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
권지은 지음 / 부크럼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주기적으로 핸드폰이나 앱을 업데이트하는 것처럼, 계속 사용하던 비밀번호를 중간중간 새롭게 설정하기도 하는 것처럼 마음에도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

보다 안정적인 생각과 너른 시야를 갖기 위해선 마음 역시 주기적으로 들여다보며 고인 감정들을 처분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쌓여 있는 악성 감정과 쓰지 않는 무른 생각들은 비우고 수정하며 쾌적하고 튼튼한 마음으로 재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

p.28

​

​

틈틈이 행복해야 한다. 언젠가 그랬었던 것도, 앞으로 그럴 것도 아닌 이 순간의 기쁨과 감사한 일들을 찾아낼 수 있어야만 행복을 잊지 않고 발견해 내는 사람이 된다. 자주 만끽하되 종종 만류하기도 하고, 매일의 크고 작은 만족을 찾으며 아직 겪지 않은 일만을 기대하고 그에 기대며 살아가지 않도록. 지난날이 현재를 앗아 가지 않도록, 오늘 이곳을 살아 내야 한다.

p.43

​

​

그러니 더 나은 사람으로 살고자 터득한 방법은, 좋았든 나빴든 그저 그랬든 모두 성장의 지지대로 삼는 것뿐. 앞으로의 삶에 있을 수많은 선택이 한층 깊고 현명할 수 있도록 오로지 나를 위해 지나간 것들은 거기에 두고 좋은 양분으로써 다듬을 수 있어야 한다.

p.48

​

​

  • 삶을 유영하게 할 유연한 사고

​

내가 걷고 있는 길이 평탄하지만은 않더라도 그렇기에 또 그래야만 얻을 수 있는 경험치가 있다고 생각할 것.

​

끌어안은 숱한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잠시 멈출지언정 부디 스스로 다 겪어 낼 것.

​

우리에게는 모두 저마다의 속도가 있음을 잊지 말 것. 그러므로 나는 언제든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되뇔 것.

p.85

​

​

누군가를 마음 깊이 둔다는 건 숱한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성립되는 일이다.

​

'그 정도쯤이야' 기꺼이 감수하고 감안하게 되는 것.

​

끝없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p.113

​

​

어떤 사람과는 '각별해지겠지'라는 예측 없이 만나서 상대가 없는 삶을 그려 내기 어려울 만큼 특별해진다.

​

혼자서도 제법 무난히 걸어온 것 같은데, 부단히 살아온 것 같은데. 더 이상 그 사람 빈자리에 무뎌질 수 있으리라 확신할 수가 없게 된다.

p.155

​

​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 어쩌면 매일같이 당연하게 하고 있는 일들마저도 실은 마땅히 해야 하거나 혹은 기꺼이 그러고 싶으므로 그러는 것들이다.

​

시간이 지날수록 느끼는 건 솔직한 게 가장 강하다는 거다.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감추지 않아야 오래간다. 설령 좋지 않은 의견이라도 삼키지 않고 표현해야 한다. 사람 사이는 그래야 한다.

p.205

​

권지은, <이런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 中

​

​

+) 이 책은 자신을 비롯한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는 글들을 모아 엮은 에세이집이다. 저자의 문장을 읽다 보면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우리'에게 전하는 말로 이어져 '사랑'으로 표현되는 걸 느낄 수 있다.

​

저자는 자신의 존재를 보듬고 아껴줄 첫 번째 사람은 언제나 자신이어야 함을 강조한다. 타인에게 하는 말이 사실은 자신에게도 꼭 필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책이다.

