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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평전 ㅣ 역사 인물 찾기 10
장 코르미에 지음, 김미선 옮김 / 실천문학사 / 2005년 5월
평점 :
"나는 해방자가 아니다. '해방자들'이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아. 민중을 해방시키는 건 그들 자신이란다."
p.434
"적이라는 존재로 하여 혁명가는 행복을 느낀다. 적은 근본적인 변혁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조건을 창출한다."
p.463
우리 앞에는 끝없는 투쟁이 있음을 기억하여라. 네가 어른이 되었을 때 너 역시 투쟁의 대열에 끼어야 할 것이다. 어른이 될 때까지 가장 혁명적인 사람이 되도록 준비하여라. 이 말은 네 나이에는 많이 배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단다. 가능하다면 정의를 지지할 수 있도록 준비하여라. 나는 네 나이에 그러지를 못했단다. 그 시대에는 인간의 적이 인간이었다. 하지만 지금 네게는 다른 시대를 살 권리가 있다. 그러니 시대에 걸맞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p. 575
인간은 태양을 향해 당당하게 가슴을 펼 수 있어야 한다. 태양은 인간을 불타오르게 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드러내준다. 고개를 숙인다면 그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잃게 되는 것이다.
p.701
모든 진실된 인간은 다른 사람의 뺨이 자신의 뺨에 닿는 것을 느껴야 한다.
p.710
장 코르미에, <체 게바라 평전> 中
+) 이 책은 체 게바라와 가장 가까웠던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체 게바라를 연구한 수많은 서적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체 게바라가 태어날 때부터 사망하기까지의 과정이 상세하게 기록되었다. 혁명가 체 게바라에 대해서는 그가 살아있을 때보다 사후에 더 많이 논의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부당한 것에 저항하고, 가난한 자들에 손을 내밀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한 사람이 그였다.
인상깊었던 점은 천식으로 비교적 약한 체력이었던 그가, 그런 육체적인 단점에도 불구하고 무엇이든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식축구를 할 때도, 동무와 무전여행을 떠날 때에도, 혁명가로서 사람들을 위해 나설 때에도 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 정의와 진실이라고 판단한 것에 철저하게 의지했다.
의사이자, 정책가이며, 혁명가인 체 게바라의 일생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했다. 그는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철저하게 지켰으며, 불의한 것들에 타협하지 않았다. 신념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뛰었다. 이렇게 자신의 신념을 믿으며 지켜내는 멋진 사람이 있다니. 그 앞에서 좌절과 실망이란 한없이 부끄러운 태도가 아닐까.
그의 말처럼 태양을 향해 당당하게 가슴을 펴자. 정의가 무엇인가. 내 양심에 거리낌이 없다면 그것이 정의이다. 옳다고 믿는 것에 주저하지 말자. 신념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사람에게, 신념을 지켜내는 것이 어떤 삶인지 궁금한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