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치유하는 산사기행
승한 지음, 하지권 사진 / 불광출판사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우리는 안 해도 될 말을 너무 많이 하고 삽니다. 이는 자기 자신을 느끼고 살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말 대신 실제로 가족과 타인에 대한 관심을 가짐으로써 서로에 대한 신뢰도 생기고 마음도 따스하게 됩니다."

p.43

 

피에르 쌍소의 말처럼 '느림'이란 '시간을 급하게 다루지 않고, 시간의 재촉에 떠밀려가지 않겠다는 단호한 결심에서 나오는 것이며, 또한 삶의 길을 가는 동안 나 자신을 잊어버리지 않을 수 있는 능력과 세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겠다는 확고한 의지에서 비롯하는 것'이다.

p.117

 

종교는 숭고한 통찰의 순간에 나오기도 하지만 절망과 공포와 위기감에서도 온다.

                                                            -카렌 암스트롱

p.177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고요한 밤에 들어앉아 휴식할 줄 모른다는 데서 비롯된다.

                                                                             - 파스칼

p.275

 

 

승한, <나를 치유하는 산사기행> 中

 

 

+) 이 책은 스님이 여러 산사를 방문하면서 생각하고 깨달았던 내용을 글로 적었다. 산사의 사진들도 같이 실려 있어서 평온한 마음을 느끼게 해준다. 산사의 풍경을 이야기하고 옛 스님과 절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다. 여러 산사를 둘러보았으나, 구체적으로 산사에 관한 정보나 소개글 같은 것은 없다. 다만 스님이 뜻을 갖고 산사를 방문해 느낀점이나 깨달음을 쓴 책이다.

 

이 책을 지은 스님이나 사진작가는 어떤 세속적인 욕심으로 책을 만든 것이 아니라 생각된다. 사진 또한 절을 소개하기보다 사진작가의 눈에 들어오는, 그러니까 그 절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장면들을 사진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처음에 이 책이 산사여행을 소개하는 작품이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전혀 아니었다. 그리고 오히려 그런 진솔하고 소박한 점이 더 마음에 드는 책이다.

 

여러 사찰에 대한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사찰의 느낌과 절의 옛이야기, 스님의 지혜가 궁금한 사람에게는 조심스럽게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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