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탁 씨의 특별한 월요일
페터 슈미트 지음, 안소현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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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치 않은 기분이 들었을 때 그것을  떨쳐버릴 수 있느냐 없느냐는 결국 정신이 자신의 상념에 대해 어느 정도의 지배력을 지니는가 하는, 힘의 문제가 아니겠는가.

p.16

 

이해한다는 것은 공감하면서 동시에 체험하는 거지. 예를 들자면 '창 밖에는 비가 온다' 라는 문장을 읽고 실제로 비가 오는지 창 밖을 내다보는 것과 같은 거라고 할까.

p.52

 

"네게 상처를 주는 사람을 대할 때는 네가 지불하지 않은 고지서를 가져다주는 심부름꾼이라고 생각하렴." 몬탁은 말했다. "그러면 그를 미워하거나 그에게 화를 내느라고 시간을 낭비하는 일은 없을 테니까. 그 고지서는 이제까지 네가 늘 똑같은 기만에 빠져 있었다는 증서야. "

p.103

 

고통을 멈추게 하려면, 사유가 영혼의 바닥에 숨어 있는 어떤 가능성을 닮아가게끔 유도하라. 두려움이 생길 때에는 생각하려 하기보다는 그것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현실로 지각하라. 두려움이란 망상에 불과하지만, 종종 변장을  하고 나타나서 우리를 기만하곤 한다.

p.172

 

 

페터 슈미트, <몬탁 씨의 특별한 월요일> 中

 

 

+) 이 책은 독일의 성장 문학으로 열 여섯 살의 소년이 박물관 관리인 몬탁씨를 만나게 되면서 자신을 들여다보는 법을 배우게 되는 작품이다. 몬탁씨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불교적 사유와 맞닿아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철학적 사유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기에 조금은 지루한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천천히 몬탁씨의 생각을 곱씹어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얻게 되는 깨달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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