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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의 강 ㅣ 살림 YA 시리즈
마쓰우라 히사키 지음, 박화 옮김 / 살림Friends / 2010년 8월
평점 :
"블루 아줌마가 숨겨 주고 먹이를 나눠 주지 않았다면 나는 죽었을지도 몰라. 감사하다는 말로 그 은혜를 갚기에는 뭔가 부족해."
타타는 자신이 블루에게 받은 은혜를 또 다른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는 것으로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신에게 도움을 받은 동물이 다른 동물을 돕고, 그 동물이 또 다른 동물을 도우며 더불어 살아가겠다고 말이다.
p.150
"아니, 강은 잠을 자지 않아. 언제나 지금처럼 변함없이 흘러가는 걸."
"그러면 힘들지 않을까?"
"강은 결코 지치지 않아. 강은 끊임없이 흐르고 있을 때 기쁨을 느끼거든."
p.205
다나카 동물병원에서 지낸 시간은 비록 짧았지만 지상낙원이 따로 없었다. 상처도 아물고 날마다 배불리 먹으며 실컷 잘 수 있었다. 평생을 그렇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타타의 절규는 타타네 가족의 가슴속 깊은 곳에 숨겨 있던 마음을 대변하고 있었다. 아무리 편안하고 쾌적해도 사각 감옥에 갇혀 쳇바퀴를 돌리며 평생을 살 수는 없었다.
p.284
"친구가 있다는 것은 참 좋은 것 같아요."
p.363
마쓰우라 히사키, <타타의 강> 中
+) 이 작품에는 강변에서 살아가던 쥐 가족 이야기이다. 아빠쥐와 형쥐 '타타', 동생쥐 '칫치' 가족이 바로 그들이다. 행복하게 살아가던 어어느 날 사람들이 개발을 빌미로 강 주변을 파헤치고 더럽혀서 그들은 더 이상 강변에서 살 수 없게 되었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서 떠나게 된다.
그 여행은 사실 낯선 세상에 대한 모험이다. 타타와 칫치는 타지역 쥐들의 위협에 곤란함을 겪기도 하고, 그 밖의 다른 동물들과의 만남에서 놀라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다가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을 하기도 하지만, 타타는 그 편안함보다 자신이 숨을 쉬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택한다.
타타의 삶은 편안함 속의 안주가 아니라, 비록 위험이나 고난은 따르겠지만 적어도 자신이 계속 달릴 수 있는 세상을 택한다. 자유를 택하는 타타를 보면서, 친구들을 도와주고 은혜를 갚는 동물들을 보면서, 나는 참 사람들이 그들에게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이기적인 모습으로 우리만 생각하며, 우리 자신만을 위해 살고 있는데. 그렇기에 자연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이다.
환경 소설로 청소년이 읽기에 좋은 작품이다. 생각보다 내용이 길어서 좀 지루한 면이 없지는 않으나, 한 편의 만화영화 같아서 좀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