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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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를 두려워한다면, 그건 그 누군가에게 자기 자신을 지배할 힘을 내주었다는 것에서 비롯하는 거야.  
   

자기 자신을 지배하는 힘을 타인에게 넘겨 주어야만 하는, 이 땅의 모든 가련한 인생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데미안의 이 편지가 우리를 구원해 줄 수 있을까.



데미안은 한 소년이 자신을 알아나가는 과정을 더는 할 수 없을 만큼 치밀하고 섬세하게 옮겨 놓은 작품이다.

나는 생각한다.

'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지?'


...아마도 내 삶의 대부분은 내 자신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만족 시키려 노력하는 시간으로 쓰일 것이다.

데미안은 그런 나를 좀 더 침착하게 만든다.

무언가 평범하지 못한 내가 지극히 평범한 것이라고, 그렇게 속삭여준다.

실로, 엄청난 소설이다. 문학은 예술이란 말을 실감할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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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대한민국 30대를 위한 심리치유 카페 서른 살 심리학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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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의 문제에 대해 냉정하게 돌아볼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나선 따뜻하게 위로해 준다. 

잘 될 거라고 방긋 미소지어 준다. 

내게 너무나 필요했던 책이다. 

우울증 때문에 신경 정신과를 다닌 적이 있다. 

한참을 기다리고 의사를 만나도 20분도 채(10분이나 됐을까..) 상담을 받지 못했다. 

먹기만 하면 잠이 쏟아지는 약을 아침 저녁으로 먹었다. 

심장이 두근대는 일은 줄었으나, 마음이 짐은 늘 여전했다. 

그래서 병원 다니기를 포기했다.  

다음 환자를 받아야 한다는 조급함이 얼굴에 고스란히 묻어나던 의사를 마주했던 시간보다,  

햇살 가득 들어오는 창가에서 이 책을 읽어나가는 시간이 더 평온했고 내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늘 무언가가 불만스러운 현대인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물론, 모든 신경정신과과 내가 다녔던 곳 처럼 형편없지는 않을거라 생각한다. 오해 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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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방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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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그 사람들은 잘 살고 있을까. 안부를 묻고 싶어진다.  

가겟집 아저씨도 내심 걱정이다.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이 책이 모두 거짓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도, 이 책이 모두 사실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를 번복한다.  

삶이 이보단 달근달근 한 것이라고 믿고 싶다가도, 삶은 이렇게 팍팍한 것이라고 인정하고 싶은 마음이 번복할 때 마다. 

 

결국 나는 어떻게든 삶을 살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결론을 내린다.  

살아 내야 한다.  

세상이, 가족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혹은 내 자신이 스스로를 도저히 못살아 먹게 만들지라도,  

이 세상이 만인에게 평등하지 못하고,  

나의 꿈에 귀를 기울여 주지 않더라도,  

억울하게 당하고 깨지더라도,  

백화점이 와르르 내 머리 위로 쏟아지더라도, ...살아내야 한다고.

스무살의 나는 열여섯의 소녀가 보고 싶어 울었는데,  

스물 여덟 지금의 나는 희재 언니가 보고 싶어 운다.  

‘희재 언니, 이젠 편안하신가요...’  

살아낸 사람보다, 살아 내지 못한 사람에 대한 연민이 가슴을 파고든다.  

그들이 나보다 약자라고 생각해서 일까, 아니면 내가 그들보다 약자라고 생각해서 일까. 
 

자신의 아픔을 나누어 준 신경숙 작가님이 고맙다.  

타인의 아픔으로 위로를 받아다는 것이 미안하긴 하지만,  

같이 아파했기에 같이 성장했노라 과장된 변명을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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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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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는 구호를 외치던 양떼들이,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더 좋다.'를 외치게 되는 것 처럼,  

절대적인 진리로 강요 받았던 것들은 정치적 목적에 의해 참 쉽게도 변한다. 

그런 세상속에서 우린 무엇을 의지해 살아야 하는 걸까.   

이 책이 구소련의 스탈린에 화살을 겨누고 있지만,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과 이 나라가, 이 소설이 내뱉는 경멸로 부터 안전할 수 있을까. 

정말로 무관하다고 말 할 수 있을까.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포기했고, 조국을 포기했고, 세계평화를 포기했고,  

내 자신을 위해, 내 자신을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나도 그렇다. 방관자로 살고 있다.  

방관자들은 세상 앞에 한없는 권태를 느낀다. 그래서 말이 없어진다.  

세상일에 쉽게 화를 내지도, 쉽게 환호하지도 않는다. 당나귀 벤자민 처럼.    

당나귀 벤자민은 행복하지 못했다. 

자유롭지도, 평온하지도 못했다. 

울지도 웃지도 않았다. 

친구도 없었다. 

외로웠을 것이다. 

  

... 

 

들추고 싶지 않은 진실을 마주하게 만드는 이런 책을 읽는건 너무나 곤혹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곤혹스러울 것을 알고도 읽어야 한다. 

세상이 동물농장과 같아져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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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중지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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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사마라구 다운 뛰어난 통찰력과 상상력. 그리고 두둑한 배짱. 

하지만 전작에 비해 서사의 재미는 떨어진다.  

흥미롭긴 하다. 그래서 읽는 것에 어려움은 없었다. 

지혜로운 어른으로 부터 세상사를 한 수 배운 느낌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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