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의 깨달음 - 하버드에서의 출가 그 후 10년
혜민 (慧敏) 지음 / 클리어마인드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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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챙겨 주길 바라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차라리 처음부터 본인이 원하는 것, 느끼는 것을 그대로 말하는 것이 같이 있는 상대방을 오히려 돕는 경우가 된다.

p.70

 

그대여, 먼저 이 일로 인해 슬픔이 찾아오면 남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충분히 슬퍼하고 마음껏 울어라. 분노가 일어나거든 분노가 일어나는 나를 받아들여라. 마음속에 담아두지 말고 그대가 느끼는 심정을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에게 말로써 풀어라.

 

그리고 마음이 조금 가라앉으면 나에게 시간이라는 선물을 주어라. 조용한 공원이나 사찰을 거닐면서 어머니가 하나밖에 없는 자식을 대하듯 홀로 있는 시간 동안 힘들어하는 나를 아껴 주어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이를 대하듯 나를 사랑해주어라.

 

한동안 그냥 엎어놓고 그 일과 관련된 일체의 일에서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라.

pp.110~111 

 

존경하는 마음은 쉽게 생기지도 않지만 좋아하는 마음과 달리 한번 생기면 또 쉽게 사라지지도 않는다. 부부의 인연을 맺으면서 서로 좋아하는 감정 이외에 서로 존경받고 존경할 수 있도록 행동하는 것 또한 중요한 것 같다.

p.116

 

"얘들아, 너희들이 어른이 되면 정해진 규치만 보고 사람을 보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지 마라. 그리고 사람이 실수를 했어도 때에 따라서는 큰 아량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거라."

p.120

 

 

혜민, <젊은 날의 깨달음>  中

 

 

+) 이 책은 하버드대학 출신의 혜민 스님이 자신이 스님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스님이 된 후 만난 사람들에 대한 깨달음과, 자신이 접한 수많은 인연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때로 최고만을 추구하는 한국의 교육현실을 안타까워하기도 하며, 때로 종교를 떠나 만난 분들... 법정 스님과 김수환 추기경님의 모습을 언급하며 존경한다는 말을 하기도 하나.

다양한 공간의 이동을 경험하면서, 그렇게 만난 많은 인연들과의 추억을 언급한다. 그 사이에 자신이 깨닫게 된 점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스님의 자전적 에세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종교적 깨달음이나 대단한 삶의 지혜가 수록되어 있다기 보다, 스님 개인의 생각을 소박하게 나열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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