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인 - 개정판 ㅣ 잭 매커보이 시리즈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9월
평점 :
전날 밤에 읽은 뒤로 내내 머리를 떠나지 않던 포의 시 구절이 떠올랐다.
나는 혼자였다
탄식의 세상에서
내 영혼은 흐르지 않는 물이었다 (294쪽)
마이클 코넬리의 소설 [시인]을 통해 애드거 앨런 포의 시와 소설들을 만났습니다. 미스터리ㆍ추리소설의 대가의 작품에서 살아난 죽음이 소설의 첫장을 열고 있다고 생각하며 시작한 소설은 열아홉 살의 대학생 테레사 프로턴의 두동강 난 시체가 발견 되고 그 사건을 담당했던 살인전담반 형사이자 쌍둥이 형인 션 매커보이가 인적 없는 호숫가에서 자살하였다는 소식을 전하러 온 형사들에 의해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소설의 첫구절에 실린 ‘나는 죽음 담당이다‘라는 문장으로 혹시나 션의 동생이며 소설의 화자인 잭이 범인인가 싶은 오해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소설의 중반에 가서야 그건 아니라는 결론이 날때까지도 계속 되었습니다.
어릴적 누나가 사고로 죽음을 맞이 하게 된 그 호숫가에 세워진 차 안에서 생을 마감한 형에 대해, 그리고 형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위해 ‘로키 마운틴 뉴스‘의 기자이기도 한 나는 사건을 다시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테레사 프로턴 사건에 대한 기사를 쓰려고 당당 경찰관인 형을 찾아갔으나 냉담하고 원칙주의자 같은 형의 태도에 어쩔 수 없이 사건을 포기했던 기억 위로 한계에 다다른 듯한 형의 모습이 겹쳐 보였습니다. 그런 형이 전담했던 사건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자살을 했으며 수사가 마무리 되었음에도 여전히 정보에 접근이 어렵다는 점이 불러일으킨 호기심은 형의 마지막 날을 추적해 들어가기 시작하고 그곳에서 형의 유언이라고 할 수 있는 애드거 앨런 포의 문장을 만납니다.
공간을 넘고, 시간을 넘어. (27쪽)
그리고 현장에서 형의 죽음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합니다. 추운 날씨에 만나기로 했던 누군가와의 약속을 위해 나갔던 형이 마지막 순간 김서린 차창에 쓴 메시지라니...잠복을 하는 형사들의 습관을 몰랐다면 모르겠지만 두꺼운 방한복을 입은 형이 히터를 키고 있었다는 것, 처음 총소리를 듣고 온 관리자가 자살로 특정해 신고를 함으로서 타살의 가능성에 대한 의심이 없었다는 사실을 발견한 동생 잭 매커보이의 추적을 통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사건의 진실들, 결국 잭의 의심이 실체를 드러냈을 때 신문사의 상사는 형의 죽음에 대한 애도는 하지만 여전히 기사에 대한 압박을 해오고 연계 된 다른 사건들의 살인전담반 형사들의 자살이 있었음을 확인하며 FBI가 사건을 재수사하게 되며 그야말로 스릴이 넘쳐납니다.
[시인]은 동생 잭의 시선으로 쓰여진 대부분의 글들 사이에 소아성애자인 윌리엄 글래든의 시선으로 같은 시간을 서로 다른 장소에서 보는 듯한 긴장감을 만들어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듭니다. 사건을 파고들수록 드러나는 다른 죽음들, 묻힌 사건들, 그리고 외면당한 죽음들이 있었습니다. 잭의 빠른 두뇌회전과 추리력으로 대망의 순간이 왔고 사건이 마무리 되는가 했는데 반전은 또다른 시작을 알리듯 여운을 남긴채 끝이 났습니다.
마이클 코넬리의 명성은 들었으나 작품을 읽을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시인]을 통해 왜 그가 크라임 스릴러의 대가라는 호칭을 받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촘촘히 짜여진 관계와 사건들 사이의 문제가 재미와 흥미, 그리고 스실를 만킥하도록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누구도 예상 못한 인물의 추악한 진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다음편이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크라임 스릴러 독자라면 꼭 읽어 볼 작품으로 추천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시인_THE_POET #소설시인 #마이클코넬리 #살인사건
#경찰스릴러 #잭매커보이 #추리소설 #스티븐킹 #소설추천
#알에이치코리아 #RHK #책추천 #책스타그램 #크라임스릴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