​

나만의 속도를 인정해 주고, 누구보다 자신을 먼저 믿고 지지해 주며, 끝없이 애쓰고 있음을 알아주어야 한다. 지금 현재를 살아내는 스스로를 쓰담아주고, 부정적인 감정을 비워내 긍정을 채울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

삶을 여행하듯 살며, 혼자는 혼자대로 함께라면 함께한대로 의미를 찾아야 한다. 걱정보다는 행복을, 속도보다는 여유를, 포기보다는 용기를 선택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

그리고 그런 나와 함께 할 누군가를 만난다면 되도록 솔직하고 다정해지길 권한다. 그렇다고 자기 자신을 놓쳐서는 안 된다. 스스로를 잃지 않으며 마음껏 사랑하라고 이야기한다.

​

이 책은 누군가를 사랑할 때 어느 한쪽이 희생하는 게 아닌, 서로 더 나아지게 하는 사랑이 중요함을 차분하게 설명하고 있다.

​

저자는 나를 살게 하는 소박한 방법들은 물론 나의 가치를 빛나게 하는 소중한 사랑과 자신을 사랑하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여러 편의 글들로 전한다.

​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과 상대방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다르지 않음을, 늘 우리의 관계에서 나를 잃지 않아야 함을, 끝없이 나를 아끼고 응원해 주어야 함을 가르쳐 주는 책이었다.

​

자기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따뜻한 문장으로 만나고 싶은 이들, 스스로에게 소중함을 선물해 주고 싶은 이들, 사랑으로 아픈 이들, 사랑할수록 서로에게 더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 권한다.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어서 오시게, 민화는 처음이지? - 그림에서 만나는 조선의 하루 ㅣ 십대의 교양 3
태지원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존귀한 용은 먼 옛날 중국에서부터 임금의 권위를 상징하기도 했습니다. 임금의 얼굴을 용안龍顔이라 하고, 임금이 앉는 자리를 용상, 왕이 입는 옷을 곤룡포袞龍袍라고 부르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지요. 왕은 가슴과 등, 두 어깨에 발톱 다섯 개를 가진 오조룡五爪龍 장식을 수놓은 곤룡포를 입고, 용이 새겨진 의자에 앉았습니다.

​

앞의 그림처럼 구름을 가로지르며 힘차게 날아오르는 용을 그린 작품을 운룡도雲龍圖라 부르는데, 이 역시 왕의 상징과 관련이 있습니다.

p.15

​

​

<소과 응시> 속 풍경은 웃음을 자아내는 한편, 씁쓸하게도 느껴집니다. 국가의 기강도, 시험의 공정성도 바닥에 떨어진 당대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니까요. 나랏일을 책임질 인재를 뽑는 중요한 시험이었음에도, 조선 후기의 과거제는 등용문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최소한의 공정함이 사라진 상태에서 능력과 노력으로 시험을 통과하기 어려웠고, 자격 없는 사람이 관직에 오르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

누구나 공정한 기회를 고루 얻을 수 있어 운룡도 속 용처럼 힘차게 날아오를 수 있는 세상이 되어 가는 걸까요? 수백 년 전 그림이 현재의 우리에게도 생각거리를 던집니다.

pp.28~29

​

​

탈춤이나 판소리를 통해 양반들의 행태를 웃음으로 풀어냈고, 그림으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앞의 그림 <호작도>도 마찬가지입니다.

​

이 그림 역시 새해의 복을 비는 세화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림의 전체 구성이 큰 호랑이와 작은 몸집의 까치라는 전형적인 민화의 구도를 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까치와 호랑이의 모습에서 단순히 복을 비는 단짝이 아니라, 조선 후기의 양반과 민중의 관계를 읽어 낼 수도 있습니다.

​

으르렁대는 호랑이는 부정부패를 일삼고 권력으로 민중을 찍어 누르려는 양반을, 호랑이를 응시하며 당당히 대응하는 까치는 민중을 뜻합니다. 힘없고 억눌린 농민들이 권력층을 해학과 풍자로 비판하며 저항하는 마음을 드러낸 셈이지요.

pp.70~73

​

​

부모에게 효도하라는 효孝, 형제 사이에 우애를 다지라는 제悌, 임금에게 충성하라는 충忠, 친구와 믿음을 지키라는 신信, 인간관계에 예절을 지키라는 예禮, 의를 다하라는 의義, 청렴함을 상징하는 렴廉, 부끄러움을 알고 반성하는 태도를 뜻하는 치恥, 여덟 글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유교에서 강조하는 인간의 기본 윤리와 도리를 상징하는 글자입니다.

