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음식의 세계사 - 식탁 위에 놓인 인류 역사 이야기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한세희 옮김 / 탐나는책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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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에 놓인 인류 역사 이야기라는 부제목의 [처음 읽는 음식의 세계사]는 그야말로 인류가 음식을 수렵채집하던 시절의 인류사에서 시작하여 콜드체인의 기술로 신선한 채소들과 유제품들이 우리 식탁으로 배달 되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식의 세계사를 펼쳐 놓습니다.

야생 상태의 벼, 수렵한 동물들, 채집한 다양한 식자재들은 획득할 수 있는 계절이 한정 되어 있었고 그 시기 이후에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식재료들을 보관해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동결냉동 시스템이 없던 시절엔 썩어가는 식재료들을 어떻게 하면 맛을 유지하며 오래 보관하느냐가 중요했으며 긴 시간을 거쳐 요리를 통해 부패를 막는 방법들이 개발 되었고 또한 단순히 생으로 먹거나 불에 익혀 먹는 방법에 다양한 조리법 등이 활용 되면서 먹고 살기 위한 섭취의 음식이 다양한 미각과 후각 등을 만족시키는 요리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음식은 또한 종교적 의미에 의해 제한 되거나 유용한 축제의 음식으로 각광을 받습니다. 인류가 식용으로 이용하는 가축은 돼지, 양, 염소, 소, 오리, 닭, 칠면조 등이 주를 이루며 이슬람교와 유대교에서 금기하는 돼지, 힌두교에서는 신성시하는 소를,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에서는 말을 먹는 것을 꺼려 한 반면, 스코틀랜드의 지지로 잉글랜드 왕이 된 제임스 1세처럼 잉글랜드의 청교도들을 탄압하면서도 그들의 소고기만은 사랑해 특히 로인(loin, 등심)에 귀족의 칭호인 서(sir)를 붙여 설로인(sirloin)이라 부르게 했을 정도입니다. (p.57)

문명이 발달한 지역에서 점차 인류는 이동을 하게 되었고 서로 다른 문화권과의 교역을 통해 상권이 형성 되고 특히 이 과정에서 인도의 식자재가 서아시아를 넘어 이베리아반도로 이어지는 광활한 이슬람 세계로 전해지면서 쌀, 사탕수수, 야자나무, 바나나, 타로 고구마, 망고, 가지, 시금치와 감귤류 등이 퍼져나갔으며 특히 13~14세기 몽골 제국 팽창은 육지와 바다 교역로 지배로 확대 되어 음식의 교류 규모 역시 방대해 졌습니다.

그 밖에도 향신료나 차, 설탕 등과 관련한 세계사 속 전쟁과 식민지 쟁탈전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1845년 아일랜드의 감자밭에 발생한 역병으로 가난한 아일랜드 사람들이 대기근의 비극을 맞이했고 수백만명이 사망하면서 고향을 버리고 미국으로 대거 이주를 했으며 그 수가 약 400만 명에 달했다는 사실이나, 이로 인해 시작 된 이주와 이민이 미국의 기초를 다졌다는 것은 전혀 몰랐던 사실입니다.

인류는 18세기 산업혁명과 함께 또한번의 새로운 사회로의 도약을 시작했습니다. 도시로 인구가 몰리고 철도와 같은 교통수단이 발달하고 냉장선으로 식자재들이 수출, 수입되고 공장에서 가공 된 통조림 등이 대량으로 생산 되어 세계 곳곳으로 유통됨으로서 큰 변화가 시작 되었으며 현재는 인스턴트식품의 간편함과 부담 없는 가격으로 신선식품을 넘는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토마토, 감자, 고추와 배추 등 흔히 볼 수 있는 식자재들이 먼옛날 아메리카 대륙 안데스 고산지대에서 세계사의 흐름을 타고 우리 농산물로 자리잡을 때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음을 배우는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읽고 상식이 풍부해지면 아는 만큼 맛을 음미하는 즐거움도 커질 것 같습니다.

