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계약 - 2025년 하반기 청소년 교양도서 추천도서 가족 계약 1
한정영 외 지음 / 404(사공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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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그래도 너는 나를 다시 살렸고, 오늘 하루만은 수나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이 되었잖아."

"......?"

"수나한테 항상 그렇게 말했거든. 오빠가 있다고. 곧 올 거라고. 사실 저 아이는 내가 친엄마가 아닌 것도 모르는 아이야."

"괜찮아. 수나는 세상에 다시 없을 경험을 했어. 비록 잠깐이지만."

p.35

"가족이 아니면 어때? 지금 곁에서 지켜 주는 사람들이 중요하지. 무엇을 하든 이해해 주면 돼. 서로 믿고, 지금 이 순간 가장 소중한 사람과 같이 있으면, 뭐든 괜찮아."

p.44 한정영, [가족의 기원]

"아까 그 사람들, 더는 잃을 게 없다고 했는데 라온이도 그럴까요?"

"너에게 버림받았다면 그렇겠지. 가장 소중한 이에게 버림받는다는 건 사는 의미를 잃는 것과 같단다. 저들은 가장 사랑하는 이에게 버림받았어. 포기는 매우 단순하지. 의미가 사라지면 포기는 쉬운 법이란다. 그런데 라온이는 버림이 아니라 구원이겠구나."

"아니요. 구원은 제가 받았어요."

라온도 이 순간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본능적으로 아는 것 같았다.

pp.77~78 윤해연, [노랑 구름은 뜨고 있다]

"하기는 완벽하게 마음에 쏙 드는 가족이 어디 있겠어. 우리 아빠는 잘 때 꼭 내 방에 와. 혼자 자는 거 싫다고. 진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런데 왜 가족 계약을 유지한 거야?"

"그것만 빼면 다른 건 다 좋으니까!"

시우의 말처럼 마음에 쏙 드는 완벽한 가족을 만날 수는 있을까? 아니, 완벽한 가족이라는 게 존재하기는 할까?

p.119 최이랑, [가족 계약]

지금까지는 별 문제 없었어. 간혹 문제가 발생하긴 하지만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정도라서 말이야. 가족이 꼭 인간으로만 구성되어야 한다는 선입견과 고집만 꺾으면 문제 될 건 없어. 정말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들의 대부분은 인간들이 창조해 냈어. 그걸로 인류와 지구를 위해 썼다면 모두가 행복했겠지. 하지만 전쟁과 파괴에만 몰두한 탓에 인류의 99.6퍼센트가 사라졌고, 소수의 생존자들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어서 이리저리 도망쳐 다니고 있지.

pp.144~145 정명섭, [새로운 가족]

한정영, 윤해연, 최이랑, 정명섭, <가족 계약> 中

+) 이 책은 AI의 시대인 현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에 새롭게 정의될 수 있는 가족의 모습을 담아낸 단편소설집이다.

요즘은 로봇이 주문을 받고 계산을 하며 빈 그릇을 치워주는 시대이다. 그만큼 AI의 활용은 우리 삶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몇 년 혹은 몇십 년 뒤 우리의 가족은 어떤 모습일까. 기술의 발달로 인한 사회의 변화는 우리의 가장 가까운 것부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후 재앙과 인류 간 전쟁으로 선택받은 자와 그렇지 못한 자로 나뉘어 누구는 안전하고 평화롭게, 누구는 끼니와 잠잘 곳을 걱정하며 살게 되지는 않을까. 그렇게 쓸모 있는 인간과 쓸모없는 인간으로 구분되어, 버림받은 자들이 하나의 가족이 될 수도 있다.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병약한 인간을 대체할 복제 인간을 만들 수도 있다. 인간의 약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복제 인간을 만들어 필요한 부분만 떼다 사용하지는 않을까. 그럼 그 복제 인간은 과연 쌍둥이로 우리의 가족이라 불러도 될까.

