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들이 떴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30
양호문 지음 / 비룡소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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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자랑스럽고 떳떳한 역사만 있는 게 아니야. 두고두고 국민을 부끄럽게 만드는 역사도 있지. 그뿐인가? 깊은 상처를 입고 썩은 고름을 줄줄 흘리며 계속해서 악취를 풍기는 역사도 있어."

p.108

 

"어른들이야 그렇지. 자기들은 다 하면서 우리한테는 이거 하지 마라 저거 하지 마라. 담배가 좋은 점이 얼마나 많은지 아니? 개인적으론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또 사람들 사이에는 친밀감을 높여 주고..... 하지만 가능한 한 피우지 않는 게 좋아! 특히 여자는."

p.132

 

"대체 누구를 위한 공붑니까? 지들 개인을 위한 겁니까? 국민과 국가를 위한 겁니까? 도대체 기본 가치관이 불량해. 그 자식들!"

p.153

 

"좋지! 결투, 그거 나쁜 게 아니야!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갈등을 종결시키거든. 매우 야성적이고 원시적이며 남성다운 결정방법이지. 그런데 왜 싸우는 거냐?"

p.176

 

양호문, <꼴찌들이 떴다!> 中

 

 

+) 최근들어서 청소년 문학을 많이 보게 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작품들인데 읽어보면 어른들에게도 충분히 영향을 미친다. 이 작품은 순식간에 읽었는데 실업계 청소년들의 사회체험기라고 할 수 있다. 어른이 되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른이 아닐 때 겪게 되는 부당함, 미래를 어찌 꾸려가야 하는지 등등에 대해 솔직하게 적고 있다. 작중인물들이 요즘 학생들 같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작가가 근접하게 다가갔다는 생각이 든다.

 

청소년기에는 어른이 되면 고민이 없어지리라 믿는다. 모든 고민이 사라지리라 믿는다. 대학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학생의 시기를 거쳐 사회에 나오게 되면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고민은 인생의 어느 때에도 있다. 그것을 해결하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어가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이 책은 청소년 뿐만 아니라 그 시절의 감성을 추억하고 싶은 어른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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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 몸, 마음, 영혼을 위한 안내서
아잔 브라흐마 지음, 류시화 옮김 / 이레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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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만족은 원하는 것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마음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욕망의 자유가 아니라 욕망을부터의 자유, 세상에는 행복이 존재하지 않음을 깨닫고 그 원하는 마음을 내려놓는 일이다. 고타마 붓다가 깨달은 첫번째 진리가 '행복의 부재'였다면, 그의 두번재 진리는 '세상에는 행복이 존재하지 않음을 깨닫고, 행복을 원하는 마음을 내려놓으라'는 것이었다. 그것이 곧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이므로.

p.17

 

자기 비난에서 벗어나는 여행 중 가장 힘든 단계는 자신이 용서 받을 자격이 있는 존재임을 스스로에게 이해시키는 일이다.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그 감옥에서 걸어나오는 마지막 발걸음은 스스로 옮겨 놓아야 한다.

p.45

 

두려움은 고통의 가장 큰 원인이다. 고통을 더 아프게 하는 것이 바로 두려움이다. 두려움을 벗어던지면 단지 아프다는 감각만이 남는다.

p.79

 

절망은 우리 모두가 통과해야만 하는 감옥이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이것이 우리로 하여금 상황을 견뎌 내게 도와준다. 그것은 또한 절망의 가장 큰 원인인, 행복한 시기를 너무도 자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버리게 해준다.

p.128

 

아잔 브라흐마,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中

 

 

+) 이 책에는 이런 구절도 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는 아무 것도 하지 말라." 어차피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면 더이상 문제가 아니라는 건데 그렇다면 그냥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마음 속에 존재하는 108가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삶, 고통, 사랑, 두려움, 용서 등등의 것이 그것이다. 현재의 것을 내려놓으라는 메시지가 주된 것이다. 그 말을 곱씹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책을 읽으면서 좋은 구절을 많이 보았다. 공감이 되기도 하고 깊이 감동 받기도 했다. 물론 이건 좀 어렵군, 하고 느낀 부분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마음을 편안히 하는데 좋은 이야기들이 많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에 충분하다. 마음이 심란한 사람들에게 권한다. 종교의 여부를 떠나서 수행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좋은 설법을 듣는 것만큼 즐거운 깨달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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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연습
조정래 지음 / 실천문학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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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이 커지면 묵언이 되는가. 그들은 말 없는 가운데 헤어졌다.

p.18

 

"아니 선생님, 그게 그렇지가 않다니까요. 한 사람의 일생이 정직한가 정직하지 않은가를 준별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그 사람의 일생에 그 시대가 얼마나 담겨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p.127

 