이런 그림을 문자도文字圖라 부릅니다.

p.102

​

​

도교는 다름을 배척하기보다 세상의 온갖 신과 풍습을 부드럽게 받아들이는 '물'과 같은 성질을 지녔습니다. 중국에서 유입되었지만 하나의 신이나 엄격한 교리만을 강요하는 유일신 종교가 아니었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한반도의 무속신앙과 부드럽게 섞일 수 있었고, 조선시대 이전에는 왕실이나 귀족들도 두루 따르는 종교였습니다.

p.183

​

​

태지원, <어서 오시게, 민화는 처음이지?> 中

​

​

+) 이 책은 민화 속에 존재하는 소재의 상징성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민화는 민중의 그림이라 불리며 양반 계층이 아닌 백성들이 즐기고 소비한 그림을 말한다.

​

저자는 조선 시대 민화를 살피며 민화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역사적, 문화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인문학적 시선으로 예술 작품을 바라보고 있기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

용처럼 날아올라 더 나은 사람이 되길 바랐던 사람들의 마음, 호랑이와 까치의 모습으로 짐작하는 양반과 평민의 관계, 유교 덕목을 그림으로 묘사하는 감각,

​

책과 독서에 열광하는 선비들의 모습, 제사 의식과 혼례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그림, 불로장생을 꿈꾸고 신선처럼 살고 싶어 한 이들의 욕망 등을 엿볼 수 있다.

​

저자는 이 책에서 각각의 소주제에 맞게 다양한 민화를 담아 그림이 상징하는 여러 가지 의미를 언급하고 있기에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

그림을 통해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방식은 물론 가치관과 사고, 그들이 살아가는 시대적 상황, 그들이 원하는 소망 등을 확인할 수 있어서 유익한 책이다.

​

또 민화 속에 존재하는 소재들을 섬세하게 분석하며 조선 시대의 역사, 사회, 문화적 상황 등을 가르쳐주기에 어렵지 않고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

역사와 사회를 어렵게 생각하는 청소년들에게 기본적인 지식을 흥미롭게 전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또 그림에 대해 특히 민화에 대해 관심이 있는 이들이 보면 신비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

개인적으로 <호작도>와 <십장생도> 그리고 <문자도>를 자세히 살펴보며 신기하고 매력적이라고 느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배워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

역사와 사회 그리고 그림을 좋아하는 이들, 인문학적 지식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싶은 이들, 역사와 문화를 편하게 다가가고 싶은 이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5학년 1반 꿈 도둑 ㅣ 5학년 도둑 시리즈
김연희 지음, 이경석 그림 / 지구별아이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꿈이 꼭 '무슨 작가', '무슨 선생님' 이런 건 아니라는 뜻이에요. '이렇게 살고 싶다'도 엄연한 꿈이에요. 내가 어렸을 때 '웹툰 작가'라는 직업이 꿈이었을까? 아니에요. 어렸을 적 내 진짜 꿈은 '하루에 한 번은 크게 웃는 사람이 되고 싶다'였어요. 그 방법을 궁리하다 보니 웹툰 작가라는 직업을 찾게 되었고요."

​

"사람들은 직업이 꿈인 줄 알지만, 사실은 직업 뒤에 있는 마음이 진짜 꿈이에요.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 어떻게 살고 싶나? 뭘 할 때 가장 행복한가? 계속 질문을 던져 보는 거예요."

pp.23~24

​

​

"있잖아 아윤아, 지원하지 않으면 밴드부가 될 확률이 0퍼센트지만, 지원서를 내면 1퍼센트 정도는 붙을 확률이 생기긴 하잖아. 1퍼센트가 붙으면 그걸 기적이라고 하는 거고."

pp.41~42

​

​

얘들아. 이런 적 있어? 뭔가를 한참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나보다 훨씬 잘하는 사람을 보게 되는 거야. 그 순간부터 내가 하던 것들이 전부 하찮아 보여.