혈연으로 구성된 가족애가 아니라 더 나은 상류층의 삶을 위해 존재하는 이해타산적 가족도 있을 수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부모를 바꾸고 자식을 바꾸며 새 가족을 만든다. 정말 그런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인간들끼리의 전쟁으로 인류는 멸망하고 인간이 만든 로봇이 우리를 지배하는 사회가 올 수도 있다. 로봇이 인류의 재앙이 아니라, 인류가 로봇의 눈에 전 지구적 폐기물이 될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럼 우리는 로봇과 한 가족으로 살 수 있을까.

이 책에는 이런 이야기를 다루는 네 편의 소설이 실려있다. 파격적이지만 충분히 있을 수도 있을 법한 가족의 모습이 등장한다. 그 모습을 보며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돌아보며 반성할 수 있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편리해진 사회가 되겠지만 그로 인해 우리의 삶에도 변화가 많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이 책은 우리와 가장 밀접한 관계, 즉 가족의 새로운 모습을 묘사했다.

흥미로운 만큼 묵직한 소재여서 생각할 거리가 많아 읽는 이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소설들이었다. 청소년들이 읽고 미래 사회 가족 관계에 대해, 현재의 기후 위기 및 과학 발전의 이면에 대해 함께 토론해도 좋을 듯하다.

SF 단편 만화나 영화 본 듯 순식간에 읽은 책이었다.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지루하지 않고 관심 가는 이야기로 재미있게 구성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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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우리 아이 잘 지내나요? - 엄마들은 모르는 진짜 교실 이야기!
정교윤 지음 / 가넷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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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친구 관계는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넘어야 할 벽 중에 하나다. 내가 친구를 미워한 마음도 내가 친구에게 상처받아 아팠던 마음도 모두 내 마음이다 이 마음은 누가 조정할 수 없다. 친구로 인해 아픈 마음은 풀릴 수 있게 누군가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부모는 실패한다. 부모는 해결해 주고 싶은 마음에 이미 머릿속에 답을 떠올려 놓고 아이 이야기를 듣는다.

판단 없이, 해결 없이 아이의 이야기, 즉 있었던 일, 억울한 부분, 상대 친구에 관한 생각, 사건에 대한 의견 등을 최대한 많이 들어주는 것이 우선이다.

p.49

아이는 물처럼 관심이 필요하다. 관심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표정이 안 좋으면 왜 그런지 물어보고, 작은 상처라도 살펴봐 주는 것이다.

처음 만나는 큰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안심시키기 위한 본능이다. 어른의 작은 행동으로 불안한 마음을 달래줄 수 있다. 어른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일들이 아이들에게는 꼭 필요하다.

pp.92~93

저학년은 반 친구들 앞에서 칭찬받으면 최고의 하루다. 이것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고학년이 되면 선생님보다는 또래에게 인정받고 싶어 한다. 반 친구들이 인정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친구는 학교생활의 즐거움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아이가 친구 관계로 인해 속상해한다면 판단은 접어 두고 해결책도 주지 말고 최대한 많이 말하게 도와주자. 마지막에 해결 방법이 아이 입에서 나오지 않아도 된다. 이미 그 일은 해결되어 버렸을 수도 있다.

pp.106~111

아이들은 정말 잘 알고 있다. 내 앞에 있는 어른이 자기를 얼마나 예뻐하는지.

아이들에게 듣고 싶은 말이 아닌 아이들이 들려주는 그 이야기를 어른들은 받아들이고 인정해 주어야 한다. 나를 인정해 주는 어른이라면 믿고 따른다. 아이들은 단 한 명이라도 자기를 믿어 주는 어른이 있다면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 잘 자랄 수 있다고 한다. 그 어른이 부모가 되면 좋겠다.

pp.152~153

엄마가 단호하고, 아이 스스로 하게 내버려두고, 혼도 좀 내고, 엄하다고 해서 아이가 마음의 병을 얻거나 의기소침해져 있지 않는다. 오히려 독립적이고 야무지게 큰다.

