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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제왕의 생애 (반양장)
쑤퉁 지음, 문현선 옮김 / 아고라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댠백아, 왕이 되려는 자는 인자함을 갖추는 것이 첫째니라. 잔악하고 흉표해서는 아니 되느니. 이러한 도리를 내가 네게 몇번이나 일러주지 않았더냐. 어찌하여 너는 통 기억을 못하느냐?"
p.38
'말과 행동이 한결같지 않은 것이야말로 사람의 불행이니라.'
p.40
'생각해도 알 수 없는 일은 생각하지 말자.'
p.53
쑤퉁, <나, 제왕의 생애> 中
+) 이 책은 '섭나라' 라는 가상의 왕조를 배경으로, 열네 살 어린 나이에 제왕이 되었다가 후에 평민이 된 한 남자의 일생을 그리고 있다. 중국의 왕실을 무대로 삼고 있지만, 그 시대와 인물 모두 특정 모델이 없는 가상역사소설이다. 역사소설처럼 보이지만 저자의 언급대로 이 책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는 완전한 허구이다.
제왕으로 등장하는 어린 소년은 잔인하지만 그것이 잔인한지 모르고 성장한다. 그는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혀도, 손가락도 자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후에 성인이 되지만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이복 형제들을 죽이기 위해 계략을 세우고 결국 그들 중 한 사람에게 왕의 자리를 빼앗기게 된다. 그리고 평민이 되어, 줄타기 광대가 되어 살아간다.
수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그는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또한 과거 자신의 스승이 몸담은 절로 들어가 생을 마무리하게 된다. 스승이 궁을 떠날 때 주었던 책, <논어>가 그의 가장 마지막 지점에도 여전히 손에 있다. 이 책은 군주의 일생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더불어 인간의 잔인한 면과 연약한 면의 이중적인 성향도 드러낸다. 제왕이 갖춰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