*출판사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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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웨이스트 키친 - 식재료 낭비 없이 오래 먹는 친환경 식생활
류지현 지음 / 테이스트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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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쯤 전에 유행했던 ‘2,000원으로 상 차리기‘라는 책이 생각납니다. 매일 2천원으로 어떻게 밥상을 차리고 안주상을 차리는지 궁금해서 펼쳐 본 내용 중에는 콩나물 하나를 사서 다양한 방법으로 국과 반찬을 만들고 남은 콩나물 국에 새로운 재로를 추가하고 집에 있는 간장, 된장, 고추장을 이용해 알뜰한 제철 음식을 해 먹는 방법들이 나와 있어 비록 매일 2천원으로 밥상을 차리는 건 불가능 했지만 좋은 아이디어의 연결고리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키친]에 대한 소개글을 읽고 떠올랐던 2,000원 시리즈, 하지만 시대가 변한 만큼 제로 웨이스트 키친 -식재료 낭비 없이 오래 먹는 친환경 식생활은 새로운 세계로 저를 안내합니다. 음식을 먹다 남기는 경우보다 냉장고에서 존재가 잊혀졌다가 버려지는 재료들이 훨씬 많아진 현실 입니다. 냉장고는 획기적으로 제품의 유통ㆍ보관 시간을 늘려주었고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식품은 냉장고 안에 보관하면 된다는 근거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 먹을 수도 없는 재료들을 사오고 냉장고에 넣고는 잊어버립니다. 가끔 형태를 잃은 오이가 물이 되어 처참한 상태로 발견 되기도 합니다. 냉장고에서.

버리지 않는 식탁을 위한 첫걸음부터 나아갑니다. 제일 먼저 할 일은 장을 얼마나 자주 보는지 확인을 하고 장을 본 품목과 날짜 등을 기재해 식재료 소비패턴을 확인해야 합니다. 지난번에 산 식재료가 남아 있으면 메모를 하고 유통기한 등이 얼마나 남았는지도 확인을 한 후 장을 보러 가는 것입니다. 패턴을 확인하고 기록하면 버려지는 식재료들의 낭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냉장고에 빈 공간을 늘림으로써 전기료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키친]의 장점은 여기서부터 출발합니다. 우유나 생크림 같은 가공 식재료의 냉장고 속 보관 위치와 유통기한과 다른 사용기한에 대한 팁을 얻을 수 있습니다. (p. 61)

우리의 일상생활에 냉장고가 등장한 것은 근현대 사회였으며 그 이전까지 냉장고 없이 살았습니다. 당연히 냉장고가 필요 없는 식재료들이 여전히 있고, 냉장고가 꼭 필요한 순간엔 대체할 존재들이 있었습니다. 예를들어 토마토는 적도에 가까운 남미 안데스의 고산지대가 원산지입니다. ‘적도‘...냉장고처럼 추운 환경에 보관한 토마토는 맛이 없고 꼭지를 통해 수분이 증발하기 때문에 꼭지가 아래로 가도록 뒤집어 상온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맛있게 오래 먹는 방법입니다.(p.78) 이런 사실을 배운 적도 없고 궁금해 한 적도 없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참 몰라서 맛있을 토마토를 추운 곳에 넣어 맛없게 만들어 먹고 있었습니다.

장기 보관을 위해 소금이나 식초 등에 담가 먹는 방법이나 기름에 절여 볶음 요리 등에 활용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이 재료, 레시피 등이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또한 그저 음식을 만들고 남은 부산물, 자투리 식재료들은 바로 음식물 쓰레기로 여겨져 버렸습니다만 사과 껍질과 말린 과일(오렌지, 레몬)을 와인과 함께 넣고 끓여서 뱅쇼를 만들어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하면 1~2달 동안 음용이 가능합니다.

정성으로 키워진 식재료들이 싱싱하게 보관 되고, 버려지는 부분이 제로가 될 때까지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가 듬쁙 든 [제로 웨이스트 키친]과의 만남은 신선했고 즐거웠으며 정말 요리에 관심 없는 사람도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는 친절함이 참 좋습니다. 무조건 냉장고에 넣어라, 말아라 하는 것이 아닌 식재료의 원산지, 노화과정 등을 알게 되니 왜 냉장고에 넣으면 안되는지, 뿌리채소들을 눕혀 보관하면 안되는지 알게 되었고 그것을 시작으로 버려지는 식재료들이 확실히 줄어들 것 입니다.

