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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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는 구호를 외치던 양떼들이,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더 좋다.'를 외치게 되는 것 처럼,  

절대적인 진리로 강요 받았던 것들은 정치적 목적에 의해 참 쉽게도 변한다. 

그런 세상속에서 우린 무엇을 의지해 살아야 하는 걸까.   

이 책이 구소련의 스탈린에 화살을 겨누고 있지만,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과 이 나라가, 이 소설이 내뱉는 경멸로 부터 안전할 수 있을까. 

정말로 무관하다고 말 할 수 있을까.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포기했고, 조국을 포기했고, 세계평화를 포기했고,  

내 자신을 위해, 내 자신을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나도 그렇다. 방관자로 살고 있다.  

방관자들은 세상 앞에 한없는 권태를 느낀다. 그래서 말이 없어진다.  

세상일에 쉽게 화를 내지도, 쉽게 환호하지도 않는다. 당나귀 벤자민 처럼.    

당나귀 벤자민은 행복하지 못했다. 

자유롭지도, 평온하지도 못했다. 

울지도 웃지도 않았다. 

친구도 없었다. 

외로웠을 것이다. 

  

... 

 

들추고 싶지 않은 진실을 마주하게 만드는 이런 책을 읽는건 너무나 곤혹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곤혹스러울 것을 알고도 읽어야 한다. 

세상이 동물농장과 같아져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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