아이를 키울 때, 내 감정과 에너지를 너무 많이 쏟지 말자. 모든 것을 다 해주지 않아도 아이는 자란다. 아니, 오히려 다 해 주지 않을 때 더 잘 자란다. 방향만 제대로 잡아 주면 된다. 하지만 문제는 그 방향조차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다. 아이의 짜증과 떼, 불편한 감정을 견디지 못해 부모가 허용선을 넘기 시작하면 아이는 세상의 경계를 배우지 못한다.

p.174

"어머님, 준영이가 먼저 장난친 건데, 직접 가서 사과까지 하셨어요?"

"선생님, 수성이가 주먹으로 때렸잖아요. 제가 직접 가서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앞으로 안 할 거 같아서요."

어머니는 말로만 가르치지 않고 행동으로 직접 보여 주셨다.

'아이에게 무엇을 해 주었느냐'보다, '아이 앞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 주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수성이 엄마는 알고 있었다.

pp.224~225

학교는 모든 것을 혼자 해내야 하는 곳이다. 너무 많이 챙겨 주지 말자. 학교에서 준비물을 안 챙겨 왔다고 구박하거나 혼내는 선생님은 없다. 학교는 경험과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며 성장하는 곳이다. 아이가 스스로 준비물을 준비하고 숙제를 해서 칭찬받으면 아이의 성취가 되고 아이가 하지 않아서 겪는 불편함도 아이 몫이어야 한다. 그것이 성장의 발판이 된다.

p.245

아이 스스로가 좋아하고, 조금이라도 잘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이 곧 강점이다. 강점은 경쟁을 위한 무기가 아니라, 아이가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내면의 자원이다. 부모는 남과 비교하지 않고, 아이의 일상 속 작은 강점들을 발견해 주는 관찰자가 되어야 한다.

p.262

  •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

- 아이와 일상에서 자주, 자연스럽게 꿈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

- 아이가 새로운 것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자.

- 아이가 본받고 싶은 사람을 찾도록 도와주자.

pp.279~281

정교윤, <선생님, 우리 아이 잘 지내나요?> 中

+) 초등학교 선생님인 저자는 이 책에서 아이들의 학교생활, 교실 생활이 궁금한 부모들을 위해 아이들의 모습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교실 속 다양한 상황을 보여주며 학교에서 아이들이 살아가는 풍경을 묘사한다. 교사로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아이들의 모습을 구체적인 사례로 제시하고 있어, 아이들이 지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본 듯 생생했다.

더불어 저자가 초등학교 시절에 어떤 아이였는지 밝히며 그 시절의 고민과 행복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아이들의 모습과 함께 여러 부모님의 모습을 제시하며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고민이 많을 부모들이 방향성을 잡도록 돕는다.

유치원을 떠나 초등학교라는 공동체 사회에서 혼자 알아서 해야 할 아이들의 생활이 걱정인 부모들에게, 초등학생들의 하루와 학기 초 풍경, 수업 시간 장면, 선생님의 교육 방법, 그리고 다양한 친구들의 모습 등등을 잘 보여주어 그들의 마음을 편하게 한다.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생활하고 있구나,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이렇게 배려하고 돌보며 가르치는구나, 이렇게 훌륭한 선생님을 만날 때 아이들은 부쩍 성장하는구나 등등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선생님의 교육 방식을 가정 내로 옮겨와 부모로서 어떻게 교육하는 것이 좋은지 지도법을 배울 수 있는 책이라고도 생각했다. 훈육 방법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이 읽는다면 반성과 성찰의 기회가 될 것이다.

