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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으로 리드하라 -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의 인문고전 독서법
이지성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누누이 말하지만 지식은 인간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삶의 근본적인 변화는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지혜가 있을 때 생겨난다. 다름 아닌 그 '지혜'를 갖는 것을 나는 인문고전 독서를 통한 '변화'라 이야기하고 있다.
p.77
1. 통독하게 하라.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내리 읽는 것을 뜻한다.)
2. 정독하게 하라.
3. 필사하게 하라.
4. 자신만의 의견을 갖게 하라.
5. 인문고전 연구가와 토론시켜라.
- 저자가 권하는 인문고전 독서교육 방법론
p.95
가난한 사람은 독서로 부자가 되고, 부자는 독서로 귀하게 된다.
- 왕안석
p.140
인문고전은 치열하게 읽어야 한다. 미친듯이 지독하게 읽어야 한다. 그래야 깨달음이 온다. 그 깨달음을 여러 번 얻고 난 뒤에 역시 자신처럼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을 만나서 토론하면 그것이 최고의 토론이다.
p.215
이지성, <리딩으로 리드하라> 中
+)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하나, 저자가 권하는 독서 방법론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통독하고, 정독하고, 필사까지. 과연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그 단계를 할 수 있을까. 시키면 할 수 있으나 그런 독서가 과연 큰 의미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인문고전 연구가와의 토론까지... 글쎄다. 주눅드는 아이들을 보게 되지 않을까. 아니면 연구가의 이론대로 따라가는 아이들이 생기지 않을까. 비판적 독서, 사고력 독서의 측면에서 보면 조금 걱정이 된다.
하지만 어떤 책이든 한 권을 제대로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집중력과 문장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아이들은 재미있다면 한 권의 책을 몇 번이고 읽는 엄청난 힘이 있다. 정독한 후 자신들의 생각을 짧게라도 적는 것도 좋다. 그리고 같은 책을 읽은 사람들과 토론을 해보는 것은 생각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게 부담이 되어서는 안된다. 일단 글을 적고 발표를 하며 토론해 가면서 아이들은 조금씩 천천히 성장할테니까, 어른들은 그 과정을 끈기있게 지켜보면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한번 읽은 책은 (시집과 연구서, 철학서 약간을 제외하고) 다시 읽는 편이 아니다. 부끄럽지만 아직도 그게 잘 되지 않는다. 책을 많이 읽는 편이나 정독보다 다독의 입장에 서게 되니 그것도 별로 좋지 않은 습관이다. 한 권을 읽어도 제대로 읽는 것이 더 좋다는 것쯤은 알고 있는데. 아무래도 집중해서 읽게 되는 연구서와 철학서적들을 멀리 했더니 이런 버릇이 악화된 듯하다.
어쨌든 어떤 책이든 이해하고자 노력하며 집중해서 읽는 것이 좋다. 한 권의 책 전부를 이해하려고 욕심내라는 말이 아니라, 한 권의 책에서 하나의 문장이라도 잘 소화시킬 수 있는 힘을 기르자는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고전 독서가 사람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다. 추천 도서도 있는데 내 생각에는 그 중에서 본인이 관심 가는 것들부터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실 책을 읽는다는 것에 자유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것만큼 곤혹스러움도 없으니까. 필요에 따라 책을 읽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참 죽을 맛이었다. 그러나 부담없이 책을 읽는 요즘은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며 지낸다. 아이들의 독서에도 그게 필요하지 않을까.
가벼운 고전부터, 읽게 하는 것이 좋다. 나는 어른들에게도 그런 방법을 권한다. 동화책이나 그림책도 매우 좋다.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읽는 책을 어른들이 보아도 좋다.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정신적인 성장에는 학년이나 나이를 매기기 어렵다고 생각된다. 나는 아직도 아이들의 그림책을 읽으며 깊은 감동과 깨달음을 얻으니까. 고전도 마찬가지다. 저학년들이 읽어야 할 고전이라고 해서 우리가 읽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쉽게 고전에 다가서는 것이 흥미를 키울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저자의 말대로 그렇다고 저자의 독서법이나 추천도서를 무조건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선택은 독자의 몫이다. 저자는 고전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을 뿐이다.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은 고전 읽기 이다.