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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에게 물들다 - 붓다를 만나 삶이 바뀐 사람들 2, 2009년 올해의 불서
법륜스님 지음 / 샨티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인생이라는 것은 "숨이 한 시간 뒤에 멎는다고 해도 그 길을 걷겠다."하는 '그 길'을 걸을 때 당당한 것입니다. "한 시간 뒤에 내가 죽는다고 하더라도 지금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지요. 우리 인생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열반에 드시는 순간에도 자신의 문제를 풀고자 찾아온 사람을 위해 마지막까지 설법을 하셨습니다.
p.20
천년 동안 어두웠다고 해서 불을 켜면 천천히 밝아지는 게 아니고, 천년 동안 밝았다고 해서 불을 끄면 천천히 어두워지는 게 아닙니다. 순간에 밝아지기도 하고 어두워지기도 하지요. 이것이 불법이에요. 여러분이 겪는 슬픔과 괴로움은 다 어떤 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중략) 모든 괴로움, 번뇌라고 하는 것은 이렇게 사로잡힐 때 마음에서 일어난다는 거지요. 이 사로잡힘에서 벗어나면 일체의 번뇌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립니다. 죽었기 때문에 괴로운 게 아니고 죽었다는 생각에 사로잡혔기 때문에 괴로운 것임을 알 때 죽음의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가 있는 것입니다.
p.32
인과법을 믿는 불자라면 복을 빌기 전에 복을 지어야 합니다. 이것이 불자가 가야 할 길이에요. 또 나쁜 인연을 지었을 때에는 그것을 피하려 하지 말고 그 과보를 기꺼이 받을 태도를 취해야 합니다. 이것이 불자의 태도입니다.
p.86
베푸는 것은 곧 주인이 되는 길입니다. 받는 사람, 받는 인생, 이것은 객의 인생이고 종의 길입니다.
p.167
법륜 스님, <붓다에게 물들다> 中
+) 법륜 스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참 나하고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런 글들은 그분의 일면일 뿐이겠지만, 나는 그래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반갑다. 우리는 집착하는 어떤 것에 사로잡혀 기뻐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며 괴로워하기도 한다. 사실 그것에서 한 걸음 떨어져서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것에는 마음을 비우는 게 상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들도 모르게 집착하게 된다. 욕심 때문일 것이고 감정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종종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마음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잊지 말자. 무엇이든 내가 베풀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함께 나누는 것도 다 복을 짓는 일이다.
그리고 봉사하는 것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부당하게 일이 많다면, 당장 해결할 수 없다면 너무 속상해하지 말자. 그냥 봉사하고 있다고 생각하자. 훨씬 마음이 편해질테니. 이 책은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