어른이라면 아이들을 대할 때 경청하고 또 경청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가르쳐 준 책이었다. 저자의 말처럼 아이들은 좋은 어른을 한 번이라도 만날 때 더 아름답게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초등학교 생활이 궁금한 어른들, 초등학생을 바르게 성장하도록 돕는 현명한 선생님과 따뜻한 부모님의 모습을 배우고 싶은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아이를 바르게 키우고 싶은 마음도 갖게 해준 책이었지만, 무엇보다도 나부터 올바른 어른이 되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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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 웨이 - 초격차를 만드는 괴짜들의 마인드셋
앤드루 맥아피 지음, 이한음 옮김 / 청림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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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긱 방식은 논쟁을 선호하고 관료주의를 혐오한다. 계획보다 반복(실험)을 선호하고, 조정을 피하고, 약간의 혼란을 용인한다. 참여자들은 저마다 목소리를 내고 평등하며, 실패나 상사에게 이의를 제기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신이 틀렸다고 드러나는 것을 겁내지 않는다. 위계와 자격을 존중하는 대신에, 유용성과 능력을 존중한다. 한마디로 긱 기업의 문화는 긱과 비슷하다.

p.28

긱 방식은 어떤 기술의 집합(머신 러닝이나 로봇학 같은)이나 전략적 사고방식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규범, 즉 집단 구성원이 서로에게 기대하는 행동 집합을 가리킨다.

  • 네 가지 긱 규범

- 첫 번째 : 속도

폭넓게 세세한 부분까지 계획을 짜는 대신에 빨리 반복함으로써 결과를 얻는 쪽을 선호하는 것.

- 두 번째 : 주인 의식

긱 기업은 개인의 자율성, 권한 위임, 책임의 수준이 더 높다. 부서 간 업무 협의 과정이 더 적고 업무 조정도 덜 이루어진다.

- 세 번째 : 과학

실험하고, 데이터를 생성하고, 증거를 어떻게 해석할지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결정을 내린다.

- 네 번째 : 개방성

자신이 틀렸을 수도 있고 자신의 착상을 바꾸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열린 마음.

pp.69~71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고 긱 방식을 받아들인 기업이 다 똑같지는 않지만, 몇 가지 놀라운 유사점이 있다. 과학, 주인 의식, 속도, 개방성이라는 규범을 공유하고, 그 결과 산업 시대의 전형적인 기업보다 더 자유분방하고, 빨리 움직이며, 증거 중심적이고, 평등하고, 논쟁적이고, 자율적이다.

p.98

다른 위대한 긱 규범들을 살펴볼 때에도, 동일한 패턴을 발견할 것이다. 이 규범들은 실행력, 민첩성, 혁신 그리고 강력하고 지속적인 성과에 기여하는 여타 활동에서 탁월한 문화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준다.

p.223

관료주의를 줄이려면, 기업의 목표와 가치에 어긋나는 지위 획득 기회를 없애라.

p.260

학습과 진행을 촉진하려면, 계획을 줄이고 반복을 늘려라. 참가자들이 자신이 한 일을 보여주고, 동료와 모델을 접하고, 고객에게 전달하고, 피드백을 받는 주기를 짧게 하고 이 짧은 주기를 중심으로 사업 계획을 짜라.

p.347

  • 경영을 위한 개방성

- 일방적 통제를 전제하지 말라.

- 승리를 갈구하거나 패배나 실패를 최소화하는 데 매진하지 말라.

- 부정적 감정을 억누르지 말라.

- 논의 불가 주제를 정하지 말라.

pp.380~387

우리 모두가 바로 문제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우리는 거짓말쟁이 클럽과 복잡한 관료제를 만든다. 우리는 영역을 차지하기 위해, 그 뒤에는 지키기 위해 싸우는 연합을 결성한다. 우리는 방어적으로 행동하고, 일방적으로 통제하려고 애쓴다. 우리는 현실이 우리를 나쁘게 보이게 할 때, 현실을 무시하기 위해 애쓴다. 우리는 규범을 위반하는 이를 처벌한다.

p.427

앤드루 맥아피, <긱 웨이> 中

+) 이 책의 부제는 '초격차를 만드는 괴짜들의 마인드셋'이다. 여기서 언급한 괴짜가 바로 '긱'이다. 긱은 컴퓨터 등 한 분야를 탁월하게 이해하는 전문가, 즉 괴짜를 말한다.

