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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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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을에 한 번 읽은 소설임에도 기억나는 것은 ‘우주 알‘ 과 같은 반 아이의 괴롭힘에 우발적인 살인을 한 고등학생과 그 일을 소설로 써서 공모전에 낸 남자의 이야기 라는 정도 뿐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작가의 말과 수상소감까지 다시.

인간의 모든 삶은 패턴입니다. 과거가 현재를, 그리고 미래를 이끌고 있고 변화는 그저 단순한 선택일 뿐입니다.

9년이라는 시간을 소년교도소, 일반교도소에서 보내고 사회로 돌아왔을 때 남자에게 ‘우주 알‘은 단순한 패턴에 호감을 느끼고 자신을 받아들이겠는지 묻습니다. 그믐, 그 특별한 시공간연속체가 일방적인 인간의 시간체험을 건너 뛰기도 하고 생략하기도 하며 잊혀졌던 과거를 실현시키기도 합니다.

남자의 고등학교시절, 여자도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죽은 아들을 놓치못한 아주머니의 기이한 행동에 때론 가엽게 느껴지기도 하고, 진실을 보지 못하고 오직 자기 생각에 빠진 광신자를 보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책의 거의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너는 누구였어?‘라는 질문을 보고 아, 여기, 읽었던 기억이 난다...하며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의 그림들이 존재감을 나타냈습니다.

독특한 세계에 발을 넣은 것 같습니다. 다시 그믐, 그 시간을 이용해 우리 곁 누군가의 패턴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먼 과거로부터 미래에 이르는 통찰의 능력자가 혼돈의 세상에 곧은 길을 안내해 줬습면 좋겠습니다.

그 남자의 유서는 보내지 말았어야 합니다. 진실이 아닌 무엇을 위한 순응인지 ...미래를 알고, 미래를 그길로 가게 하기위한 장치들을 가동시킨 후의 그 남자 또한 패턴에 갖힌 존재가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그믐또는당신이세계를기억하는방식 #장강명 #장편소설
#문학동네 #문학동네작가상수상작 #SF소설 #우주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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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올리브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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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키터리지를 처음 만났을 때의 당혹스러움이라니. 지금까지 책을 통해 만났던 그 어떤 주인공들보다 독특한데 사실은 그것이 꾸미지 않은 현실의 70대~80대 노인들 생활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올리브>를 읽으며 깨달았습니다.

올리브의 첫번째 남편 헨리가 죽고, 잭 케니슨의 부인 벳시 역시 몇달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잭은 올리브와 마주치고 싶지 않아 먼거리의 식료품점으로 위스키를 사러 갈 정도 였고, 올리브는 잭을 이번 봄에 몇 주동안 만난 끔찍하고 늙고 돈 많고 허세 심한 남자라고 평합니다. 그런 두 사람이 과거의 연인들, 배우자들의 기억을 간직하고 다시 결혼을 하여 서로를 알아가기도 하고 서로를 모르기도 합니다. 올리브는 7학년 수학교사로 오래 재직했기에 그녀의 제자들은 먼곳에서 성공하기도 하고 고향에서 살기도 하며 마트에서 식당에서 병원에서 심지어 자신의 간호조무사로 옛 제자들을 만납니다.

올리버의 유일한 아들, 크리스토퍼와 그 가족들의 모습은 생활공간과 사고 방식이 다른 두 집단간의 필요한 유대적 관심을 고민하게 합니다.

메인주 크로스비에서 일어나는 일들, 나이든 이들의 시선으로 보는 이상한 아이들, 다행히 우리 아이들은 안그렇다고 안도하지만 그게 또 진실은 아닌...

올리브는 참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지 않고 표현을 하는 사람이었고 그것으로 인해 사람들과 편안한 관계는 아니었으나 주변의 사람들을 살펴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도움이라면 기꺼이 행동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잭이 죽은 이후 올리브 역시 심장마비로 죽음을 한차례 경험하고 잭과 결혼하여 8년의 세월을 살았으나 여전히 잭과 벳시의 집인 곳을 떠나 메이플트리 아파트(노인복지주택)에 입주하며 그속에서도 여전한 계급과 파벌의 존재를 보는 그녀의 모습이 씁쓸하지만 그런 시설에 들어가는 것도 자식들이나 사회관계망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에 한숨을 쉬었습니다.

예쁘고, 찬란하고, 자극적인 사랑은 없습니다. 이 책에는.
하지만 담담한 올리브 키터리지와 그녀의 삶이 저물어가는 시간 속에 관계의 중요성과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과 현재를 사랑하는 방법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죽을만큼 두려운 죽음에 대해 누구나 두려워한다는 사실이 새삼 느껴집니다. 여든여섯 살의 올리브 역시도.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전작인 [올리브 키터리지]도 곧 읽어볼 예정입니다. 그 삶 속에는 찬란한 사랑이 있었기를 기대하면서.

#다시올리버 #엘리자베스스트라우트 #문학동네 #정연희_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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