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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 상처받지 않고 사람을 움직이는 관계의 심리학
양창순 지음 / 센추리원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가 진심이라고 말하려면 적어도 두 가지가 전제되어야 한다. 첫째는 나만큼 상대방도 소중하다는 인식, 둘째는 그러나 나와 상대방이 다를 수 있고 내 마음과 상대방 마음이 같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수용의 자세다.
공감의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진심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처럼 진심을 갖기 위해서도 전제되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관심이다. 내가 관심을 갖는가 아닌가, 갖는다면 무엇에 관심을 갖는가에 따라 세상은 달라진다.
p.34
이 세상에 내가 어떻게 하든 간에 나의 모든 것을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부모조차도....... 그러니 인정받고 싶으면 인정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p.78
" 이 세상에서 분규를 일으키는 것은 간교함이나 사악함보다는 오히려 오해와 태만이다."
- 괴테
p.103
-적절한 분노 표현법
1. 왜 화가 났는지, 상대방에게 무엇을 원하는지만 간결하게 이야기하라.
2. 불필요한 에너지를 방출하지 마라.
3. 가학적이고 공격적인 충동을 절제하라.
4. 상대방에게 자기 입장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를 주라.
5. 분노는 화가 난 후 23시간 57분 후에 표현하라.
p.244
자연을 이기는 법은 일단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듯 마음의 고통도 마찬가지다. 서두르고 지름길만 바라면 안 되는 것이 바로 마음의 치유다.
p.306
양창순,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中
+) 이 책은 인간관계, 대인관계에서 고민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전해주는 책이다. 저자가 정신과 의사인만큼 상담 사례가 충분히 제시되고 있어서 공감하기도 쉽고, 소통의 문제에 빠진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저자의 목소리도 이해하기 쉽다.
나는 종종 사람 사이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관계'라고 말한다.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느냐에 따라서 우리는 상대방과의 관계에 친밀감을 느끼기도 하고 불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상대방만의 문제가 아니라 나란 사람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심리학 이론들이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을 보았다. 처음에는 가볍게 읽었는데 읽으면서 내게도 해당되는 것들이 제법 있어서 깜짝 놀랐다. 내가 이런 면이 있구나,하고 생각하게 되면서 그간 나를 만나온 사람들에게 미안함과 안쓰러운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관계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사람을 틀 지우는 행위이다. 나를 틀 안에 가둬놓고 스스로를 단정한다거나, 상대방을 이런 사람이라고 인식한 채 편견을 갖는다거나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사람을 두려운 존재로 만들기 때문이다. 나 혹은 타인에게 어떤 성격이 보인다고 해도 그건 일부일 수 있다. 전부가 아니라 일부일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 책은 한 번 가볍게 읽기보다 가끔 답답할 때 꺼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구체적인 해결책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사례를 통해 우리가 대부분 고민하고 걱정하는 인관관계의 면모들이 타인에게도 무수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즉,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그 '관계'가 문제라는 것에 위안을 얻을 수 있다. 적어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럴 수 있다는 토닥임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