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요, 엄마 하영 연대기 1
서미애 지음 / 엘릭시르 / 2018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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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 북트레일러를 보고 흥미를 자극하는 내용이 많아 사서 읽게 되었다. 일단은 범죄 관련 도서는 처음 읽어보는데 정말 스토리가 무섭고 긴장하게 되면서도 문장의 흡입력이 정말 좋아 멈추지 않고 숨 가쁘게 읽었다. 잔잔하게 전개되는 상황들이 ‘설마 이게 이건가?‘ 하는 의구심이 조금씩 들다가 스토리가 맞아떨어지면서 정말로 그렇게 전개될 때의 짜릿함이란! 이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상황을 조금씩 던져주는데 마지막에 가서 보면 그게 다 떡밥들이였다는 거다. 초반엔 눈치를 못챔! 예상치도 못한 전개가 이어지고 결말에 다다랐을 때는 정말이지 경이로웠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시점이 계속 바뀐다. 단순히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상황만 보여주기도 하고, 어느 때는 범죄심리학자인 선경의 시점으로 선경의 생각을 서술하고, 어느 때는 마음 속에 어두운 과거와 암흑 세상을 잔뜩 품고 있는 주인공 하영의 시점으로 하영의 마음을 보여준다. 같은 상황을 각기 다른 시점으로 보여주는데 누구의 시점으로 서술하느냐에 따라 정말 많이 다르다. 이 사람이 옳은지, 저 사람이 옳은지 나도 헷갈릴 정도였는데 그래도 이렇게 여러 등장인물의 시점을 경험하면서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른 등장인물의 마음을 헤아려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인간에게 처해진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새삼 돌아보게 되었다. 어떠한 환경에 놓여있느냐에 따라 사람은 정말 많이 바뀐다. 뜬금없이 얼마 전 돌았던 실습이 생각나는데, 정신과 병동을 돌면서 실습할 때에도 많이 느꼈지만 다 각자의 사연이 있고 그렇게밖에 될 수 없었던 가슴 아픈 환경들이 사람들을 아프고 약하게 만들었다. 하영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아니, 마찬가지인 것 같다고 느끼면서도 아직까지 나는 하영이 무섭기도 하다(ㅋㅋ). '하영의 시작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아니 바로잡을 수 있지는 않을까, 아니 이미 하영이를 바로잡기에는 많이 늦은 것같아.' 하는 생각들이 마구마구 들었다. 


 서미애 작가님의 전작은 이 작품보다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하는데, 이 작품은 정말 누구에게나 추천해주고 싶을 정도로 훌륭한 작품이다. 작은 요소들을 놓치지 않고 이렇게 디테일하면서도 놀라운 이야기를 생각해내다니 정말 천재인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친구보다 책을 더 좋아하셨다고 하셨는데, 어쩌다가 책 중에서도 이러한 주제에 푹 빠지셨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케이스와 자료들을 분석했길래 이렇게 범죄자의 삶을 구체적으로 그리면서 심리까지도 다 파헤치고 묘사할 수 있었는지 참으로 대단하다.


 아 책을 읽고 바로 리뷰를 작성했으면 더 많은 생각들을 기록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제라도 책의 기록을 시작했으니 앞으로는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이 생각하고 기록으로도 남겼으면 좋겠다! 하영 연대기 참을 수 없어! 얼른 2탄까지 읽고 리뷰를 작성해야겠다! (3탄도 빨리 내주세요 서미애작가님..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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