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9년 라틴어 최종판 직역 : 기독교 강요 1 - 창조주 하나님을 아는 지식 1559년 라틴어 최종판 직역 : 기독교 강요 1
존 칼빈 지음, 문병호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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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온전한 주권과 성경에 대한 말할 수 없는 사랑이 가득한 개혁신학의 바이블, 단연코 '존 칼빈'의 <기독교 강요>가 아닐까? 위대한 종교개혁자 존 칼빈은 1509년 프랑스 누아용에서 태어났다. 


칼빈을 말할 때 우리는 위대한 저작 <기독교 강요>를 빼놓을 수 없다. 그만큼 이 하나의 저작이 개신교 개혁신학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이미 많은 출판사에서 출간되었지만 몇 해 전 1559년 라틴어 최종판 직역으로 '생명의말씀사'에서 기념비적 출판을 이루었다.


<기독교 강요 / 존 칼빈 지음, 문병호 옮김 / 생명의말씀사 펴냄>는 국내 최고의 칼빈 권위자로서 총신대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문병호 교수님께서 10여 년이라는 기나긴 시간 동안 라틴어 직역의 엄청난 공을 들인 노력의 결과물이다.


총 4권으로 출간된 대작으로서 1권에서는 '창조주 하나님을 아는 지식' 파트가 실렸다. 간행사와 역자의 논단만 90페이지가 넘는 것을 볼 때 본서가 갖는 위업이 얼마나 큰지 가히 짐작할 수 있다.


방대한 개신교 교리의 요체인 책의 내용을 단 몇 줄의 서평으로 가늠할 수 없다. 저자는 중세 암흑기를 지나며 로마 가톨릭에 의해 왜곡되고 감춰졌던 진리에 대한 재발견의 작업을 날카로운 비수와 같은 냉정함과 그 누구도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사상적 탁월함을 갖춘 지성,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심장으로 거침없이 펼쳤다.



제 1권은 18장으로 구성된다. 우리는 하나님이 자신을 계시해 주는 것만큼 하나님을 알 수 있다. 칼빈은 1권 3장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자연적으로 부여된 신성에 대한 의식이 있음을 말한다. 즉 신앙의 유무를 떠나 모든 인간에게는 하나님을 알 수 있는 의식이 심겨있다. 그렇기에 무지를 핑계치 못한다.


1권 6장부터 9장까지는 성경에 대한 깊은 고찰이다. 하나님을 아는 온전한 지식은 다른 잡다한 사변이나 들끓는 감정적 체험이 아닌 오직 하나님이 자신을 알리신 그분의 말씀인 성경을 통해서다. 성경은 그 자체로 권위를 부여받는다. 성경에 대한 믿음이 교회의 판단에 좌지우지 되지 않음을 강조하며 당시 로마 가톨릭의 맹공에 대항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11장은 중세 로마 가톨릭의 형상에 대한 논쟁을 보여준다. 비가시적 하나님을 형상화시키는 모든 행위는 우상숭배다. 형상이 무식자들을 위한 책이라고 변명하는 교황주의자들의 궤변을 단숨에 훼파하는 칼빈의 논조는 날선 비수와 같이 예리하다.


13장은 많은 이들에게 어려움으로 다가오는 신비로운 삼위일체 교리를 집대성했다. 세 위격으로서 동일본질의 하나님에 대한 이해를 위대한 종교개혁자의 목소리를 통해 들을 수 있다.


마지막 후반부는 섭리 교리에 대한 강론이다. 선과 악은 어떻게 탄생했고, 선하신 하나님께서 악을 만드셨는가와 같은 신정론적 내용이 등장한다.


1536년 초판에 이어 23년의 개정을 거쳐 최종판이 완성되었다. 평가하기를 오랜 시간적 간극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초판과 개정판 사이에 신앙과 사상적 차이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만큼 칼빈이 견지한 하나님과 성경에 관한 진리가 순수하고 온전한 것이었음을 입증하는 하나의 표지다.



오래 전 타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을 읽은 후 이번에 문병호 교수님의 라틴어 직역 최종판 재독을 시작했다. 가볍게 읽어치워야 하는 저작이 아니기에 다소 시간이 걸리고 독서에 열과 성을 쏟아부어야 한다.


강론 앞에서 무지를 발견하고, 말씀의 빛이 조명하는 짐승 같은 모습을 보며 화들짝 놀란다. 그동안 성경적 진리로 여기며 공공연히 떠들며 가르쳤던 말들이 헛된 망상과 쓰레기 같은 궤변에 지나지 않았음을 발견하며 두려워 떨었다.


하나님께서 교회에 주신 탁월한 교사 칼빈은 올바른 교리의 표지는 사람들의 영광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려고 마음을 쏟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영광을 말하지만 결코 하나님이 아닌 인간의 편의와 즐거움에 초점을 둔 허상 같은 예배에 대한 칼빈의 경고다.


<기독교 강요>는 결코 어려운 책이 아니다. 신학을 공부한 목회자만이 읽는 책은 더더욱 아니다. 내가 믿는 하나님과 개신교 신앙을 제대로 알고 배우며 신앙생활 하기 원하는 신자라면 성경 옆에 <기독교 강요>를 두고 읽어보길 권한다.


내가 믿고 따르는 신앙의 요체를 모르고 믿는 무모함이야말로 무지의 전형이다. 오직 하나님의 주권과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대한 크나큰 사랑을 견지한 칼빈의 위대한 저작, 모든 신자의 필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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