저자는 이 괴짜들이 만들어가는 긱 문화가 긱 경영이 되고 긱 조직과 긱 기업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긱 문화 혹은 긱 기업이 긱과 닮아 있다는 저자의 말이 그 뜻이다.

긱 방식은 개인들의 사고에도 적용할 수 있고 공동체 사회에도 활용할 수 있다. 집단 구성원들이 구성한 그들만의 문화가 그 집단의 성장을 이끈다. 그렇기에 저자는 경영 긱을 위해 개개인이 아닌 집단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저자는 과학, 주인 의식, 속도, 개방성을 긱 규범으로 정의해 설명한다.

증거 기반의 과학적인 논쟁을 통해 그 집단이 더 나은 방향을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

기업의 목표에 어긋나는 지위 획득의 기회를 없애 관료제를 줄이고, 자율적이고 권한 위임이 빠른 주인 의식을 길러야 한다는 것.

반복을 통해 실행력을 늘리고 피드백 주기를 줄여 일의 속도를 높이는 것.

정보를 공유하고 재평가 및 방향 수정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개방성이 필요하다는 것.

이 네 가지 긱 규범이 존재하는 기업은 경쟁력을 유지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저자는 언급한다. 그리고 실리콘밸리의 혁신 기업들을 사례로 들며 그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지 상세하게 제시한다.

두꺼운 분량의 책이지만 파격적인 긱 문화를 받아들여 혁신에 성공한 기업들의 다양한 경험들을 두루 살펴볼 수 있어 유익했다.

더불어 제자리걸음 중인 기업, 즉 아직도 긱 웨이에 들어서지 못한 기업의 리더들에게 성공 비밀을 구체적이고 위트 있게 가르쳐 주는 책이라고도 생각했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 기업의 혁신을 꿈꾸는 기업인, 혁신 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며 괴짜들의 마인드를 배우고 이해할 기회를 얻을 수 있으리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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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낯선 바다에서 가장 나다워졌다
허가윤 지음 / 부크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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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오빠의 일을 계기로 나는 한 가지를 절절히 깨달았다. 미루지 말자. 사소한 것이든, 큰 것이든, 별거 아닌 것들까지도.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할 수 있을 때 바로 하자. 완벽한 타이밍과 적당한 시기라는 것은 없다. 그리고 그때의 내 시간과 건강은 절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p.31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버티기'를 그만두었다. '버틴다'는 것이 잘못됐거나 틀렸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버티는 것만이 정답은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기회가 올 때까지 버티기만 하다가 내일이 없을 수도 있다는 인생의 허무함을 오빠의 일을 통해 간접적으로 겪고 난 뒤 가끔은 놓아줄 줄 아는 것도, 다른 선택을 하는 것도 내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 것은 '가끔은'이라는 점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포기하기'가 아니라 '놓아주기'가 맞다.

나는 지금도 내가 포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나를 위해 놓아주었고, 다른 선택을 한 것이다.

나의 행복을 위해서.

pp.35~36

처음 한 번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첫 시작이 어려울 뿐이다. 무슨 일이든 시작은 참 어렵지만, 일단 시작만 해낸다면 그다음부터는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p.50

나는 위험한 상황에 안전을 위해 경적을 울려야 하듯, 나도 나의 안전을 위해 힘들 땐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보려 한다.

지난날을 돌아보면, 나는 힘들다는 말을 쉽게 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기운을 주고 싶지 않았고, 괜한 걱정을 끼치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이제는 그러지 않기로 다짐했다.

이제는 나를 위해서라도 필요할 때는 망설이지 않고 나의 '경적'을 울려야겠다.

pp.107~108

일에 대한 생각, 그리고 먼 미래에 대한 걱정을 조금씩 줄여 나가려 한다. 현재를 즐기자. 현재를 행복하게 살자.

