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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없는 만남은 없다
법경 지음 / 마음달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세상 일에는 '원인 없는 결과'란 있을 수 없다. 아니 원인 없는 결과란 존재할 수 없고 생길 수도 없다. 좋은 원인에는 반드시 선과가 따르게 되어 있고 나쁜 원인에는 반드시 악과가 따른다. 그러므로 우리 주위에 일어나는 좋고 나쁘고 기쁜 모든 일들은 누가 주어서 받는 것이 아니라 다 자신이 지어 받는 인생인 것이다.
p.59
인연의 끈은 무섭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반드시 만나야 할 사람은 아무리 멀리 도망을 가도 반드시 만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만약 지금 남편에게 구박을 주거나 아내에게 구박을 주거나 하면 반드시 내생에는 거꾸로 만나 자신이 당한 설움을 되돌려 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인과란 반드시 되돌려 받기 때문이다. 때문에 부부는 인연공덕을 쌓아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신이 남편을 미워하거나 아내를 미워하는 것도 모두 자신이 가진 업이다.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게 만든 것도 엄밀히 말하면 모두 자신이 만든 업이라는 말이다. 밉다고 해서 피해서는 안 된다. 서로 마주하여 공덕을 쌓고 서로를 이해해 주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져야 한다. 서로 아끼고 사랑하고 감싸주고 보호하고 하늘 같이 떠받들어 좋은 선업을 닦아야만 한다.
p.205
복을 구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지혜의 그릇을 더욱 크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그릇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쌀도 한 말 그릇에는 한 말이 담기고, 한 되 그릇에는 한 되가 담긴듯이 자신이 가진 복의 그릇도 이와 같다. 그래서 복을 구하기 이전에 자신이 가진 복의 그릇을 먼저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p.211
지금 우리가 찰나 찰나 일으키는 모든 생각들은 미래의 내 인생이 만들어지는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나쁜 것은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 좋은 생각들은 하기만 해도 복의 원인이 된다. 또한 그 생각들을 꺼뜨리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 실천한다면 한량없는 복을 누릴 수가 있고 죽어서 윤회 전생을 하지 않아도 된다.
p.248
법경 스님, <인연없는 만남은 없다> 中
+) 저자의 언급대로 불교에서는 '인과'를 빼놓고 이야기하기가 힘들다. 이 책은 인과로 인한 인연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스님의 말씀이 적절히 어우러져 지루하지 않다.
현재의 생에서 나와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다 내 업으로 인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니, 그들에 대한 분노가 조금은 사그라든다. 참된 '나'를 찾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구체적인 방법보다 부처와 관련한 이야기를 제시하며 깨달음을 유도한다. 하긴, 참된 나를 발견하는 구체적인 방법이라는 것이 있을까.
지금 내 앞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인과 관계로 인해 나와 맺어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니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그런 관계속에서 나를 찾고 돌아보는 것을 시작으로 스스로를 들여다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