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덤의 침묵 에를렌뒤르 형사
아르드날뒤르 인드리다손 지음, 고정아 옮김 / 엘릭시르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교외 지역 신규 주택단지 밀레니엄 쿼터의 공사가 한참인 현재, 아들의 여덟 살 생일 파티를 세 번째 치르고 있습니다. 첫날은 온 가족이, 두 번째 파티는 친척과 친지들을 불러서, 오늘은 아이의 학교 친구와 동네 친구들을 초대한 파티를 열고는 내년에는 간단히 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동안 거실 쇼파에 묵묵히 앉아있는 젊은 청년이 눈에 들어옵니다. 파티에 초대 받은 아들의 친구 중 한 아이의 형인 청년은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온갖 소음과 난리법석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소파에 앉아 파티 주인공 소년의 한 살짜리 여동생이 기어다니다 장난감을 손에 쥐고 씹고 노는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습니다. 청년은 낯선 집에 와서 고립 된 느낌에 안절부절 못하던 중 아기가 침을 줄줄 흘리며 다가오다 입에 넣고 있던 장난감을 떨어뜨렸다가 다시 찾아 손에 쥐고 자신의 옆에 다가 왔을 때 아기의 손에서 물건을 빼앗아 살펴보자 아기는 울음을 터뜨렸고, 아기 엄마는 아이를 달래며 ˝무슨 일이죠?˝ 불안하게 물었습니다.

˝아기가 씹고 있는 거 말입니다. 사람 뼈 같아요.˝
˝부러진 갈비뼈 같아요.˝

아기의 생일파티 주인공 오빠 토티가 자랑스럽게 ˝내가 찾았어요.˝라고 하는 말에 출처를 물으니 그라바르홀트 언덕 도로변 주택 건설 공사 현장에서 친구들과 놀다 발견한 신기한 돌이라는 설명에 파티에 참석한 대부분의 아이들과 청년은 직접 그곳을 찾아갑니다. 공사 중인 흙벽을 손으로 건드리자 턱뼈 하나와 이빨 한두 개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무덤의 침묵]은 이렇게 발견 된 뼈와 함께 관자놀이가 터질 듯한 고통으로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어리둥절한 여자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최고의 북유럽 범죄소설에 수여하는 유리열쇠상 2회 연속 수상의 영광과 영국 추리작가협회 최우수 장편소설상 등 여러 세계적인 법죄소설상을 수상한 아르드날뒤르 인드리다손의 ‘에를렌뒤르 형사‘ 시리즈 중 하나이며 추리소설이자 미스터리 소설 입니다.

에를렌뒤르 형사의 과거와 현재의 가족이야기와 엘린보르그, 시귀르뒤르 올리 형사, 범죄현장 근처에서 발생한 실종사건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알게 되는 60~70년 전의 비극적 사건과 서서히 베일을 벗는 미스터리, 뼈의 주인공으로 의심 되는 당시 현장 근처 주택의 소유주 베니아민 크뉘센과 그의 임신한 약혼녀의 실종 사건 등이 수면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당시 도시로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생활 터전을 잃고 외곽으로 밀려나 칠도 안한 오두막에서 살던 다섯 식구의 정체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낼 때 뼈도 점점 세상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오래 된 오두막은 철거가 되었고 누군가 심은 까치밥나무가 그늘을 드리운 이곳에 살아있는 상태로 매장 되어 왼팔을 뻗어 살고자 했던 뼈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였으며 왜 그곳에 그런 모습으로 살해되어 뭍혀있었는지 모래알갱이를 털어내는 속도로 진실을 향해 추리는 시작됩니다.

