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
요아브 블룸 지음, 강동혁 옮김 / 푸른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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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이스라엘 태생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는 ‘요아브 블룸‘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 더 많이 기대가 되는 책 [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를 펼치자 책이 말을 걸어 옵니다. ‘일단, 신뢰를 좀 쌓읍시다‘라고.

문제가 생기면 책의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해결 방법이 실려 있을 것이라는 말을 책에게 듣는다면, 아, 책에 쓰여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책의 첫장을 펼쳤더니 ‘당신은 불과 한 시간 전에, 충동적으로 이 책을 샀습니다. 당신의 이름은 벤입니다. 나이는 서른살이고 지역 신문에 실리는 기사에 정보를 덧붙여 기사의 질을 높이는 일을 하고 있죠‘ 라고 쓰여 있고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의 이름은 벤 슈웨츠먼 입니다. 우연히 얻은 책과 위스키로 빚어진 미스터리 판타지 소설의 세계에 들어오신 것을 축하합니다.

벤은 집 근처 양로원에 대한 기사를 쓰다가 만난 하임 울프가 죽으면서 자신에게 남긴 위스키 병에 그려진 상호를 추적해 ‘바 없는 바‘를 찾아가 벤처 부인을 기다립니다. 자리도 없고 무료해 자신이 들고 온 위스키를 마신 벤, 그리고 벤처 부인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이 마신 것이 다른 사람의 ‘경험‘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물을 제외한 모든 것에 다른 사람의 경험을 이전시키는 방법을 찾아낸 하임 울프, 그가 남긴 두 병의 위스키 중 하나는 벤에게, 또 하나는 ‘바 없는 바‘에서 근무하는 오스나트에게 주어졌습니다. 내가 배우지 않는 것들을 한 잔의 술로 습득할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를 가본 적이 없는 내가 해외에서의 몇십년의 경험들을 누리며 자랑 할 수 있습니다. 위험한 스포츠를 즐겼던 경험이, 사업을 성공시켰던 순간의 기억들이 내 것이 됩니다. 놀랍고 짜릿한 만큼 위험은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런 울프의 경험자들이 우연을 가장한 죽음으로 점점 사라지고 있으니까요.

벤이 마신 위스키를 같이 마신 것도 아닌데 글로 쓰여진 소설을 읽으며 그가 겪는 경험들이, 위험들이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이미 세상의 모든 지혜는 자기 안에 숨겨져 있고 우리가 배움을 통해 잊혀지거나 숨겨진 그 지혜를 찾아야 한다는 플라톤의 말처럼. 잘 짜여진 경험과 기억과 사고의 실타래를 따라 지식의 보고에 빠져 든 느낌입니다. 미래를 이미 알고 있는 책, 펼치면 당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려 주는 안내서를 만나보니 새로운 작가의 세상에 빠져버렸습니다.

책속에 실려있는 암호를 풀면 어쩌면 우리는 지하 도서관에서 만날 지도 모릅니다. 우선, 아니, 일단, 이 책을 읽어보시길. 그다음 모험은 책속에 길이 열려 있습니다. [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에 제 경험도 한 자락 묻어놓습니다. 발견하시는 분에겐 행운이 있으시길.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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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
리러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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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임대차 계약서 - 임대인 : 강복주 / 임차인 : 지옥 정(丁)부

할머니의 쌈짓돈으로 입학한 대학은 졸업을 못했고, 장학금을 못 받아 휴학 중이며, 닭갈비집에서 아르바이트 중인 서주는 할머니가 어느날 지옥과 임대차 계약을 했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할머니의 친 아들 형제 중 장남 정준섭은 똘똘하고 썩을 놈으로 교통사고 자해공갈 실패로 죽고, 차남 정효섭은 멍청하고 썩을 놈으로 집에 올 때는 할머니에게 돈 뜯으러 올 때 뿐입니다. 할머니와는 혈연 관계도 , 그렇다고 세입자 관계인도 아니지만 서주는 할머니가 살아계신 동안 마당까지 있는 3층짜리 오래 된 이 집에 머물며 받은 만큼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머물고 있습니다. 지어졌을 땐 으리으리 했을 집은 이제 틀어지고 곰팡이가 펴 폐가에 가까웠으나 몇 년째 방밖으로 나오지 않는 하숙생 한 명, 공용 화장실 세면대에 담배를 눌러 끈 자국들을 만들곤 하는 2층 끝방 김 사장, 할머니와 서주까지 단촐했던 집에는 빈 방들이 존재하고, 지옥이 리모델링을 하느라 악마는 임시 거주할 방들이 필요했습니다.

보일러실 너머 불타는 공간, 다용도실 문 뒤에도 지옥, 빈방처럼 보이지만 어느 순간 지옥에서 죄지은 만큼 고통 받는 영혼(?)이 경계를 넘어 복도를 돌아다니고 그들이 잡혀가면서 남긴 흔적들은 다음날이면 사라지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인데 너무나 멀쩡하게 생긴 악마는 서주가 아르바이트 가기전에 마시고 가라며 미숫가루를 타놓고 앙증맞은 메모쪽지까지 식탁위에 남겨놓습니다. 서주의 외로움과 버려질 것에 대한 두려움의 맛을 아는 지옥에서 근무 중인 악마와 집을 정리하고 편안한 삶을 선택했어도 되지만 죽은 아들과 산 아들 둘다 놓지못하고 기다리고, 원망하다 결국 자신이 모든 것을 짊어 진 할머니,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낡은 집을 관리하고 할머니를 보살펴 드렸지만 여전히 남남이라는 관계에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삶을 사는 서주의 묘한 동거 이야기는 끔찍한 고문과 비명과 잔혹한 장면들을 거침없이 보여주는데도 납득이 됩니다. 지옥에 떨어진 영혼들 역시 자신이 지은 죄를 알기에 형벌을 받으면서도 멀쩡해 보이는 이승의 공간으로 탈주를 시도합니다.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라는 특이한 제목의 소설에서 가장 특이한 건 사람입니다. 오히려 악마는 평범한 직업 공무원 같고, 지옥은 체계가 잘 잡힌 회사 같고, 지옥의 죄수들은 순진하고, 할머니는 다 아는 것 같다가 아무것도 모르는 듯하고, 서주가 아르바이트 하는 닭갈비집의 매니저나 알바동료들의 관계 역시 겉돌기만 하고, 할머니의 둘째 아들은 서주에게 분풀이를 하기 위해 서주가 아르바이트하는 먹자골목의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며 분란만 일으킵니다. 모든게 말이 안되는 설정인 줄 알면서도 현실이 더 지옥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사실 죽은 이들이 받는 고통이란 우리의 상상력이 만든 살아있을 때 도덕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주문 같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독특하고 참신하다‘는 표현이 안성맞춤입니다. 필명 ‘리러하‘ 역시 늑골(rib), 폐(lung), 심장(heart)의 한 조각씩 떼어 와 지었다니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즐거움과 고독과 지옥이 기다리고 있는 소설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 올 여름이 가기 전에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벌써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집니다. 계약 만료일인 2022년 9월 9일은 의미가 없어졌으니 새로운 계약이 등장할지 기대 됩니다. 아마도 이 책을 읽으신 후에는 음식을 남기는 일은 훨~씬 줄어들 것 입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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