌리를 캐내기에는 조금 아쉬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런 시간적/심리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강사는 최선을 다해 <두드림의 기적 EFT>에 소개된 대부분의 방식들을 조금씩이라도 직접 보여주려고 애썼다. 미리 이 책의 내용을 대충이라도 훑어보고 간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EFT가 좋지만, 만병 통치약은 아니더라구요." 

이어진 EFT 사례 소개에서, 강사는 EFT를 통해 만났던 몇 가지 힘겨운 사례를 예로 들려 주었다. 집에 돌아오면 모든 방과 옷장까지 일일이 다 열어보고서도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어떤 여성의 이야기. 아침부터 밤까지 10시간 가량 진행된 길고 긴 EFT, 막연한 불안감 아래에 억눌려 묻혀 있던 까마득한 어린 시절의 성폭행 체험, 그리고 네트워크 처럼 연결되어 있던 수 많은 감정들, 그 치유의 과정들... 모두가 침을 꼴깍 삼키며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맨 처음 EFT를 접하고 그 간결함에 비해 놀라운 효과를 체험하게 되면 EFT로 뭐든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기기도 하지만, 이런 수 많은 사례를 거치면서 처음의 어설픈 자만심은 사라지고 대신 사람에 대해 깊고 넓고 전체적으로 이해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더란다.


전반적으로 새 책에 실린 여러가지 기법들이 간략하게 소개되었는데, NLP의 'Logical level' 등을 EFT와 결합시켜 사용한다는 것도 무척 신선한 발상이었지만 (책속에 실습 방법 포함)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마지막쯤 소개된 "넋두리 EFT"였다. 원래 EFT는 자신의 이슈 한 가지를 가지고 '확언'이라는 것을 만든 다음, 신체의 특정 경혈 부위를 손가락으로 두드리면서 그 한 가지 이슈가 어느 정도 해결될 때 까지 집중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넋두리 EFT는 맨 처음 설정한 한 가지 이슈 뿐만이 아니라 두드리면서 떠오르는 무엇이든 그 즉시 넋두리 하듯이 술술 이야기 하면서 풀어내는 방식이었다.

두통 때문에 톡톡 두드리면서 EFT를 시작했다고 치자. 하지만 두드리면서 미운 남편 생각이 나면 남편 욕도 하고, 먹고 싶은게 떠오르면 "아 달달한 커피가 땡긴다." 하면서 그것도 이야기하고, EFT에 집중이 안되면 "아, 잡생각이 많이 나는구나." 하면서 그 사실도 말로 표현하고... 그러는 동안 자연스럽게 원래의 문제에 연결되어 있던 여러가지 사건, 사람, 감정, 생각, 욕구 같은 것들이 의식 속으로 떠올라 EFT에 의해 만들어진 좋은 에너지에 의해 긍정적으로 해소된다고 한다. 이거야말로 완전히 한국화된 EFT가 아닌가! 당일 현장에서의 반응도 좋았고, 아니나 다를까, 해보면 아줌마들이 그렇게 좋아하더라나.

 
이날 정유진씨가 시연에서 보여준 <두드림의 기적 EFT>의 내용은 오리지널 EFT에 NLP(신경언어 프로그래밍), 현대 최면 이론, 그리고 몇 가지 코칭 기법 등이 융합된 복합적인 치유방법 이었다. 각각의 기법들만으로도 많은 시간의 설명과 실습이 필요한 분야들이지만, EFT라는 체험적인 방식을 통해 이들이 서로 결합되어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의문들도 직접 물어보고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기에 여러가지로 도움이 된 유익한 만남이었던 것 같다.

◆ EFT의 기본명제 : 부정적 감정의 원인은 신체 에너지 시스템의 혼란 (= '氣막힘')

◆ <Secret>에서 말한 '끌어당김의 법칙'이 '엑셀러레이터'라면
   '감정적 문제'는 '브레이크' ← EFT 등으로 해결 가능.
   '감정' 아래에는 '자아상' or '신념'이 자리잡고 있음.

◆치유의 핵심 =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

EFT Korea 홈페이지 : http://eftkorea.net
정유진씨 블로그 : http://ugenie.net

(누구나 따라해볼 수 있는 EFT 기본 실습과 동영상이 홈페이지에 무료 공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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