이게 바로 꿈 도둑이 자주 쓰는 '비교 수법'이야. 아윤이도 이 수법에 당했어.

​

"비교되면 망신만 당할 거야."

이렇게 꿈 도둑은 비교를 이용해 너를 출발선 앞에서 멈추게 하지. 이런 말이 한번 머릿속에 들어오면 그동안 쌓아 온 시간이 전부 무의미하게 느껴지거든. 네가 꿈을 위해 무언가를 해 보기도 전에 결론을 내리게 만들어.

​

그런데 다른 사람이랑 비교하면 나는 늘 부족해 보일 수밖에 없어. 왜냐고? 세상에는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항상 있으니까!

​

게다가 잘하는 사람 옆에 있다고 해서 내가 작아지는 게 아니야. 원래 내 크기는 그대로야. 그 사람이 클 뿐이지."

p.46

​

​

"오늘따라 질문에 대답하는 친구들이 별로 없네? 얘들아, 선생님이 던지는 질문에 틀렸다고 창피해할 필요는 없어. 틀렸다고 남들이 비웃든, 맞혔다고 남들이 칭찬하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스스로 알아 가는 재미를 느끼는 거지, 남이 너희한테 해 주는 반응이 아니거든."

p.78

​

​

네가 어떤 꿈을 꾸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면 그 노력이 나중에 너라는 사람을 완성하는 퍼즐 조각이 되거든.

​

누군가 "또 바뀌었네."라고 말할 때 흔들리지 않으려면, 무언가를 좋아했던 나의 진심을 나 자신이 먼저 믿어야 해. 그것을 좋아했던 순간에 가슴이 뛰었던 기억도 잊으면 안 돼. 그 설렘은 진짜였으니까.

pp.100~101

​

​

"이상한 게 아니라, 네가 이상하게 보는 거지! 우리가 다치면 제일 먼저 달려와서 의무실로 데려가 주는 사람이 민준이잖아. 아픈 사람에게 가장 먼저 도움을 건네는 그 마음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거기에 무슨 남자 여자가 있어!"

p.109

​

​

글 김연희, 그림 이경석, <5학년 1반 꿈 도둑> 中

​

​

+) 이 책에는 꿈이 무엇인지, 무슨 꿈을 가져야 하는지 고민하는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5학년 1반에 있는 여덟 명의 아이들이 각자 갖고 있는 꿈에 대한 고민과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내는 형식이다.

​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무엇에 흥미가 있는지 고민하는 아이들이 학교 '꿈 발표회'에 참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

아이들은 꿈에 대해 고민하고 걱정하다가, 그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용기를 얻고 길을 찾아간다. '게 섰거라! 꿈 도둑'의 글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하며 아이들이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

딱히 하고 싶은 일이 없기에 꿈도 없는 예건, 노래를 잘하는 친구와 비교하며 점점 자신감이 떨어지는 아윤, 본인이 하고 싶은 일과 부모님이 원하는 직업이 달라 고민인 나래,

​

남이 해 주는 칭찬때문에 좋아하는 일이 헷갈리는 주원, 계속 꿈이 바뀌는 윤석, 여자가 더 많이 일하는 직업에 관심 있는 남학생 민준, 반복되는 기초 과정이 지겨운 가람, 남들이 전혀 관심 갖지 않는 하수구가 흥미로운 하늘.

​

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꿈에 대해 아이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고민과 걱정을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

꿈에 관한 걱정과 고민을 다양하게 싣고 있기에 아이들 입장에서 공감도가 높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책이라고 느낀다.

​

어른이 되어도 꿈에 대한 고민과 걱정은 안고 살지 않을까. 그런 사람들에게 꿈 도둑이 어떤 순간에 나타나는지 알려주고, 꿈 도둑에 대항할 마음가짐과 자세를 가르쳐주는 책이라 도움이 된다.

