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없는 세상
필립 클로델 지음, 정혜승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내 자신을 믿는 마음을 잘 다독여 새롭게 다지고 세우는 일이 중요해요. 우린 실패를 인정치 않으려는 시대에 살고 있잖아요.

p.34

 

악이란 사람들이 저지르는 어리석은 잘못이란다. 사람들은 돌길을 헤매다가 길을 잃고선 돌멩이를 주워 괜히 허공에 던지기도 하거든.

p.57

 

삶이란 아룸다운 모험이고 속임수 쓰지 않는 손재주 같은 거지. 반짝반짝 빛나며 자라나는 상상이자 뿌리 깊은 오렌지 나무이고 늘 우리를 감동시키고 변화시키는 움직이지 않고도 떠나는 여행같은 거지.

p.59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하라

있는 그대로의 다른 이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라

p.134

 

 

필립 클로델, <아이들 없는 세상> 中

 

 

+) 이 책에서는 어른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아이들의 모습이 종종 등장한다. 작가는 부모로부터 소외 받거나 전쟁의 상처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세상을 보여준다. 어른들의 동화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어른들과 서서히 멀어지는 과정을 제시하는 아이들의 책이기도 하다.

 

여러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간혹 어떤 것들은 소설이 아니라 수필이지 않나 싶을 정도로 작가의 색채가 묻어난다. 어른들은 항상 어른들의 기준에서 아이들을 판단한다. 그리고 늘 그들이 옳다고 느낀다. 다 겪어온 어린 시절이기에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판단하며 행동하지만, 사실 어른들이 기억하는 것은 그들만의 이기적인 부분일 뿐이다.

 

이 책은 아이들의 마음을 잘 드러낸다. 하지만 특별한 스토리가 없어서 읽었을 때 깊이 기억에 남기보다 '아, 이렇구나' 정도의 메시지를 전달할 뿐이다. 단편들의 길이가 짧아서일까. 어쨌든 좋은 구절이 있는 것도 사실이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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