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 가이드, 하얀 고양이 특서 청소년문학 28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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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하얀 고양이 가이드 ‘고선생‘과 함께 시간여행을 하기 위해 고양이로 변신한 고등학생 ‘박선‘의 모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덕분에 친구인 보미와 지섭이, 그리고 외국에서 살다 국내로 완전히 귀국한 고모와 사촌동생 ‘신해‘의 등장에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청소년을 위한 소설의 전개와 같이 우정과 사랑, 갈등과 화해의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정말 찰떡 같이 믿었습니다. 버젓이 책의 표지에 둘러쳐진 띠지에 ‘생태 작가 이상권, 끝나지 않는 시대의 비극을 그리다!‘라고 쓰여 있고, ‘원자 폭탄-리틀 보이‘가 언급 되었음에도 귀여운 판타지 소설이라고 착각을 했습니다.

열일곱 살의 선이를 어느 날 찾아 온 시간여행 전문 가이드 하얀 고양이 ‘고선생‘을 만나고, 고선생은 선이에게 누군가의 의뢰로 시간여행의 기회가 주어졌다며 이야기를 꺼내고, 선이의 가족에 한하여 그들의 과거의 시간속으로 여행을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 줍니다. 선이는 공짜 시간여행이라며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의뢰인이 짠 코스에 가끔은 선이가 원하는 코스를 추가해서 나름 자유롭게 - 단, 하루에 한 곳씩만- 가 보는 것으로 약속을 하고, 그동안 궁금했던 아빠와 고모의 어린시절로, 미국에서 갑자기 온 사촌동생 신해의 사연속으로, 엄마의 시간속으로, 열네 살 소년인 할아버지가 살았던 세상속으로 여행을 떠나 결국 자신에게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 사촌 동생 신해의 투병생활 등의 일련의 일들이 과거로부터 전해진 그 무엇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일제강점기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꼬임으로, 때론 차출이라는 이름으로 강제노역에 끌려가거나 근로정신대, 위안부가 되어 인권이 유린 된 시대를 살았던 할머니 할아버지의 삶을 시간여행을 통해 바로 곁에서 보게 된 선이, 비록 육체는 현재에 있고 정신만이 시간여행에 와 있다고 해도 그 비참함과 고통과 혼란과 아픔에 점점 진실에 근접해하고 서서히 드러나는 가이드 고선생의 정체와 의뢰인이 선이에게 시간여행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것들이 무엇인지 깨달아갑니다. 해방이 되고 수십년 동안 고통의 세월을 살아야했던 분들의 역사를 잊지 않겠다고 했지만 사실 너무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시위를 하고, 소송을 걸고, 방송을 통해 알려지기 전까지 과거를 역사를 잊고 살았습니다. 선이와 신해의 몸속에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으로 인해 피폭되어 고통속의 삶을 살다간 할아버지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시간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아무것도 모르던 두 소녀가 대면하게 된 진실은 세대의 다음세대, 또 그다음 세대까지도 역시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피폭의 당사자들은 피해자들 인데도 보상은 커녕 고향에서도 쫓겨나는 신세가 되어 떠돌이 생활을 해야만 했다는 사실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당시 열네 살이었던 할아버지가 큰형과 둘째 형을 대신해 강제동원 되어 일본에 갔었다는 사실,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원자병에 대한 괴소문으로 가족들에게 외면 받고 쫓겨나야 했을 때, 자식들과 그 자식의 자식들에게까지 피폭으로 인한 영향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발견했을 때 한 사람에게도 비극인 동시에 시대가 만든 억울한 피해자는 가장 소중한 가족들에게 또다른 비극을 안겨주었다는 죄책감마저 들도록 만들었습니다.

일제시대 강제징용에 대해 어떤 사과도 받지 못하고, 흔적조차 사라진 수많은 생명들에 대해 그들의 존재자체가 거부당하는 현실과 노동력을 제공한데 대한 정당한 급여도 받지 못하고, 세대를 거듭해서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원폭 피해에 대해 이제라도 알리고 바로잡을 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여행 가이드, 하얀 고양이]를 만나보니 화가나는 동시에 무지에 대한 창피함이 몰려옵니다. 이런 비극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 볼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청소년들과 성인들이 읽어보시길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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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무엇이든 괜찮아 누군가의 첫 책 3
김정희 지음 / KONG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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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에세이를 쓰며 그림일기를 통해 나를 만난다는 작가 소개글이 참 다정하다 싶었는데 역시나 아프고 힘든 세월을 보듬어주는 손길 처럼 글도 따숩고 그림은 포근하고 곧 환갑의 나이에도 21학번 대학생이라는 멋진 분의 책 [지금이야, 무엇이든 괜찮아]를 읽었습니다.

아흔의 어머니가 요양원에 계시고, 코로나19로 2년 동안 면회가 안되어 그리워만 하던 어머니를 이제 만날 수 있게 되어 기쁜 심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글을 읽다가 울먹하고, 스무 살 첫 여행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지...하며 추억으로의 여행을 떠나 봅니다. 코로나로 변화 된 일상들, 75일간 자란 배추가 김치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 봄의 벚꽃과 어린시절 친구에 대한 추억담을 도란도란 들려주시는데 참으로 따스한 동화책을 읽는 것 같습니다.

요즘 자극적인 이야기, 슬픔도 카드 뉴스가 되어 홍보포스터에 실리는 세상을 살다보니 패랭이꽃에도 감탄하고, 감잎차를 한 잔 마시며 옅은 연두색 감잎이 여름이면 짙은 초록의 잎으로 변하는 것에서 다가올 가을에 열릴 감을 떠올리는 시간이 부럽고 또 부럽습니다. 곁에 있어서 소중함을 자꾸만 잊게 되는 가족, 봄날의 햇살과 여름날의 핫한 더위와 가을의 화려한 공기, 겨울의 시린 눈마저 그게 일상인데 이상 기후로 온통 뒤죽박죽 된 세상에 다다라서야 보통의 그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습니다.

[지금이야, 무엇이든 괜찮아] 속에서 ‘지금 이라도 시작해봐‘, ‘나도 이 나이에 시작했다고‘, ‘무엇이든 진짜 하고 싶은 건 해보는거야‘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행간에서 찾아 읽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 처음으로 만날 학우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나이가 가장 많아 혹시 왕언니라 불리지는 않을까? 설렘 반 걱정 반으로 들어선 강의실, 모두 나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첫 등교를 한 사람들, 그들의 평균 나이는 50이었다. 나는 평균을 훨씬 웃도는 왕언니 급에 속했으나 정작 왕언니는 대전에서 새벽밥을 먹고 오시는 66세의 학우였다.
- [지금이야, 무엇이든 괜찮아], 134쪽

망설이고 있던 계획이 있다면 우선 시작해보기로, 미루고 있던 일이 있다면 당장 진행해 보기로, 용기와 힘찬 응원을 받으며 지금이 인생의 어느지점에 와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새로운 전환의 장을 맞이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야말로 덕분에. 많은 분들이 함께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추천합니다!!! 늦지 않게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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