​

아이들의 체험이 담긴 이야기와 선생님의 현명한 조언, 그리고 꿈 도둑에 맞설 멋진 해결법까지 만화와 함께 다루고 있어서 흥미 있게 읽을 수 있다.

​

어린이 이야기책이면서 동시에 어린이를 위한 자기계발 서적이라고 해도 괜찮은 책이다. 어른들과 아이가 함께 읽으며 꿈의 방향을 같은 곳으로 향하는 경험도 할 수 있는 책 같다.

​

막연한 희망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꿈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꿈에 관한 고민과 편견을 어떻게 해결해 가는 게 좋은지,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로 꿈을 대하는 게 좋은지 다정하면서 단호하게 알려주기에 신뢰가 간다.

​

꿈을 찾는 아이들, 꿈에 대한 고민이 있는 아이들, 아이들이 행복한 꿈을 찾길 바라는 어른들, 그리고 꿈이란 무엇인지 꿈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는 게 좋은지 궁금한 청소년과 어른들에게도 권해주고 싶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넥스트 레벨 8 : 생명공학 - 야무진 10대를 위한 미래 가이드 ㅣ 넥스트 레벨 8
김무웅.최향숙 지음, 젠틀멜로우 그림 / 한솔수북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레드바이오 - 우리 건강과 관련된 생명공학 분야

  • 그린바이오 - 음식과 관련된 생명공학 분야

  • 화이트바이오 -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제품이나 친환경 에너지를 만드는 등의 연구를 하는 분야

  • 블루바이오 - 바다를 보호하면서 해양 자원을 활용하는 분야

  • 블랙바이오 - 우주의 무한한 가능성을 탐구하는 분야

  • 플랫폼바이오 - 레드, 그린, 화이트, 블루, 블랙 바이오 등 이 모든 분야를 연결하는 분야

pp.8~9

​

​

사람들은 큰 수박, 씨가 적은 수박, 달콤한 수박에서 얻은 씨만 심었던 거야.

​

그러자 수박의 크기는 점점 커지고, 씨는 적어지고, 과즙은 달콤해졌어!

​

그러니까 사람들이 원하는 씨만 심어서 원하는 열매를 얻은 거구나!

​

맞아! 사람들이 원하는 특성을 가진 개체를 선택해서 번식시킨 거야!

​

이를 육종이라고 해!

우리가 지금 기르는 모든 식물은 육종의 결과라고 할 수 있어.

​

육종? 식물만?

​

오늘날 우리가 키우는 가축들 역시 대부분 육종으로 품종을 개량했어.

​

사람들은 특정한 상품을 얻으려고 같은 동물을 품종이 다르게 육종하기도 했어.

pp.17~18

​

​

다윈은 고대인들이 육종을 하듯, 비둘기 사육사들이 비둘기를 선택적으로 교배, 즉 인위로 선택해서 원하는 특성을 가진 품종을 만드는 과정을 예로 들었어. 자연에서는 특정 환경에서 잘 적응하는 개체들이 선택되어, 즉 자연 선택이 일어나 진화가 이뤄진다고 설명했지. 이를 '진화론'이라고 해.

p.24

​

​

생명공학은 생물학적 원리를 활용해

인간의 필요에 맞는 제품이나 기술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둔 응용과학이야.

생물학적 지식을 이용해 병을 고치고, 치료제를 개발하고,

환경 훼손을 막고, 멸종 위기 동물을 구하는 게 생명공학인 거야.

p.40

​

​

김무웅, 최향숙 글, 젠틀멜로우 그림, <넥스트 레벨 생명공학> 中

​

​

+) 이 책은 생물학과 생명공학의 기본 개념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며 시작한다. 유전, 염색체, DNA 등을 먼저 그림과 만화를 이용해 이야기하기에 호기심을 갖게 만든다.

