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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크리크
앤지 김 지음, 이동교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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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일어난 장소는 버지니아주, 미라클 크라크 입니다. ‘기적‘이라는 단어를 품고 있는 그곳에서 2008년 8월 26일 화요일, 우연과 오해와 질투가 미라클 서브마린의 고압산소치료용 체임버의 폭발 및 화재를 일으키고 그 사고로 자폐증을 이제 벗어나 일반 아이에 가까워진 여덟 살 아이 헨리와 헨리와 같은 날 같은 병원에서 자폐증 진단을 받은 TJ의 엄마 킷 커즐라우스키를 사망에 이르게 하였으며 함께 체임버 안에서 치료를 받던 맷과 TJ, 로사와 로사의 엄마 테리사는 다치고 체임버를 조작운용하던 미라클 서브마린의 대표이자 고압산소 기사인 박은 하반신에 이상이, 그의 딸 메리는 의식이 불명인 상태에 빠트렸습니다.

일 년 후 재판 첫째 날의 풍경에는 피해자와 가해자로 서로 다른 위치에 선 이들이 등장합니다. 헨리의 엄마 엘리자베스가 피고인이 되어 형사재판장에 서 있습니다. 외동 아들 헨리가 세 살 때 자폐아 진단을 받고 강박장애와 ADHD, 감각장애, 자폐스펙트럼장애, 불안장애까지 있음을 확인 한 엘리자베스는 헨리를 위해, 헨리에게 유해하다 생각 되는 모든 것을 차단하고, 극성스럽다는 말이 돌 정도로 각종 치료와 상담을 이어갔습니다. 덕분인지 헨리는 이제 일반 아동들과 같은 반에서 수업이 가능할 정도로 호전 되었고 자폐아엄마들의 모임에서 엘리자베스는 ‘회복된 아이‘의 엄마로 선망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재판 둘째 날과 셋째 날, 그리고 마지막 넷째 날에 이르기까지 엘리자베스, 맷과 재닌 부부, 박과 영 부부와 딸 메리, 테리사 등 각각의 시점에서 각각의 이야기가 진행 되는 동시에 엉켜 있던 실타래의 줄들이 하나하나 제자리를 찾아 갑니다. 가족을 위해 한 거짓말들, 자기 자신을 속이기 위한 위선들이 가리고 있던 진실들이 드러날 때 마다 안타깝고 슬프고 답답합니다.

자식을 위해 끊임없이 희생을 강요당하는 삶, 오히려 아이에게 도움을 주고 그들을 보살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하는 삶, 큰 희생을 치르고 자식의 미래를 위해 고국을 떠나 낯선 곳에 자리잡기 위해 고분분투하는 이들의 삶, 원하지 않았음에도 부모의 결정에 의해 먼 이국 땅에 던져진 삶, 자신의 병으로 인해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아가는 엄마를, 아빠를 바라보는 어린 아이들의 삶이 어떤지 결코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어렵고 힘들었을 것으로 추측할 뿐 완전히 이해하기란 어렵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 범인으로 오해하고 범인이 아님을 이해하게 되고 또다시 의심을 하고 누군가의 거짓말에 속았다는 걸 깨닫고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의 심정 한켠을 알아가고 작은 희망에도, 성취에도 기뻐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4월 아픔이 많은 달에 읽기 시작해 5월 가족을 많이 생각하게 되는 달에 다 읽었습니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결말은 그들의 희생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초석이 되었다는 것으로 마무리 되어 아쉽지만 또 그것이 최선이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5월 또는 5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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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호스트 엄마와 쌍둥이 자매의 브랜드 인문학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4
김미나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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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완판의 여왕 쇼호스트 노이서 여사의 쌍둥이 딸 현서와 은서는 지금 엄마의 승진 축하겸 생일 축하 선물을 고르고 있습니다. 현서와 은서는 5분 차이로 태어났지만 생긴 것을 제외하고 모든 것이 다른 중학생 쌍둥이 자매 입니다. 트랜드와 브랜드, 유행과 명품에 대한 소비 심리가 높은 은서와 제품의 사용 목적에 맞는 현명한 쇼핑 또는 구매를 최고로 아는 현서가 선물을 고르며 어떤 제품을 선택할지에 대한 투닥 거림과 함께 각자의 방식으로 ‘브랜드의 가치‘에 대해 배워나가는 장면들이 재미있게 다가옵니다.

원래 브랜드의 어원은 ‘태운다burn‘라는 뜻을 지닌 고대 노르웨이어 ‘brandr‘에서 유래 되었으며 이는 가축 소유주가 자신의 가축에 불에 달군 인두로 낙인을 찍어서 소유주를 명시한 것에서부터 나온(21쪽) 용어로 잘 형성 된 브랜드 가치는 천문학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오랜 기간 사람들의 뇌리속에 자리잡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아무 표시도 없는 콜라 두 잔(펩시콜라와 코카콜라)을 마시는 실험을 했을 때 펩시가 코카콜라 보다 선호 되었지만 제품(브랜드) 이름을 밝히고 두번째 실험 했을 땐 사람들은 펩시보다 코카콜라 맛이 더 낫다는 평가를 하게 됩니다. 브랜드를 인지 한 상태에서 콜라를 마시면 맛에 대한 기대치가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실험으로 이는 브랜드 파워가 존재한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은서는 그래서 브랜드가 있는 제품을 선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현서는 가격만 높은 브랜드 제품 보다는 실용성과 합리적인 제품인 동시에 쇼호스트인 엄마의 눈에도 만족할 만한 선물을 고르는게 더 낫다는 입장입니다.

이쪽 말을 들으면 고개가 끄덕여지고, 저쪽 말을 들으면 역시 고개가 끄덕여지는데 현서와 은서가 자신들의 선택 기준에 대해 토론하고 논리적으로 반론하는 동안 엄마 노이서는 딸들을 흐믓하게 바라보며 자신의 일과도 연관 된 MZ세대의 브랜드에 대한 가치 평가를 새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가성비라는 말은 많이 들어 봤습니다. 그런데 생소한 가심비, 즉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을 따져 비싸더라도 마음의 안정감을 가져다 주는 제대로 된 제품을 선택하는 MZ세대들과 명품인 샤네루(샤넬, 에르메스, 루이 뷔통의 합성어)를 사용하는 이들이 같은 브랜드를 사용하면서 느끼는 동질감과 한편으로 그런 제품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과 ‘나‘는 다르다는 차별화에 만족을 느끼는 심리에 대해서 처음 알았습니다. ‘브랜드 인문학‘이 단순히 브랜드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아닌 사람이 브랜드가 되는 시대를 맞이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식별 가치를 찾은 방법과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켜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부캐‘ 전성시대에 꼭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재밌고, 쉽게 쌍둥이 자매의 서로 다른 취향 덕분에 양쪽의 말을 들으며 새로운 용어들도 배우고 생각지도 못했던 패스트 패션 제품들의 이면에 자리잡은 노동력 착취와 환경오염 문제들도 알게 되었습니다. 청소년 인문교양 도서라는 라벨이 정말 딱 맞는 책 [쇼호스트 엄마와 쌍둥이 자매의 브랜드 인문학] 추천합니다. 명품이 명품인 이유와 성공한 중소기업 브랜드들, 오히려 브랜드를 없애고 성공한 노브랜드 제품과 몰랐던 국내 최초 업사이클링 브랜드인 아름다운가게의 에코파티메아리에 대해서 알게 되어 그야말로 가성비와 가심비를 갖춘 책이라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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