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심
심재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중앙장편문학상을 수상한 심재천의 첫 번째 소설집으로, 등단하기 전까지 신춘문예 및 문예지 공모에 응모했던 단편 중 본심에 올라 떨어진 작품들을 골라서 엮었다. 소위 말해 1등이 아닌 2등 혹은 3등 정도의 위치에 있는 작품들이라 볼 수 있다. 저자가 이 책을 제작한 것은 1등한 작품들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심에서 탈락한 작품들도 읽고 심사위원의 평까지 볼 수 있다면 많은 문학도에게 희망이 되리라 생각해서다.
나 또한 굉장히 공감했는데, 흔히 말해 우리가 틀린 문제를 정답으로 고치면서 왜 그것이 정답인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을 이 책에서 발견하게 된다. 작품들을 읽으면서 <베레타>는 상당히 견고하고 참신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왜 떨어졌는가 궁금했다. 심사위원들의 평을 읽어보니 '너무 잘 써서 어디서 본듯한 느낌을 주는 것도 좋지 않구나.'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등단한 소설가들의 소설집을 읽는 만큼 재미있는 책이었다. 물론 작품들의 결말 처리 방식이나 산만한 흐름 등의 단점들이 간혹 작품에서 보이기도 했지만, 좋은 작품들도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가를 지망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저자의 바람 그대로 어떤 작품이 떨어지는지, 왜 떨어지는지 알아보는 것도 좋은 공부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