​

책의 구성이 첫 단계를 지나서 그다음 단계로 이어지는 넥스트 레벨 형식이기에 각 장을 읽으며 좀 더 깊이 있게 책의 내용에 다가갈 수 있다.

​

저자는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생명공학, 동식물 양육 등의 농업과 관련된 생명공학, 치료제 개발과 관련된 글로벌 생명공학, 지구 환경을 지키는 생명공학 등으로 나누어 언급한다.

​

특히 지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생명공학을 꿀벌의 역할과 플라스틱 분해, 대체 에너지 개발 등과 연결 지어 풀어내고 있다.

​

더불어 생명공학이 디지털 환경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살펴보고, 생명공학 분야의 위험성을 고려해 유의해야 할 점과 전망 등을 싣고 있다.

​

중간중간 만화 형식의 웹툰과 그림, 도표, 말풍선 등을 활용해 글을 전개하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

아이들을 위한 과학 교양서인 만큼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고 있고, 생명공학 분야가 어려운 아이들에게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

생명공학이 무엇인지 궁금한 아이들, 생명공학이 어떤 학문과 연계되어 활용되는지 알고 싶은 아이들, 생명공학 분야의 연구를 쉽게 배우고 싶은 아이들에게 권한다.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
김경욱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속눈썹 위에 올려진 성냥개비 같은 삶이란 그런 것입니다. 한없이 얇고 가벼운 성냥대 한쪽 끄트머리에는 작은 화약고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화약고지만, 스스로를 힘껏 으스러뜨려야 겨우 불붙는 화약고지만, 그 불이 무엇을 불사를지 알 수 없습니다.

​

속눈썹 위에 성냥개비가 처음 올라가던 순간부터 저는 직감했습니다. 성냥은 불이 붙어야 존재 의미를 갖는다는 걸. 한 개비, 한 개비 머리끝에 불이 당겨지는 순간을 두려움 속에 갈망하는 삶을 살게 되리라는 걸.

pp.11~12

​

​

강성재군은 주저 없이 군중 속으로 걸어들어갔습니다. 놓칠세라 저는 강선재군과의 거리를 빠르게 좁혀갔습니다. 질투가 힘이 될 수도 있다는 그 시집의 또다른 시를 떠올리며, 제가 고민 끝에 적어준 고백이자 다짐의 말 두 줄도 질투의 힘으로 눌러쓴 것이었습니다.

​

성냥개비가 올려진 속눈썹 같은 삶이란 그런 것입니다. 내동댕이쳤다 움켜쥐고 움켜쥐었다 내동댕이치는 주먹의 마음을 공깃돌이 어찌 알까요. 왜 내동댕이치는지 언제 움켜쥐는지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요. 하나 확실한 것은 둘의 뿌리가 다르지 않다는 것뿐. 그래서 소설을 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pp.38~39 [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

​

​

그제야 나도 웃을 수 있었다. 은하씨와 가만히 눈을 맞추며. 서로의 과거를 상상하고 동시에 둘만의 미래를 기억하려는 것처럼.

은하씨라는 사람에 대해 상상하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사랑에 빠진 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에 관해 상상하는 일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과 다르지 않기에.

pp.97~98 [너는 별을 보자며]

​

​

"막 쓰면 돼요. 중력을 무시하고 쓰면 돼요."

학생들의 눈꺼풀에 유독 중력이 두 배로 작용하던 어느 초여름 수업시간에 미끼를 던지듯 말하고 너를 주시했지. 눈도 깜짝 않더구나. 거짓말탐지기 바늘이 그려내는 균일한 산과 골처럼 정직하게.

​

"막쓰가 아니라 막쓰무쓰네요. 막 쓰라. 중력을 무시하고 막 쓰라."

