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교실이 아니어도 좋아 보리 청소년 8
최관의 지음 / 보리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놈아! 내가 이 나이 먹도록 살면서 이런 실수만 했으면 성인 군자가 됐겠다.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 난 여태껏 살면서 죄 많이 졌다. 잘하려다 그런 건 실수지 잘못이 아니라니까."

p.67


"관의야, 사람이 없이 살아도 지켜야 할 게 있다. 그리고 돈을 쓸 때 써야 벌리는 거야. 처음에야 나만 부지런히 움직이면 돈이 벌리지. 그런데 살다 보면 돈은 다른 사람이 벌어 주는 거다. 사람 마음 사고 믿음 주는 게 가장 어려워."

p.134



최관의, <열다섯, 교실이 아니어도 좋아> 中



+) 이 책은 현재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가 직접 자신의 청소년기를 서술한 책이다. 자전적 소설인데, 서술의 초점을 청소년기에 농사를 짓고, 일을 배우고, 서울로 상경하여 장사를 하는 경험에 맞추고 있다. 현재 청소년들은 가난해서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일을 해야하는 어려움에 대해서 대부분 잘 모르리라 생각된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책상 위의 공부가 아닌 길 위의 공부, 즉 인생의 공부에 대해 전달한다.


농사를 짓게 된 과정부터 장사를 하게 되기까지 소년 '관의'는 세상에 대해, 일에 대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그리고 돈에 대해 배우고 깨닫게 된다. 그 깨달음은 결론지어진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배워 현재진행형으로 지속된다는 점에 이 소설의 참맛이 존재한다. 청소년용 소설이라 읽기에 전혀 부담이 없고, 청소년들에게 도전하는 용기와 실패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들을 배울 기회를 주는 작품이다.


외로움을 감당하는 소년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어른보다 더 의젓하지 않나 생각했다. 그리고 그 소년이 돈을 버는 과정에서 사람에 대한 신뢰와 부끄러움을 극복하는 용기,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끈기 등을 잘 표현한다고 느꼈다.(저자의 경험담이니까)  소설의 결말을 청소년기로 한정 지은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건 소년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희망과 기대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