지금 당장 냉장고에서 냉해를 입고 있던 토마토를 구해내고, 눕혀져 바닥에 닿은 자리가 물러지고 있던 당근을 세워 보관해야겠습니다. 대파 한 단을 사오면 반 이상 버렸었는데....뿌리가 잠길 만큼의 물에 세워 보관하면 오래오래 자라나는 신선한 파를 먹을 수 있겠습니다. 식재료를 대량으로 사는 습관부터 고치도록 노력하고 당장 쓸 재료 이외에는 건조하거나 냉동시켜 다음에 사용할 수 있게 바로바로 손질하는 습관은 들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친절한 스승님께 배우는 살림의 요령처럼 식재료의 낭비 없는 친환경 식생활에 꼭필요한 노하우가 [제로 웨이스트 키친]에 한가득 입니다.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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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한 삶
김경일 지음 / 진성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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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님의 강연에 직접 참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말씀하실 때마다 빵빵 터지는 유머와 함께 우리가 살아가면서 심리학을 왜 알아야 하는지 깨달을 수 있는 기회기도 했습니다.

[적정한 삶]은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님의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건네는 위로와 통찰이라는 제목으로 다가옵니다.

코로나 사태로 불확실한 사회를 살아가다보니 불안하게 되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은 다시 심리적인 압박감으로 다가 옵니다. 특히 장기화 된 코로나 사태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경험하는 심리는 ‘우울‘일 것입니다.(p.35) 자유롭던 모임도 불가능하고, 여행은 물론 외출할 때 마스크는 이제 필수사항이 되었습니다. 경제적인 타격으로 직장을 잃은 회사원과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 아이들과 24시간 집에 갇힌 주부들은 대안이 없는 현실에 대한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이대로 코로나 팬데믹이 끝날 때까지 무기력하게 우울감에 사로잡혀 살 것인지, 현재를 받아들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향해 준비를 할 것인지 선택은 우리의 몫입니다.

불안하고 우울한 심리 상태를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걷기‘만한 것은 없습니다. 단순하게도 우리 뇌는 감정보다 몸을 움직이는 동작을 더 적극적인 의지로 이해하기 때문에 장소를 벗어나고 상황을 벗어나는 직접적인 행동이 감정의 우울에서도 벗어나게 하는 것 입니다.

또 다른 방법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오히려 발견하게 되는 장점들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회식에 참석하고 싶지 않았으나 억지로 가야했던 회사원들은 모임 등 금지로 회식 자체가 불가능해진 지금을 반기고 있습니다. 재택근무 환경에서 화상회의 등 비대면 시스템이 활성화 되어 미래사회가 한층 당겨져 온 것도 유익한 측면이 있으며, 외식이 줄고 집에서 직접 음식을 하는 경우들도 늘었습니다. 주부들에게는 안좋은 소식일 수도 있지만 건강상 패스트푸드를 접하는 기회도 그만큼 줄었으니 건강에는 희소식인 것입니다.

팬데믹 이후의 공동체 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한 성격으로 ‘정직-겸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적정한 삶]에서 예시로 든 아주대학교 내분비내과 교수로 재직하시는 김대중 교수님의 이야기는 저에게도 감탄으로 다가 옵니다. 당뇨병, 비만, 대사증후군 등과 같이 대부분 호르몬과 관련된 질병을 다루는 내분비내과의 경우 환자들은 질병이 유전인 경우가 많아 대다수의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병의 원인을 설명할 때 있는 그대로 사실을 전달합니다.
˝이 병의 원인은 유전입니다.˝
유전에 의해 병에 걸렸다는 사실에 가슴 아픈 것은 환자의 몫이고 부모를 원망하는 것도, 병에 걸린 자신의 처지를 가엾게 여기는 것도 그들이 겪어야 할 통증의 일부입니다. 그런데 김대중 교수님은 같은 말도 다른 화법으로 이야기 합니다.
˝이 병 때문에 환자분 부모님도 똑같은 고생을 하셨네요.˝ (p.216~217)

팬데믹 이후의 적정한 삶이란 아픔을 극복하는 시간을 의미할 수도 있고 성큼 다가온 미래에 적응하기 위한 고군분투의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적정한 삶]은 배려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세상, 그 속에서 정직하고 겸손이 아픔을 치유하는 삶을 살아가는 방향을 제시한 책입니다. 많은 독자분들이 함께 읽고 웃으며 감동 받기를 바라며 책 추천을 하고 싶습니다.

*출판사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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