누군가의 말에 강의실이 웃음바다가 되도록 여전히 너는 눈 한번 깜빡이지 않았어.

pp.151~152 [너는 지구에 글쓰러 오지 않았다]

​

​

후배 교사들이 말하는 좋은 사람이란 눈사람 같은 거였다. 애써 눈을 뭉치고 굴린 당사자조차 거기 만들어두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는 존재. 호균과 함께 나눈 기억이 하나둘 사라져갈 때마다 주옥은 몸뚱이 한 귀퉁이가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p.189 [모르는 사람]

​

​

작가는 이름을 갖지 못한 것들에 이름 붙이는 존재입니다. '장미'는 이름일 뿐, 거기에는 향기도 빛깔도 없다는 말은 단견입니다. 이름이 없으면 장미 향기도 장미 빛깔도 없습니다. 이름 모를 들꽃에 어떤 향기, 어떤 빛깔이 있겠습니까? 장미라는 두 글자는 장미 그 자체입니다. 파악 불가능한 물리현상도 '불확정성의 원리'라는 이름을 얻는 순간 파악 가능한 진리로 둔갑합니다.

p.244 [나는 남조선 작가입니다]

​

​

김경욱, <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 中

​

​

+) 이 책에는 총 여덟 편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다. 작품들은 '소설' 혹은 '책', '독서' 혹은 '창작' 등의 단어에서 접점을 이루며 다시 시대, 시간, 공간 등의 배경으로 나뉜다.

​

[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는 작가의 자전 소설인가 싶을 정도로 주인공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가난한 집에서, 위로 누나가 넷인 집에서, 도련님으로 자란 주인공은 서울대에 입학하며 소개팅녀의 리포트를 써주고 압구정에 사는 '진짜 도련님'의 과외를 맡는다.

​

주인공은 반정부 시위에 동참하는 진짜 부잣집 도련님의 모습을 지켜보며, 수동적이고 소극적으로 살고 있는 자신을 돌아본다. 능동적인 모습의 과외 학생과 거리를 좁히고 싶어 한다. 그 순간의 감정이 선망이든 질투든 상관없이.

​

[오늘도 무사히]의 주인공은 실종된 큰아들을 찾아 떠나며 자신의 지난 과거를 돌아본다. 그리고 과거 서울대 캠퍼스에서 각종 전집을 판매하는 영업 사원으로 일하다가 프락치로 몰린 경험을 떠올린다.

​

이렇듯 이 소설들은 글읽기와 글쓰기를 초점으로 시대적 상황을 담아내고 있다. 폭력이 난무하고 정의가 숨어있던 시대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써야 하는가. 어떤 걸 읽어야 하는가.

​

문장이, 책이, 소설이 간직해야 할 가치는 무엇일까. 저자는 이런 생각을 다른 작품에서도 잇고 있다. [너는 별을 보자며]와 [너는 지구에 글쓰러 오지 않았다]의 주인공은 소설 창작법을 가르치는 교수이다.

​

수년 동안 창작을 해왔지만 여전히 고통스럽고 열등감에 시달리게 되는 작가의 내면을 보여준다. 그건 가까운 가족인 '아내'를 통해 드러날 수 있다. 그리고 정말 존재하는지 의심스러운, 그래서 어쩌면 환상 속 자신처럼 보이는 '제자'를 통해 나타날 수도 있다.

​

저자가 여러 작품에서 언급하는 미래 그리고 외계 등의 시공간적 배경은 현실에 살고 있으면서 글과 말로 서로 통하기 어려운 이들의 모습을 표현했다는 생각을 한다.

​

소통의 부재, 글읽기와 글쓰기의 괴리, 창작자의 고뇌 등을 때로는 직접적으로 때로는 은유적으로 표현했다는 느낌을 받은 소설집이다.

​

저자는 소설이 나아가야 할 방향, 그리고 소설가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며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글을 쓴다. 이 소설집은 그 과정을 여러 단편으로 엮어 실은 책이라고 느낀다.

​

시적 감수성을 담은 문장과 시대적 상황에 대한 고뇌, 그리고 소설가로서의 내적 혼란과 글쓰기에 대한 열망 등을 잘 표현한 [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가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