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두고 읽는 장자 곁에 두고 읽는 시리즈 2
김태관 지음 / 홍익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인생은 길이가 아니라 의미로 재는 것이라고 한다. 의미로 재면 하루가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고, 평생이 하루만도 못할 수도 있다.


인생은 길이로만 따질 것이 아니라 그 깊이를 재어봐야 한다.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살았느냐보다 어떻게 살았느냐이다. 얼마만큼 이뤘는가보다 어떻게 살았느냐이다. 얼마만큼 이뤘는가보다 어떤 일을 이뤘는지가 그 사람의 인생을 말해준다. 인생은 성취로써 재는 것이 아니라 가치로써 재는 것이다.

9~10%


잊는다는 것은 집착하는 마음을 비우는 일이기도 하다. 잊고 또 잊어 아무것도 의식하지 않게 되면 비로소 거칠 것이 없어진다. 마음이 자유로우면 몸도 아무런 매임 없이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세상살이가 힘들다고 느껴지는가. 마음속에 짊어진 것을 내려놓으라. 마음이 얹어지면 종이 한 장도 무겁다. 실오라기 같은 향기가 발걸음을 묶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다. 그대의 마음은 지금 무엇에 매여 있는가.

49~50%


안다는 것은 내 마음이 거기에 닿아서 머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60%


폭풍 속에서 아무런 판단을 않는 것이 과연 옳은지 논란거리는 많지만, 아무튼 그 와중에도 돼지는 태평했다. 아무 생각이 없으니 공포와 무관했던 것이다. 짐승들은 염려로 인한 우울증이 없듯이 귀신에 대한 공포도 없다.

아무 생각없는 돼지처럼 마음을 끊으면 귀신도 사라진다. 귀신은 두려움을 먹고 산다고 한다. 두려움이 없는 곳에는 귀신도, 징크스도 없다. 두려움이라는 족쇄를 끊으면 몸도 마음도 자유로워진다.

70%


인생은 큰 일이 아니라 사소한 일들이 결정한다고 한다. 큰 것을 가졌다고 그 인생이 대단해지는 것은 아니다.

76%



김태란, <곁에 두고 읽는 장자> 中



+) 동양의 성현들 중에 나랑 가치관이 맞는 몇몇 분이 계시는데, 그들 중 '장자'는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성향이 나와 같다. 감히 말하자면 말이다. 장자의 사상은 명쾌하고 유쾌하다. 그 근본적인 깊이는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자유로움에서 오지 않을까. 그는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자신을 자유롭게 하고자 마음을 비우는 것을 권했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답답하고 형식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충분히 현대인에게 적용 가능한 부분이 많다. 나는 성현들이 우리에게 전달하는 것이 지식이 아니라 지혜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아'하고 깨달을 때가 있다. 그건 장자의 생각이 자기 상황으로 전이되기 때문이지 않을까.  


책을 읽으면서 즐거웠다. 인생을 보는 기준은 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지만, 이 책은 어떤 기준 혹은 상황 자체에 얽매이지 않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길 권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평온이란 어디에서 오는가 진지하게 생각해보았다. 성인 뿐 아니라 청소년이 읽기에도 좋은 책이라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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