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을 고르고 포장을 하고 엽서를 쓰고 포장 위에 리본을 묶고 풀고를 거듭하는 동선. 쓰고 싶은 시에 가까워지려는 애씀과 닮아 있다. 그래서 내게 선물은 시쓰기다. 자신도 어쩌지 못할 정도로 어두워지는 날에 반짝임으로 나타났으면 좋겠다, 바라면서 선물을 한다. 그래서 내게 선물은 그의 미래 풍경이다. - P78
삶도 그런 거 아니겠어요. 호기심과 새콤한 기분이 사라지지 않는 스노우볼 하나씩 만들어가는 거요. - 11월 9일 에세이 ‘스노우볼‘ 중 - P72
선생님에게 제일 잘 어울리는 단어는 ‘물끄러미‘였다. 선생님은 걸을 때도 물끄러미, 누군가 말을 할 때도 물끄러미, 당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때도 물끄러미의 자세였다. - P40
백지는 0이 아닌 무한한 가능성의 시작일 뿐이라는 것. 그래서 나는 떠나기로 했다. 새하얀 도화지 위에 그려 나갈 진짜 나를 찾아서. - P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