약한 사람에게 강하게, 강한 사람에겐 약하게 살아가는 괴물을 아버지로 둔 가족의 이야기와 남편을 미워해 아이들에게 거짓말로 상처를 준 또다른 가족의 이야기, 사랑하는 여인이 품은 다른이의 아이까지도 가족으로 받아들이려 했던 지고지순한 비극이 아기의 손에 들려 있던 뼈 한 조각으로부터 서서히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한여름, [무덤의 침묵]이 들려주는 아이슬란드의 서늘한 이야기로 더위를 날려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1910년 핼리혜성이 지구에 충돌할 것이라는 소문에 종말론이 세상을 덮고 있을 때 두려움이 만든 씨앗이 어떤 어둠을 만들었는지 궁금하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무덤의침묵 #아르드날뒤르인드리다손 #장편소설
#고정아_옮김 #엘릭시르 #문학동네 #추리소설 #북유럽소설
#엘를렌뒤르형사 #범죄소설 #경찰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곰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4
윌리엄 포크너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열여섯 살 소년과 곰 올드벤, 사냥개 라이언과 치카소족 추장과 흑인 노예 사이에서 태어난 샘 파더스와 평범한 부족민 혈통의 분 호객벡, 드 스페인 소령과 콤슨 장군과 소년의 친척형 매캐슬린, 테니 아들 짐이 등장하는 윌리엄 포크너의 소설 [곰]을 읽었습니다. 매년 11월이 되면 곰과 사슴 등을 사냥한다는 목적으로 연례의식을 치르듯 거대한 숲 빅바텀을 향해 떠나는 이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만 보던 소년이 6년의 시간을 거쳐 스스로 사냥꾼이 될 자격이 있음을 증명한 후에야 황야를 지나 숲으로, 뒤틀린 발자국을 남기는 올드벤을 사냥하기 위한 팀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소년은 사악하고 거대하며 잔인한 곰을 사냥터이자 야영지가 있는 빅바텀 숲에 가기 전에 꿈에서 만났습니다. 사냥꾼들이 쏘아대는 총알에도, 달려드는 사냥개들의 위협적인 공격에도 장벽처럼 존재하며 공간을 지배하는 곰과의 마주침의 순간, 소년에게는 경이로움으로 숲도 곰도 사냥도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그보다 훨씬 전에 시작 되었음을, 소년의 나이가 두자리 숫자로 바뀐지 얼마 안되는 어느날 친척 형 매캐슬린이 처음으로 그를 사냥꾼 야영지가 있는 큰 숲으로 데려가주던 그날 이미 시작되었음을 나중에야 깨달았습니다. 야영 둘째 주에 그들 곁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올드벤은 도망치지도 않고 사냥꾼들을 비웃듯 천천히 자신에게 쏠린 의식들을 즐기는 것 처럼 숲의 침입자들을 바라보고는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올드벤이 그런 행동을 하는데에는 다른 곰들 특히 어리거나 작은 곰들이 사냥꾼들을 피해 이동할 수 있도록 시간을 끄는 영리한 행동이었고 이는 매년 반복되고 있습니다. 사냥총을 들고도 그렇게 잡고 싶다고 외친 올드벤을 왜 쏘지 않는지 이해를 못한 소년의 목소리가 울리고 샘은 ˝우리, 아직 개 없다.˝(21쪽)라며 꼭 사람같던 늙은 곰 올드벤을 사냥하기 위해선 피냄새에도 흥분하지 않는 노새와 곰과 대적할 만큼의 용기를 가진 개가 필요하다는 말이 들려오지만 치기어린 소년에게 여전히 이들이 곰을 진짜 사냥하고자 하는건지 으미문을 떨쳐버릴 수 없을 뿐입니다.

드디어 늑대에 버금가는 거대한 사냥개 라이언과의 만남, 무기를 모두 벗어놓고 올드벤을 찾아 홀로 모험을 떠났다 십육 킬로미터의 숲을 배회하고 다시 십육 킬로미터를 걸어 야영지로 되돌아온 소년의 용기 숲도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거쳐 상속 된 땅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는 소년에서 어른이 된 아이작 비첨 매캐슬린(아이크)의 눈에 비친 당시의 시대상에는 남북전쟁과 노예해방과 케이케이단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져 있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의 옛주민들을 몰아내고 자기 땅이라 주장하며 그것을 또 다른이에게 파는 일련의 행위들이 잘못되었다는 말할 수 있는 나이 스물한 살이 된 아이크와 숲의 주인이기도 한 늙은 곰 올드벤의 마지막 이후 사냥 모임은 해체되고 숲 역시도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파괴 되면서 한시대도 저물어 갑니다.

기회가 된다면 윌리엄 포크너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서로를 바라보는 아이크와 올드벤의 교감, 탐험과 올드벤과의 조우를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숲으로 들어서는 소년의 용기와 물질적인 상속을 거부함으로서 비로소 자유를 얻는 파격적인 대범함 등을 바라보며 다른 작품 속에 윌리엄 포크너의 생각들은 어떤 형태로 다가올지 무척 기대 됩니다. 또한 무섭고 두려운 사냥의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닌 정말 할 줄아는 게 1도 없는 노예를 256달러에 사서 풀어주고도 후회하는 할아버지의 일화들 등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이 여름 가볍게 [곰] 사냥 떠나 보시길 권합니다.

#곰 #윌리엄포크너 #문학동네 #문학동네세계문학전집
#책추천 #영미소설 #남북전쟁 #성장소설 #책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