나는 이제 초점을 미래가 아닌 현재에, 그리고 과거의 후회가 아닌 '지금 이 순간 무엇을 해 볼까?'에 맞추려 한다. 당장 코앞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바로 실행에 옮기려 한다.

p.196

"그냥 행복하자."

굳이 이유를 찾아 남에게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다. 나의 행복은 나의 것이다. 그러니 누구에게 설명할 필요도, 행복해 보이려 애쓸 필요도 없다.

p. 206

당연하게 여겨 왔던 것들이 더는 당연하지 않다고 해서 나에게 어떤 문제가 생긴다거나 크게 달라지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런 경험을 통해 내가 전보다 더 담대해지고 강인해졌다는 것뿐이다.

p.247

허가윤, <가장 낯선 바다에서 가장 나다워졌다> 中

+) 이 책은 저자가 일기 혹은 단상 형식으로 풀어낸 에세이들을 모아 엮은 것이다. 짤막한 글들을 엮어 세 부분으로 구성했는데, 그 소주제들이 이 책의 내용을 진정성 있게 담고 있다고 느꼈다.

'나를 위한 용감한 이별', '춤을 추던 나는 이제 파도를 탄다', '행복을 미루지 않기로 했다' 이 세 가지 소주제가 이 책의 순간순간들을 포착하면서도 뼈대를 이룬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유명한 걸그룹 포미닛의 메인 보컬로 오랫동안 활동하다가 배우로 전향한 사람이다. 아직은 불안정한 배우로서의 삶을 이어가던 중에 가족을 잃는 아픔을 겪게 되고 그러면서 저자 내면에 쌓여있던 힘듦이 폭발한다.

그렇게 한동안 몸도 마음도 아파하던 저자가 선택한 것은 발리 여행이었다. 저자는 발리로 여행을 떠나며 정말 오랜만에 행복과 자유로움을 느끼고, 그걸 계기로 아예 발리로 이주하여 살고 있다.

자신을 위해 선택하기 시작한 용감한 결정들이 힘들어하던 그녀를 살게 만들었다. 그리고 인생을 즐기며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이끌고 있다.

발리에서 서핑을 즐기고, 영어와 인도네시아어를 배우며, 예전의 저자라면 두려워하고 망설였을 선택들을 과감하게 해나가고 있다.

그런 저자의 내면을 솔직하게 담아 자연스럽게 쓴 글들이 아름다운 바다 사진과 함께 이 책에 수록되어 있다. 파도를 즐기는 저자의 모습이 상상되어 읽는 내내 흐뭇했다.

누구나 상상 혹은 생각만 하던 선택을 그녀는 직접 실천하고 있다. 불안이 없다면 말이 안 되겠지만 우선은 현재만 생각하려는 저자의 가치관에 깊이 공감한다.

행복은 미룰 필요가 없다. 누구든 언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니까. 남에게 보여주려는 행복이 아니라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그냥'의 행복, 그것이 어떤 건지 알 수 있었던 책이었다.

인생에서 가끔은 현재만 생각하고 나만 생각하며 내리는 선택이 중요하다는 걸 잘 가르쳐 준 책이다. 저자를 응원하며 읽었는데, 자기 삶에서 용기 있는 선택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도 같이 읽으면 용기를 내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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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피어오르기 위한 전쟁 - 날 막아서는 건 늘 나였다
스티븐 프레스필드 지음, 송은혜 옮김 / 인간희극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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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로써 오늘의 작업은 종료되었다. 몇 페이지를 썼냐고? 상관없다. 글이 괜찮냐고? 그런 건 생각도 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주어진 작업 시간에 전념했고,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오늘, 정해진 작업 시간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 저항을 이겨냈다는 것만이 중요하다.

p.18

할 일 미루기는 저항의 가장 흔한 방식이다. 그만큼 가장 합리화하기 쉬운 형태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삶을 바꿀 수 있다. 우리는 단 한 순간도, 운명을 바꿀 수 있는 힘을 잃은 적이 없다.

