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방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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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그 사람들은 잘 살고 있을까. 안부를 묻고 싶어진다.  

가겟집 아저씨도 내심 걱정이다.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이 책이 모두 거짓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도, 이 책이 모두 사실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를 번복한다.  

삶이 이보단 달근달근 한 것이라고 믿고 싶다가도, 삶은 이렇게 팍팍한 것이라고 인정하고 싶은 마음이 번복할 때 마다. 

 

결국 나는 어떻게든 삶을 살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결론을 내린다.  

살아 내야 한다.  

세상이, 가족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혹은 내 자신이 스스로를 도저히 못살아 먹게 만들지라도,  

이 세상이 만인에게 평등하지 못하고,  

나의 꿈에 귀를 기울여 주지 않더라도,  

억울하게 당하고 깨지더라도,  

백화점이 와르르 내 머리 위로 쏟아지더라도, ...살아내야 한다고.

스무살의 나는 열여섯의 소녀가 보고 싶어 울었는데,  

스물 여덟 지금의 나는 희재 언니가 보고 싶어 운다.  

‘희재 언니, 이젠 편안하신가요...’  

살아낸 사람보다, 살아 내지 못한 사람에 대한 연민이 가슴을 파고든다.  

그들이 나보다 약자라고 생각해서 일까, 아니면 내가 그들보다 약자라고 생각해서 일까. 
 

자신의 아픔을 나누어 준 신경숙 작가님이 고맙다.  

타인의 아픔으로 위로를 받아다는 것이 미안하긴 하지만,  

같이 아파했기에 같이 성장했노라 과장된 변명을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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