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린이 정식 나인으로 승격되는 관례 날이었다. 보통 양반가 규수들은 혼례 직전에 관례를 치르지만, 번번이 혼사가 무산되는 수모를 겪었던 서린은 아직 머리를 올려보지 못했다. - P356
그에게 중요한 건 오직 줄을 잘 서는 것, 그래서 머지않아 불어닥칠 판란에서 살아남는 것뿐이었으니까. 이 궁에 있는 모두가 그렇듯이. - P281
서린이 뭘 어떻게 하려는 것인지 범은 알지 못했다. 의종의 죽음에 숨겨진 비밀을 서린이 어디까지 짐작하고 있는지도. - P209
시선이 가 닿은 곳은 자신이 모시는 주인의 허리춤이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맑은 소리를 내는 옥패가 달려 있던 바로 그곳이었다. - P143
서린은 무휘의 눈앞에 진갈색 천으로 묶여 있는 왼손을 들어 보이면서 씁쓸하게 웃었다. - P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