지금 당장, 우리는 자리에 앉아 우리의 일을 시작할 수 있다.

pp.44~45

오래전 소크라테스가 말했듯, 진정한 자유란 결국 자기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스스로를 다스릴 수 없는 사람은 결국 자신을 대신 다스릴 주인을 찾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p.68

나는 오래된 스미스 코로나 타자기를 꺼냈다. 그건 무의미하고, 아무런 결실도 없으며, 그 무엇보다도 고통스러운 일이 될 것 같았다. 그래도 나는 두 시간을 버티고 앉아 쓰레기 같은 글을 쏟아냈다. 그리고 바로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렸다. 그걸로 충분했다. 나는 타자기를 치우고 부엌으로 갔다. 싱크대엔 열흘 치 설거지가 쌓여 있었다. 이상하게도 나에게는 에너지가 남아 있었고, 나는 설거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중요한 건, 오랜 시간 도망만 치던 내가 마침내 책상에 앉아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pp.80~81

저항이 아마추어를 무너뜨리는 방식은 아주 고전적이다. 바로 그의 열정을 그 자신에게 되돌리는 것이다. 저항은 지나치게 야심차고 비현실적인 일정을 세우게 부추긴다. 우리는 그 열정을 끝까지 유지할 수 없다.

하지만 프로는 다르다. 그는 만족의 지연을 이해한다.

프로는 인내심으로 자신을 무장한다.

p.112

"할 수 있는 일이 있거든, 혹은 할 수 있다고 꿈꾸는 일이 있거든, 지금 당장 시작하라. 대담함 안에는 천재성과 마법, 그리고 힘이 있다. 지금 시작하라."

ㅡ 괴테

p.170

스티븐 프레스필드, <더 피어오르기 위한 전쟁> 中

+) 이 책의 원제는 [the WAR of ART]이다. 이 제목이 시사하는 바처럼, 저자는 이 책에서 예술가들이 자기합리화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전략을 제안한다.

저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언급하는 '저항'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부정적인 힘을 말한다. 저항을 견디며 실천하는 힘이 중요함을 언급한다.

흔히 작가는 엉덩이의 힘으로 만들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꾸준하게 그리고 일관되게 글을 쓰는 습관이 작가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일인지 보여주는 말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끈기와 의지가 우리의 인생에도 일어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우리 스스로 선택하고 실천하기만 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한다.

일례로 저자는 자기만의 영역 즉 공간을 설정해 매일 똑같은 시간을 글쓰기에 투자한다. 물론 그런 노력이 중요한 것이지 그 노력의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다.

즉, 저자는 몇 시간 동안 쓴 글에서 아무것도 건질 수 없어도 괜찮다고 말한다. 자신의 발목을 붙잡는 온갖 제약과 저항을 뿌리치고 스스로의 시간을 확보해 지켰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는 굳이 예술가의 삶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꿈꾸던 어떤 일을 행하기까지 우리는 수많은 저항과 합리화와 싸운다. 질 때가 더 많은 그 싸움에서 어떻게 승리할 수 있는지, 왜 승리해야 하는지 이 책은 가르쳐 준다.

책을 읽으면서 한참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수없이 많은 전쟁에서 핑계와 변명과 합리화로 미리 항복한 스스로에게 실망과 부끄러움을 가르쳐 준 책이었다.

더불어 꿈을 위해, 어떤 소망을 이루기 위해, 일관되게 노력하는 시간의 가치는 결과물 따위랑 상관없이 과정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발휘하는 가치 있는 일이라는 걸 알게 해준 책이었다.

왜 한결같이 노력해야 하는지를 사실적으로 시니컬하게 보여준 책이라고 느꼈다. 무슨 일에서든 중도 포기를 했던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진심 어린 반성과 새로운 다짐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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