아무리 책을 파고들고, 아무리 옛 기억들을 떠올리며 공상을 해도 감옥의 시간은 언제나 팔팔한 기세로 버티고 있었다. 지긋지긋하다 못해 넌덜머리가 나는 그 지루함에 지치며 인생이란 어지간히도 길고 길다는 어이없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누구나 인생이 허망하게 짧다고 말하지만 그건 감옥살이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의 넋두리일 뿐이었다.

pp.153~154

 

"진정한 작가란 어느 시대, 어떤 정권하고든 불화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모든 권력이란 오류를 저지르게 되어 있고, 진정한 작가는 그 오류들을 파헤치며 진실을 말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작가는 정치성과 전혀 관계없이 진보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으며, 진보성을 띤 정치 세력이 배태하는 오류까지도 밝혀내야 하기 때문에 작가는 끝없는 불화 속에서 외로울 수밖에 없다. "

- 작가의 말

 

조정래, <인간 연습> 中

 

 

+) 이 소설은 북에서 남으로 내려온 남자가 간첩에서 전향자로 낙인 찍힌 채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소련이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며, 동료가 감옥에서 모진 고문과 핍박때문에 쓰러져 강제로 전향서에 도장을 찍게 되는 걸 바라보며, 주인공은 철저하게 사회 속의 사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사회주의 사상에 대한 고민과 전향자에 대한 남한 사회의 외면적인 시선이 곳곳에서 묻어나는 작품이다.

 

작가의 말에서 보듯 조정래는 진정한 작가란 시대와 사회를 외면해서는 안되는 사람으로 간주한다. 어떤 입장이든 어떤 오류이든 상황에 얽매이지 않고 써야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전향자로 독방에서 장기수로 산 인물이 출옥 후 남한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제시한다. 하지만 그런 그도 어린 아이들의 굶주림을 외면하지 않고 남한 형사의 도움을 받아 그들을 돌봐주기 시작한다. 작품의 중반에서 전쟁에서 다친 북한 장교가 자신의 부하부터 치료하게 해달라는 일화를 소개하는 간호사의 이야기를 곰곰히 생각해보자.

 

인간이란 어려우에 처했을 때 또다른 이를 외면하지 않는 본능을 지닌 사람들이다. 자신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눈 앞에 보이는 다른 이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다. 그것은 민주주의 사상에 젖어 있는 사람들이나 공산주의, 사회주의 사상에 젖어 있는 사람들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남한이든 북한이든 그런 것들은 아무런 장애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무나 그렇게 용기있는 행동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진정한 인간만이 용기있는 행동을 하는데, 우리는 모두 인간이 되기 위한 연습이 필요하고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으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시대나 만들어낸 고통 속에서 개인들이 겪고 있는 아픔을 들여다보았다.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들이다. 진정한 인간이 되기 위해 그 어떤 상황에서도 노력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인간 이외의 모든 시대나 사상, 상황들은 부차적인 것일 뿐이다. 마음이 잔잔하게 울리는 소설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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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20대, 공모전에 미쳐라! - 개정판
이동조 지음 / 전나무숲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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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구체적인 공모전 일정과 대학생들의 일정에 따른 도전기를 서술하고 있다. 공모전에 도전하는 입장은 물론 공모전을 주최하는 입장에서도 글을 서술하며 양쪽의 입장 모두를 보여준다. 또한 신입사원이 되기까지 공모전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알려주며, 공모전의 채용 특전과 매년 이루어지고 있는 각종 공모전의 일정을 적고 있다.  

광고, 논문, 디자인, 마케팅, 첨여형 공모전의 성공 전략을 살펴본 후, 1등 수상자들의 노하우를 서술한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조언들을 세세하게 정리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기억하도록 만드는 센스가 있다. 공모전을 도전하는 전략과 더불어 실패하는 사람들의 유형을 정리하여 그것을 피해가도록 유도한다.  

무엇보다 공모전에 처음 도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도 좋을 책이다. 공모전 기획자 입장까지 서술하고 있어서 여러 부분에서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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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영역이 대학을 결정한다 - 명강사 이만기 선생의 2008학년도 수능 정복 프로젝트
이만기 지음 / 글로세움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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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언어영역에 관한 기존의 편견과 호기심을 말끔하게 해결해준다. 언어영역의 지존이라 불리는 이만기 선생의 글로, 언어영역의 공부법에 대해 떠돌고 있는 소문의 진상을 파헤친다. 

또한 언어영역의 각 영역별 공부 방법과 학년별 공부 방법, 실력별 공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책의 중반 이후부터는 문제집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세세한 내용별, 실전 유형별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실제 언어영역의 문제들을 소개하며 자신의 이론의 근거로 삼고 있다. 이런 문제가 있을 경우 이렇게 해결하고, 저런 문제가 있을 경우 저렇게 해결하면 좋다는 방법을 권한다.  

언어영역에 관해 세밀하게 공부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이 책을 읽고 문제집을 공부하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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