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다. 처음 몇 주의 환희는 사라진지 오래다. 그러나 이 일상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원두를 사러 나온 소박한 여행자 세 명과 눈인사를 주고 받았다.  

나는 다른 장소와 다른 시간을 간절히 꿈꾸지만 그것이 지금보다 아름답긴 힘들 것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한결같은 일상에서 나는 인내와 소망을 배우는 것이다. 어디에도 이 곳 만한 학교는 없다. 

 

 

오늘 읽은 책은 이 두 권 

  

 

 

 

 

 

 

 

우리가 사랑한 1초들의 뒤쪽 절반과 파리 좌안의 피아노 공방의 앞쪽 절반을 읽었다. 기묘하게도 두 권 다 읽는 내내 웃음이 실실 났다. 남성적인 저자 두 명의 작품이 이렇게도 사랑스러울 수 있다는 사실은 글의 힘과 삶의 풍요에 대한 방증이 아닐까 싶다. 덕분에 무더운 8월의 마지막 날은 즐겁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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